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3월 7일 경향신문, 한겨레, 한국일보, 서울신문 만평

세우실 조회수 : 1,252
작성일 : 2012-03-07 08:29:59

_:*:_:*:_:*:_:*:_:*:_:*:_:*:_:*:_:*:_:*:_:*:_:*:_:*:_:*:_:*:_:*:_:*:_:*:_:*:_:*:_:*:_:*:_:*:_

달래 흐르는 물을 보라
물에 비친 산을 보라 골짜기를 보라
깨복쟁이 시절로 저어 저어
옷을 벗고
고인 마음 강변 모래톱에 부려두고
달래강이 되어 흐르며 보라

머리끝까지 고인 하수구 뚜껑 열어젖히고
벌거벗은 한강 쪽으로 바싹 붙어
손 벌리고 입 벌린 한강아파트 건설현장 지나
강변레스토랑을 흐르는 「아름답고 푸른 도나우강」 지나

투기꾼들 부동산을 밟지 말고
수몰되지 않은 논길 밭길 고라니길
맨발로 걸어와 강이 품 열어 키우는
끄리, 누치, 준치, 쏘가리의 눈으로 들여다보라

퇴화된 지느러미 하느작이며
상류로 헤엄쳐 올라
백두대간 골짜기 버들치의 눈동자마다 찍힌
사람의 발자국을 보라
썩어가는 그 눈동자로
흘러나온 눈물로 보라
강심 향한 꼬리짓 타전 아직 멈추지 않아
눈물만은 맑게 일렁일렁 너를 보지 않느냐

달래강 저리 맑게 일렁이는 것은 버들치 꼬리짓 때문이지
수천 년 살랑살랑 몸 씻는 소리 때문이지
그 소리가 산란한 탄금대 가야금 뜯는 소리 때문이지
저무는 강 끝까지 흐르다 살랑 하는 소리 다하면
마지막 현 하나 뜯으며 남한강으로 오체투지하는 달래

신을 벗고
속곳을 벗고
논개처럼
심청이처럼
몸을 던져 보라
너를 달래지 않느냐
어느덧 피 흐르는 자리마다 달래강 흐르지 않느냐
발 끝에서 머리 끝으로
쉬리, 꺽지, 동사리, 모래무지 물결치지 않느냐

썩어가는 눈을 뽑아
버들치, 가재 상한 눈을 박아 넣고 보라
그 눈물로 보라
보이는 것이 보이지 않고
볼 수 없는 것이 보일 때까지
오체투지로 비춰 보라


   - 송기역, ≪달래라는 강 ― 한반도 운하 답사길에서≫ -

_:*:_:*:_:*:_:*:_:*:_:*:_:*:_:*:_:*:_:*:_:*:_:*:_:*:_:*:_:*:_:*:_:*:_:*:_:*:_:*:_:*:_:*:_:*:_

※ 대운하(이름만 바뀐) 반대와 생명의 강을 모시기 위한 시인 203인의 공동시집
   "그냥 놔두라, 쓰라린 백년 소원 이것이다"에서 발췌했습니다.

 

 

 

 


2012년 3월 7일 경향그림마당
http://img.khan.co.kr/news/2012/03/06/2c0703a1.jpg

2012년 3월 7일 경향장도리
http://img.khan.co.kr/news/2012/03/06/2c0731a1.jpg

2012년 3월 7일 한겨레
http://img.hani.co.kr/imgdb/original/2012/0307/133103629212_20120307.JPG

2012년 3월 7일 한국일보
http://photo.hankooki.com/newsphoto/2012/03/06/alba02201203061951490.jpg

2012년 3월 7일 서울신문
http://www.seoul.co.kr/cartoon/manpyung/2012/03/20120307.jpg
 
 

 

 

카드로 확 긁어버리고 싶다능.

 

 

 
 

―――――――――――――――――――――――――――――――――――――――――――――――――――――――――――――――――――――――――――――――――――――
왕은 배, 민중은 물이다. 물은 큰 배를 띄우기도 하고 뒤엎기도 한다.
                                                                                                                                                        - 순자 -
―――――――――――――――――――――――――――――――――――――――――――――――――――――――――――――――――――――――――――――――――――――

IP : 202.76.xxx.5
1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아 멋진
    '12.3.7 9:48 AM (116.122.xxx.246)

    만평 잘 보았습니다. 감사합니다.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81720 약식에 호두 넣어도 되나요? 5 ㅇㅇ 2012/03/07 2,178
81719 급)유럽에 있는 국제학교 지원하는데 급하게 문의드립니다~ 2 비범스 2012/03/07 1,706
81718 이게 정말 세입자가 서울시 홈페이이지에 쓴 글 맞을까요?ㅎㄷㄷ 5 ... 2012/03/07 3,105
81717 나경원 1억피부과 원장이 시사인 기자를 고소했데요 22 거짓진보 2012/03/07 3,999
81716 나이 50에 편의점 알바 괜찮을까요?? 7 // 2012/03/07 4,363
81715 나경원 8인방 전멸? 4 참맛 2012/03/07 2,444
81714 구 동방신기 팬으로서 제글 한번만 읽어주시기 바래요. 32 려은 2012/03/07 5,935
81713 살안찌는 야식 11 야식 2012/03/07 4,400
81712 4시간 연속 수업입니다. 이동하면서 간단히 먹을 수 있는거 없을.. 9 아지아지 2012/03/07 2,184
81711 해품달 한다고하더니... 5 ㅜㅜ 2012/03/07 2,709
81710 대학병원 치과는 많이 비싼가요? 3 .. 2012/03/07 6,628
81709 [절약] 재활용을 줄이니 이것도 신세계네요~ 7 새똥님은어디.. 2012/03/07 5,909
81708 선거때 정권바뀌어됩니다..안그럼 희망이 없어요!! 5 쥐박이out.. 2012/03/07 1,250
81707 아이가 공부를 하지 않으면 어떻게 하세요? ... 2012/03/07 1,671
81706 진미채가 고무줄처럼 되었어요. 2 요리초보 2012/03/07 1,458
81705 초등고학년 아들 앞머리만 파마하면 어때요? 2 글쎄 2012/03/07 1,612
81704 예능, 드라마 100%외주 제작..김재철 미친거 같음ㅠㅠ 7 MBC 심각.. 2012/03/07 2,391
81703 안양,평촌에 류마티스관절염 잘 보는 병원 좀... 6 에휴...어.. 2012/03/07 4,448
81702 오이 샐러드에 물이 흥건해요. 7 키친타월 말.. 2012/03/07 1,739
81701 부산에서 아이옷 어디서 사세요? 1 조카선물 2012/03/07 1,774
81700 사회복지사 4 .. 2012/03/07 1,843
81699 강원도 태백 난방비요. 4 ... 2012/03/07 1,791
81698 조중동 “‘MB정부 심판’은 잊어 줘!” 4 그랜드슬램 2012/03/07 1,720
81697 [청주] 소아과 병원 잘 아시는분 있으려나요? 7 부탁드려요... 2012/03/07 5,954
81696 정말 연애경험없으면 영화나 책을 봐도 잘 공감하지 못하나요?.. 11 uiop 2012/03/07 2,71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