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짜장면집에서....

들은 얘기 조회수 : 1,435
작성일 : 2012-03-06 23:54:44

누가봐도 행색이 추레한 모녀가 짜장면집에 들어 옵니다.

엄마는  초등학교 5-6학년쯤 되어 보이는 딸에게만  짜장면 하나를 시켜 줍니다.  

엄마는 딸이 짜장면 먹는 모습만 물끄러미 바라보네요.

 

옆 테이블에는 노부부가 앉아서 식사를 하려 합니다.

할머니가 옆 테이블의 엄마에게 말합니다.

"난 입이 짧아서 많이 먹지를 못하니  나눠 먹으면 좋겠는데 괜찮겠수?"

 

한사코 괜찮다는  엄마

삼분의 일도 다 못먹는다는 할머니

 

할머니가 그릇을 청하니 작은 그릇 하나를 가져다 줍니다.

할머니는 거기에 당신이 시킨 울면을 조금 덜어냅니다.

그리곤 덜어내고 남은 울면을  엄마에게 줍니다.

 

미안해하며 고마워하며 엄마는  울면을 먹습니다.

 

 

오늘 남편이 본 광경이에요.

남편도 짜장면 하나를 시켜주고 싶었지만

할머니의 호의에 밀려 버린거지요.

 

남편한테 듣고 눈물이 나는걸 참느라 애먹었어요.

어릴적 밥을 굶을 정도로 어려웠던 시절이 오버랩되어서....

 

마음 따뜻한 할머니...감사해요.

건강하게 오래오래 사세요...

 

 

 

 

 

 

 

IP : 222.237.xxx.154
7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어쩨요..
    '12.3.7 12:03 AM (116.41.xxx.162)

    저두 눈물 나네요..
    저 또한 저런 관경을 보았다면 할머니처럼 할 수 있었을까..
    그 사람이 더 상처 받진 않을까.. 이런 생각도 해 보았네요.
    남편분도 너무 정 많은 분이시라 부럽기도 하네요.
    나이가 들수록 남의 아픈 부분을 건드리기가 겁도 나지만 이 글을 읽고
    '그래.. 마음 가는대로 하자..' 이런 맘이 듭니다.
    깊은 밤, 너무도 푸근한 이야기 감사합니다.

  • 2. 여름
    '12.3.7 12:11 AM (175.212.xxx.212)

    실화인가요?
    눈물나네요...님 남편분과..그 노부부 또..그 모녀 모두 행복하시길 바랍니다..
    좋은글 감사해요~

  • 3. 자연과나
    '12.3.7 12:12 AM (211.207.xxx.110)

    우잉 ~ㅠㅠ 눈물나요...
    부디 모녀 잘 살길 바라고요.
    할머니 정말 고맙습니다.

  • 4. ....
    '12.3.7 12:19 AM (211.238.xxx.78) - 삭제된댓글

    퍼온글인지 알았어요.
    요즘 세상에선 없을일일꺼라 생각한 내가 민망하네요.
    할머님도 원글님 남편분도 좋은분인거 같아 맘이 따뜻해집니다.
    그 모녀가 좀 더 행복해졌음 좋겠네요..

  • 5. 저도 그런적이...
    '12.3.7 12:21 AM (59.12.xxx.225)

    얼마전 저녁시간에 6살 아들과 함께 가는데 갑자기 아들이 짜장면이 먹고싶다고 해서
    집근처 중국집에서 짜장면 한그릇 시켜 아들만 주었습니다. 음... 갑자기 나온길이라 돈도 만원한장 들고
    나오구 츄리닝 바람에 모자 눌러 쓴 복장이었구 결정적으로 그집 짜장면이 거금 7000원이라
    한그릇밖에 못 시켜 먹었습니다.... ㅋㅋㅋ 그래도 꿋꿋히 앞접시에 아들 앞에 밀어넣은 짜장면
    몇가닥 덜어내는데 이 아들넘이 엄마는 왜 안시켜? 뺏어먹지 말라는 의미로 말입니다.
    치사하게... 그러다 주위를 둘러봤는데 다들 식구들끼리 푸짐하게 먹더군요...
    그때 친절한 누군가가 나에게 울면을 주면.... 나는.... 고마와 하며 맛나게 먹을 수 있습니다. 히히히
    아이구 이거 진짜 며칠전 제모습이구요
    감동적인 이야기에 이런 댓글 달아 미안합니다아~~^^

