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가 일하는 층에 물류팀이 있어서 업무시간에 아예 세콤을 꺼놓습니다.
그러다 보니 영업하는 분들이 침입하는 경우가 종종 있어요.
그 중에는 중년의, 카드사나 은행의 정규직처럼 느껴지는 남성들도 있어요. 물론 느낌일 뿐이지만..
그리 느끼는 이유중에 하나는 일단 잠재적 고객에게 정중하거나 부드럽게 웃으면서 접근하지를 않고 엄청 뻣뻣해요.
솔직히 바쁘게 일하고 있는데 와서 카드 만들라, 보험 가입하라고 하면 누가 좋아합니까.
안그래도 달갑지 않은데 그런 사람들은 정말 더 싫어요.
어떤 식이냐면 불쑥 저의 파티션 안으로 들어와서 제쪽으로 자세를 수그리지도 않고 뻣뻣하게 선채로
"아가씨" 헐.
혹은 "저기요" "카드 하나 하세요" 다짜고짜 명령조로 말합니다. 아니 당신이 뭔데 모르는 사람한테 대뜸 만들라마라야..
그래서 "카드 많아요" 했더니 뭐라는 줄 아십니까?
아주 띠꺼운 표정을 한층 더 굳히며, "카드 많은건 자랑이 아닌데" 이 지랄하고 자빠졌어!
그래서 "근데 왜 안좋은 카드를 만들라고 하세요?!" 하고 쏘니까 그냥 꺼지더군요.
또 다른 아저씨는 제 옆자리의 여성상사에게 접근했다가 딱딱하게 거절당하자 엄청 자존심이 상했나봅니다.
그자리에 한참을 서서 그분을 성토하고 가더군요. 헐.
뭐 자기를 잡상인 취급을 했다나? 자기가 무슨 메이저 은행에 차장일지 부장나부랭이일지 모르겠으나, 이 경우 우리에게 다른 설계사분들과 다른 점이 뭐가 있나요? 오히려 설계사분들이 영업매너는 100배 나아요.
거절도 점잖게 해줬구만 지가 뭐라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