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랫만에 처녀적에 쓰던 일기를 들춰보았어요
특히 지금은 남편이 된 남자친구와의 연애시절 썼던 일기와 일지들...
제가 다이어리 쓰는 일에 열심이어서 그런 것들이 좀 남아 있거든요.
그런데 맨 뒷편에 아마도,
뭔가 당시에는 꽤나 슬프고 절망감을 느꼈던 상황에 쓴 듯한 일기인데,
남자친구에게 편지를 쓰는 형식으로 썼더군요.
맨 마지막에 이렇게 마무리짓고 있었어요.
'보고 싶고, 만지고 싶고, 안기고 싶어요.'
아마도 여러가지 문제 때문에 이 사람과 헤어져야 옳지 않나, 라고 생각했던 때에 썼던 일기같아요.
마음 속에서는 결코 저 사람과 헤어지고 싶지 않았는데 말이죠.
결혼하고 힘든 게 좀 많았고 생활에 감정이 다 묻혀가는 줄 알았는데
저 구절을 보니 눈물이 핑 돌더군요.
그런데 오늘 무슨 검색을 하다가
로우엔드라이너인가, 하는 프로젝트 그룹에서 낸 노래 제목을 보고 흠칫 했어요.
'보고 싶어서 안고 싶어서 만지고 싶어서'
순서만 바꾸었을 뿐, 똑같은 말.
누가 제 일기장을 훔쳐보기라도 한 듯 깜짝 놀랐습니다.
이어서 사랑을 하는 사람들의 공감대는 비슷한 걸까, 라는 생각이 들었어요.
어떻게 저렇게 같은 말을 할 수가 있는지...
노래속에서도 같은 말이 반복되더군요.
다른 분들도 사랑할때 저 제목과 같은 감정을 느끼셨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