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가봐도 행색이 추레한 모녀가 짜장면집에 들어 옵니다.
엄마는 초등학교 5-6학년쯤 되어 보이는 딸에게만 짜장면 하나를 시켜 줍니다.
엄마는 딸이 짜장면 먹는 모습만 물끄러미 바라보네요.
옆 테이블에는 노부부가 앉아서 식사를 하려 합니다.
할머니가 옆 테이블의 엄마에게 말합니다.
"난 입이 짧아서 많이 먹지를 못하니 나눠 먹으면 좋겠는데 괜찮겠수?"
한사코 괜찮다는 엄마
삼분의 일도 다 못먹는다는 할머니
할머니가 그릇을 청하니 작은 그릇 하나를 가져다 줍니다.
할머니는 거기에 당신이 시킨 울면을 조금 덜어냅니다.
그리곤 덜어내고 남은 울면을 엄마에게 줍니다.
미안해하며 고마워하며 엄마는 울면을 먹습니다.
오늘 남편이 본 광경이에요.
남편도 짜장면 하나를 시켜주고 싶었지만
할머니의 호의에 밀려 버린거지요.
남편한테 듣고 눈물이 나는걸 참느라 애먹었어요.
어릴적 밥을 굶을 정도로 어려웠던 시절이 오버랩되어서....
마음 따뜻한 할머니...감사해요.
건강하게 오래오래 사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