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요일.... 입학식 후 등교 첫날, 신발갈아신는 곳이 멀찌감치 보이는 곳에서 아이가 나오길 기다렸죠.
선생님이 보이길래 아이를 찾았는데, 애들많아서 안보이더군요. 줄서서 요기까지 나오면 보이겠거니...하고 기다렸는데
줄줄이 걸어나오는 아이들 틈에 없습니다. 뒤쪽에 있겠거니 하고 맨 끝줄쪽을 보니.... 건물 앞에서 고개를 삐딱하게 하고(저희아이 서럽게 울 때 원래 그래요) 엉엉 울고있습니다. 빛의속도로 달려가서 물어보니 신발주머니가 없어졌답니다.
잘 달래주고 선생님을 좀 기다리다가, 아니다 엄마랑 같이 들어가서 찾아보자.... 하며 교실앞으로 들어갔습니다.
그런데, 신발주머니 놓는 곳에 얌전히 놓여있더라구요.....
복작거리는 틈에서 긴장하면서 약간 공황상태가 되는 아이의 성향을 알고있기에... 마음이 아팠어요. 첫날이라고 얼마나 긴장했으면 이걸 못보았을까....
어제 수요일 친구네 집에 아이들을 데리고 놀러갔는데,
한 살 어린 그 집 딸과 계속 마찰이 일어나더군요. 우리 아이는 자기가 나이가 많아서 마음대로 하고싶고, 그 아이는 자신의 사촌오빠까지 내세우며 우리아이에게 지지 않으려하고, 서로 조금씩 약올리는 긴장상태가 지속되고 있었는데...
저녁밥 먹을 때도 저희 아이가 너무 말을 안듣더라구요. 엄마(저)한테 대들듯이 말하고, 조목조목 따지고들고...
노른자 싫어라 하는데, 제가 학교다니니까 먹어야 한다고 하면서. 혼을 냈어요.
학교 처음 간것으로 아이가 긴장해 있는 것은 이해하나, 그것이 삐딱한 행동으로 발현되는 것을 못보아넘기겠더라구요.
저랑도 그렇고, 그 집 딸과도 팽팽한 긴장상태를 갖고있던 저희 아이가,
방에서 놀다가 친구 딸에게 박치기를 했습니다. 살짝 했다고는 하나... 그 집에서는 남매다 보니, 갈등상황에서 남매간에 조금의 터치도 허용되지 않는 분위기인지라 평소 자기동생과 싸웠을 때 하던대로, 울며 나와서 엄마에게 이릅니다.
저는 형제를 키우니, 칼싸움도하고 씨름도 하고 달리기도 하기때문에 그런일로 아이들을 험하게 다루지 않습니다만...
아무리 약올리고, 자기를 놀이에 안끼워준다고....남의 집 딸에게 머리로 들이받은 것이 용납이 안되더군요.
네... 사실, 저도 이번 주 내내 아이의 첫등교와 울음과 말안듣고 신경질내는 행동으로 예민해져 있었어요.
그래서 화가 치밀었죠.
화를 내고, 방으로 데리고 들어가 앉혀놓고, 소리 지르고... 허벅지를 손으로 세차게 때렸습니다.
학교에서도 이러면 큰일난다고. 화가난다고 어디서 여자동생을 때리냐고...
사실, 화가나서 때리는 행동을 제가 하고있으면서 말입니다....ㅠㅠ
집에 돌아오는 길에, 마음이 너무 착잡했어요.
입학할때, 손 꼭잡고 학교에 걸어가며 엄마는 언제나 네 편이 되어줄거라고 약속했었는데...
불과 하루 이틀만에 아들녀석을 평소보다 더욱 심하게 혼내고 말았습니다.
그런데, 어젯밤(수) 침대에 누워 말합니다.
엄마, 나 어제 뭐 잘못해서 울었다?
엉??? 어제? 화요일에?? 왜에?
종합장에 1의3 이라고 써야하는데 나혼자 1학년3반이라고 썼어. 그래서 울었어...근데 선생님이 괜찮다고 했어.
아이가 잠들고 나서 저도 울었습니다.
제가 예민한 성격이라 아이도 절 닮아 예민하고, 까칠하고 잘 긴장합니다.
저는 또 저의 예민함으로 아이의 그런 긴장상태가 너무 잘 캐치되어... 그걸 불안하게 바라보죠.
그럼 또 아이는 엄마의 그런 불안함을 느끼겠죠.
월, 화...학교에서 울고.
수요일은 엄마한테 혼나서 울고...
첫 3일이 이렇게 힘이 들었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