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전화를 해보니, 구했다고 짜증을.

조용한 날 조회수 : 1,236
작성일 : 2012-03-06 14:31:14

요즘, 정말 살기 힘든 세상인가봐요..

아이도 이젠 영어학원도 다니고 그 학원비가 한달에 175000원이고, 피아노원비및 주1회 미술학원과 주 1회 주산만 하는데도 돈이 수월찮아서 아이 학원비만이라도 벌어보려고  지역신문을 뒤져봤어요.

그랬더니, 마침 파트타임으로 나온게 어린이집이랑, 개인병원이 두 세개 있었어요.

제가 그 자격증들이 다 있어서 전화를 했더니, 다들 약속이나 한것처럼 짜증을 많이 내는거에요.

"네, **어린이집입니다."

"네, 안녕하세요.? 혹시 파트 구하세요?"
"구했다고,구했다고,구했다고요!!"

"오늘...전화많이 왔었어요?"

"네."

곧 전화는 딸깍 !소리와 함께 끊겼어요. 빈 핸드폰을 들고있을수도 없어 그냥 내려놓았는데, 오전 11시무렵의 어린이집에서의 그 선생님 목소리엔 참 많은 것들이 내포되어있었네요.

어린이집에서의 격무로 인한 스트레스, 끊임없이 울린 전화기에 대고 똑같은 멘트를 해야 하는 짜증, 게다가 슬픔까지.

덕지덕지 묻어있는 그 한마디말에도 그처럼 많은 감정들이 얽혀있을수 있다는게 너무 놀라웠어요..

그에 비하면 병원은 사무적이긴 했지만, 그처럼 예의를 벗어나진 않았고 이미 구했다고 차분하게 말을 하더라구요.

 

음...

이미 구했다는 전화기와 금새 끊겨져버려 벙어리가 된 전화기.

그 전화기를 잠시동안 손에 들고 있으면서 이 봄이 오는 길목에서 뭔지는 모르지만 상실감을 느꼈네요.

꼭 무라카미 하루키의 상실의 시대의 마지막 책의 한구절처럼..

전화기를 들고 여기가 어디인지 몰라 망설이는, 그 주인공...(이름이 뭔지 지금 생각안남^^)

나의 이력서는 어디로 가야 비로소 닻을 내리고 안착을 할것인가...아직 내지도 않은 사람이지만..^^

IP : 110.35.xxx.138
4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
    '12.3.6 2:48 PM (211.224.xxx.193)

    그만큼 어린이집이 일하기 힘들다는 반증이겠죠. 월급은 적은데 뭔가 엄청 스트레스가 많은 직업이란 애기. 근데 뭐 저 따위로 전화를 받나요?

    그리고 제가 예전에 학습지할때 느낀건 저 어린이집 원장들 인상이 하나같이 다 엄청 예민해 보였다는거. 이건 다른 선생들 의견도 다 같아요. 그런걸로 봤을때 어린이집이 엄청난 스트레스를 받는 직장이란거. 아마 그 엄마들 등쌀때문인듯해요. 어린이집은 가지 마세요.

  • 2. 원글
    '12.3.6 2:57 PM (110.35.xxx.138)

    맞아요. 어린이집 원장님들 정말,정말 예민하고 섬세한 감정의 소유자들이세요.
    게다가 정말 힘든 직종인데다가 출,퇴근시간도 좋다곤 할수 없고, 행사가 있는 날엔 고양이손이라도 빌리고 싶을만큼 바빠요.
    혼날때는 그 나이가 무색하리만치 혼나요. 그리고 역시 교사 한명당 보육할 아이들이7명, 차라리 감기나 장염으로 안나오는 날은 미안하긴하지만, 좀 숨통이 트여요~~ 그 많은 감정의 소모들,, 참 힘들어요..

  • 3. 나라냥
    '12.3.6 2:58 PM (180.64.xxx.209)

    요즘 일자리 구하기 넘 힘들죠.. ㅠㅠ
    저도 힘들어 죽겠어요.. 원하는데선 연락 안오고.. 이상한데서만 전화오구..
    워크넷에 이력서 올려놨더니, 경기도쪽에서 거의 매일 전화오네요... 울집 전남 시골인데..어찌다니라고..ㅎㅎ
    님! 우리 같이 힘내요! ㅠㅠ

  • 4. ...
    '12.3.6 3:03 PM (121.148.xxx.53)

    저는 작년에 알바 하다가 쉬는데 힘들어요. 다시 구해야 하는데, 정말 없네요
    그래서
    보육교사 자격증을 따러 다니는 아짐들이 있어서 물어봤더니,
    돈을 내고 다닌다는데,
    막상 취업은 40이거든요. 놀이방 0세 반이 될거라는데, 힘들지 않냐고 했더니,
    그일하는 엄마가 좋대요.
    해볼까 하는데 막상 망설여져요. 그게 돈을 내고 학교를 다시 가는건가요?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92894 테레비 뉴스서 며칠째 김용민 막말만 씹어대네요! 1 참맛 2012/04/09 1,100
92893 봉주 11회 유튜브 링크 2 혹시못들으신.. 2012/04/09 625
92892 김용민의 20대 희망포기론 4 .. 2012/04/09 969
92891 오늘 집보러가는데 유의 해야할것이 무엇일까요 4 ' 2012/04/09 1,584
92890 투표 시작 36시간 전입니다 ㅋㅋㅋㅋ (내용 없어요) 4 만세~ 2012/04/09 539
92889 성형안한 사람이 하나도 없다는 옆 글을 보니.. 4 ㅎㅎ 2012/04/09 2,133
92888 직장 보육시설 vs. 베이비시터 1 선택 2012/04/09 753
92887 대구 백화점 어디가 좋아요? 3 궁금 2012/04/09 1,130
92886 총선결과 예상 - 55%가 분기점? 참맛 2012/04/09 555
92885 살인마 오원춘, “경찰, 때리지 않아 고맙다” 6 ... 2012/04/09 2,407
92884 저희 동네도 외국 노동자들이 많이 늘어나서 걱정이에요 3 ... 2012/04/09 1,310
92883 알바들 하고 놀아주지 맙시다 1 알바척결 2012/04/09 446
92882 점심 때 소개받은 남자에 대한 글을 읽고 생각난 것들 그냥생각 2012/04/09 807
92881 오한이 너무 심한데 싸매야 해요. 아님 춥게 있어야 해요? 7 dd 2012/04/09 2,350
92880 박근혜가 자꾸 엄살떠는 폼이.... 1 전쟁이야 2012/04/09 1,040
92879 안철수 동영상 올라왔나요? 1 유튜브 2012/04/09 742
92878 김용민 이젠 국가보안법에 걸겠다? 9 .. 2012/04/09 1,609
92877 대딩인데 사귀고 싶지 않은 친구는 어떤 사람일까요? 2 ---- 2012/04/09 734
92876 수원사건 관련: 외국에선 경찰 싸이렌 어떤가요? 람다 2012/04/09 1,118
92875 부산의 동아대는 문대성사퇴에 대한 입장이 없군요.. 1 .. 2012/04/09 997
92874 수원 살인사건 역시 계획된 범죄였네요 big23 2012/04/09 1,646
92873 오늘 성북역 우발적으로 가려는데 3 금정역 2012/04/09 714
92872 희망버스타고 붕붕... 16번 2012/04/09 371
92871 투표근만 키워선 안되요~ 2 두눈똑바로!.. 2012/04/09 520
92870 누구의wi-fi zone일까요.... 3 나비 2012/04/09 1,01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