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희 딸은 참 적극적입니다
궁금한것도 많고 해보고 싶은것도 많고 나서기도 좋아하고
본인이 앞장서서 튀어보이는걸 정말 행복해해요
작년에도 그래서 말리다 말리다 포기했더니 기어코 회장이 됐었어요
저 고생 완전 제대로 했습니다 제나름으로는요
학교일 회장엄마로써 하는 것도 힘들구요 샘이랑 다른 맘들 조율하거나 눈치보기도 힘들고
결정적으로 제가 이런역할 무지하게 싫어해요
학교때도 어쩔수 없이 성적순으로 짤려 반장 부반장 해야하면 거진 반울음으로 간신히
부반장자리 맡았던 저인데요
어디서 이런 딸이 나온걸까요.........
남들은 이것저것 다해볼려는 아이가 부럽다는데
전 아주 죽겠습니다
신학기만 되면 심장이 벌렁벌렁 올해도 회장 해야겠다는걸 온갖회유와 사정으로 2학기회장
으로 일단 미뤄놨는데요 애도 울고 저도 울고 그랬네요 아이한테 한편으론 많이 미안하고 그래요
다른 엄마들은 연설문써주고 미리 연습시키고 적극 밀어주고 전교 임원도 욕심내는데
전 울딸 내년에 전교 임원한달까봐 벌써부터 불안해요
학교에서 애들 임원같은거 없애거나 그냥 한명씩 돌아가며 하면 안되는지ㅠ.ㅠ
아마 아이가 똑 부러지게 본인일을 잘챙기며 똘똘하고 공부도 최상이면 좀 나을려나
우리아인 그냥 본인이 하고 싶어 나서고 그게 즐겁고 선생님 심부름이 마냥좋고 그래서
하고싶다니깐 제가 더 맘에 안드나봐요
기냥 니일이나 제대로 챙기고 성적이나 좀 올리지 뭔 임원이냐고....
여기저기서 회장이다 전교부회장한다 된 아이들 이름 들리니 아이한텐 미안한데
한학기는 살았다 싶고 맘이 복잡해요
저 참 못난 엄마지요 아이를 밀어주고 믿어줘야하는데 숨기에 급급하니 말입니다
내년에 우리 둘째도 회장 나간다는 말에 오늘 아침 멘탈붕괴ㅠ.ㅠ 팔자려니 해야겠죠
이참에 적극적인 내가 되자 개방적인 내가 되보자 하지만 전요
조용히 집에서 책읽고 혼자 미드나 티비 보고 내가 좋아하는 음악 찾아듣고
가끔 나랑 비슷한 소심이 엄마들 만나 소소히 수다 나누는게 좋은데
자식들이 절 자꾸 채찍질하네요 마흔에 뭘 어케 바꾸라는건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