어찌어찌 알게 된 분 중에....
여자분은 굉장한 부잣집 외동딸인데 공부하는 게 싫어서
간신히 고졸만 했습니다.
남자분은 행정고시 합격. 버뜨 집안은 굉장히 가난하고 형제도 많았죠.
부잣집에서는 외동딸을 번듯한 남자에게 시집보내겠다는 일념으로
돈이랑 물건이랑 바리바리바리 싸가지고 보냈습니다.
시동생이랑 시누이 대학 등록금도 다 친정에서 댔고,
남자가 조세 관련 분야로 미국에서 유학할 때 생활비도 다 친정에서 댔죠.
시동생 시누이 결혼까지도 거의 다 책임을 졌다고 합니다.
그런데 문제는 이 여자분이 정말 정말.................. 머릿속엔 관심이 없어서
신문도 안 읽으시고 책도 안 읽으신다는 겁니다.
남자분은 고급공무원이 되셨는데 말이죠.
어느덧 아이 둘을 낳고 아이들이 차츰 자라면서 문제가 생겼습니다.
남자분 주변에 있는 남자들 마누라들은 전부 대졸 아니면 대학원 졸 내지는
고급공무원인 남자들과 동급이나 그 이상의 전문직을 가진 여자들이었던 거죠.
이 남자분만 여자가 고졸, 거기다 상상 초월의 무식.
어느덧 사이는 남극과 북극만큼 멀어졌고,
그렇다고 남자분은 이혼 도장 찍으면 출세에 지장있으니 주저하고
여자분도 돈 많은 이혼녀가 사회에서 어떤 대접 받는지 아니까 주저하고
서로 계산이 맞아떨어져서
제가 그 여자분을 알았을 때는 별거 7년째라고 하시더군요.
그 이후로 여자분은 돈 쓰는 재미로만 살고
차 바꾸고, 외국 여행 다니고, 옷 사고, 보석사는 재미로 사신다고 합니다.
좋아하는 여자, 자신과 맞는 여자가 아닌, '돈 많은 여자' 찾아다니면
그 삶이 그다지 재밌어지진 않을 게 뻔하잖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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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자는 사법연수원 출신이고 여자는 의과전문대학원 다닌다는 글 봤는데
시댁에서는 왜 반대하는지 모르겠습니다.
여자 부모님이 어릴 때 돌아가셨으면 가정교육이나 제대로 받았겠냐고 흠 잡을지도 모르지만,
제가 보니 두 분 다 대학때 돌아가셨으니 키워줄 만큼 다 키워놓은 상태고...
성질 더럽고 돈 뜯으러 다니는 친정부모가 있는 것보다는 차라리 두 분 다 안 계시는 게 더 깨끗하고..
(법무법인 다닐 때, 처갓집이 말썽이 너무 심해서 고민하는 변호사도 봤습니다)
지금 돈이 많은 것보다는 앞으로 많을 가능성이 있으니 그게 더 좋은 거 아닌가요?
게다가 '사법연수원' 출신이라 해도 천차만별이에요.
남자분이 판사로 임용되신다면 좀 목에 힘 세울 만하고
그보단 못해도 검사로 가신다면 그것도 좀 그렇지만
사실 연수원 나와서 바로 변호사로 가면......................... 별볼일 없거든요.
전에 어떤 분이 자기 지인은 연수원 후 경력 3년 쌓고 사무실 차려 월 5천 번다는데
월 5천이 순수익인지 아닌지는 모르겠지만
연수원 후 변호사님들 월급이 대부분 500 수준인데............노동강도는 상상을 초월하고,
거기다 승률 높지 않으면 재계약 안 하기도 하고....... 뭐 그렇습니다.
월급쟁이 변호사는 우리가 생각하는 '사'자 들어가는 고수익 전문직이 아니에요, 사실.
고등법원 부장판사 출신이라면 보이지 않는 전관예우 등으로 좀힘주겠지만
변호사들도 힘들어서 사무실 때려치고 신용불량자 되는 사람 천지에요.
아직도 부모님 세대는 '변호사'라면 껌뻑 죽고 최고의 며느리 얻을 수 있을 줄 아시지만
그분들이 원하는 수준의 며느리는 판검사 찾아가지 곧장개업변호사는 거들떠도 안 봐요.
물론 변호사 하다가 다시 판사로 들어가는 경우도 있긴 합니다마는....
그 부모님이 제 주변에 계시다면 제가 '변호사의 실상' 이런 이야기라도 해드리련만.
그 여자분이 너무 주눅들지 않으셨음 좋겠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