  • 6. ;;;;
    '12.3.7 1:17 AM (122.35.xxx.59)

    저 윗님.... 추레한 행색의.... 보는 이들이 느끼는 분위기 있잖아요.
    오랜 연륜의 할머니도 느끼시고, 젊은 사람도 느낄 수 있는 분위기....
    상상도 못할 정도로 어려운 사람들 생각보다 많아요. 도와주지 않으면 스스로 웅덩이에서 절대 빠져나오지 못하는 사람들... 빠져나오고 싶어도, 아무리 부지런을 떨어봐도 하루하루가 버거운 사람들이 많습니다.
    어떤 의도신지 좀 황당한 댓글이네요.

  • 7. 근데 행색이 추레하다고
    '12.3.7 11:38 AM (220.72.xxx.65)

    그 모녀가 짜장면 두그릇 시킬수 없는 가난한 모녀라고 어찌 단정할까요?

    만약 어느정도 먹고살수는 있는집이고(부자는 아니래도) 그 엄마는 정말 짜장면을 별로 좋아하지 않는 경우였다면?

    눈물나는 감동이야기에..딴생각 잠시 했습니다..(근데 저도 첨에 원글만 읽고는 눈물 찔끔났어요 ㅠ)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1667787 한덕수 탄핵해도 대행직 안내려온다는 썰 ... 13:21:05 58
1667786 대통령 지지율이 10% 이상오르다니 4 ㅇㅇ 13:20:40 93
1667785 매니큐어 두가지색을 믹스하면 중간색이 나오나요 ㄴㄴ 13:20:31 14
1667784 인간이 아니라 악귀를 뽑아놨네 우와 13:20:26 46
1667783 엄마가 밥을 매일 얻어먹고 다녀요. 챙피합니다. 2 챙피해요. 13:17:50 369
1667782 근데 언론은 근본적으로 왜 그러는거예요? 3 oo 13:17:10 149
1667781 30년 근무하시고 퇴직하는 분 선물 어떤게 좋을까요.. 직장인 13:17:02 44
1667780 김용현 기자회견 조금 이상하지 않나요? 6 어리둥절 13:13:13 1,051
1667779 다리 아픈데(무릎) 밀가루랑 황설탕 발라보신 분 7 다리 13:12:48 146
1667778 남자보다 여자가 더 직장 오래 다닐수 있나요? 굳이 13:11:32 81
1667777 판교 직장인들 많이 거주하는 지역 어디일까요? 4 ㅇㅇ 13:09:43 317
1667776 요몇일 속이 안좋은데 운동쉴까요? 1 .. 13:09:08 114
1667775 만약 최상목 부총리가 6 13:07:39 647
1667774 김용현, 윤석열에 계엄건의전 한덕수에게 사전보고했다. 13:07:06 408
1667773 치아교정, 진료시 치위생사 범위 1 불안 13:07:01 125
1667772 고지혈증에 달걀은 어떤가요 2 ㅇㅇ 13:06:51 282
1667771 삼성전자 65,000원 매수가 원금회복? 2 궁금 13:06:20 539
1667770 (일상) 치앙마이 커피 드셔보신 분 2 ㅇㅇ 13:05:34 136
1667769 포도막염 관리하시는 분들 있으신가요. 3 감사 13:05:20 152
1667768 아이의 화법 5 ㅇㅇ 13:04:10 322
1667767 김건희가 미쳐가나보네요 3 ㅁㄴㅇㄹ 13:03:25 1,797
1667766 권한 '대행인데 3 13:02:14 474
1667765 정치후원금 어디에 할까요? 6 감사 12:59:17 240
1667764 한덕수 대행..중국단체관광 무비자 적극 검토 15 12:57:26 1,183
1667763 이제는 압력솥 없이는 못살 거 같아요 11 일상의 식사.. 12:56:39 64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