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KBS를 '김비서'로 만든 정치부 기자들, 어디에 있나?"

베리떼 조회수 : 854
작성일 : 2012-03-06 11:52:31
"KBS를 '김비서'로 만든 정치부 기자들, 어디에 있나?"
[거리로 나선 기자들에게 묻는다] ① 정연욱 KBS 기자


- KBS기자협회가 제작거부 첫 날인 2일, 대국민사과문을 발표했다. 'KBS를 김비서라고 부르는 현실이 비참해서 잠이 오지 않을 정도였다'고 하던데.

"2009년 5월 노무현 전 대통령 서거 당시 한창 수습 기자 생활을 하고 있었다. KBS 수습 기자로서 처음 맞닥뜨린 것이 바로 시민들의 충격적 야유, 그리고 욕설이었다. 동기들 중에는 인분을 맞은 이도 있었다. 언론고시 준비생 시절 KBS는 들어오고 싶은 회사였는데, 막상 들어오고 나니 바깥에서 우리를 보는 시선이 너무나 싸늘하더라. 사회부 기자다 보니 최전선에서 시민들을 마주치게 되는데, 매우 당혹스러웠다.

만약 기자가 안됐더라면, 집회에 참석하고 KBS를 비판적으로 바라보는 시민의 입장에 서있었을 것이다. 그런데 불과 몇 개월 사이에 KBS 기자가 되어 시민들의 부정적 시선을 마주하게 되니까 기자생활 초반부터 자괴감, 조직에 대한 회의, 불신 등을 느낄 수밖에 없었다.

(노무현 서거 당시 KBS보도에 대해 안팎의 비판이 쏟아질 때) 기자협회 총회도 개최됐었고…보통 10년차가 될 때까지 한두 번 겪을까 말까한 일들을 초반부터 겪어서 그런지 회사 상황에 대해 짧은 시간내에 체득하게 됐고, 기자로서의 역할을 깊이 생각해볼 수 있었던 것 같다."


- 정권홍보성 아이템을 발주받아 어쩔 수 없이 제작했어야 했던 경우도 있었나?

"눈이 많이 오거나 한파가 몰아치는 날에는 날씨와 관련된 꼭지가 3,4개씩 나간다. 늘 우리가 예상할 수 있는, 그리고 취재도 별로 필요없는 '방송 기능인'으로서의 역할을 주로 했다. 사회부 기자라기 보다는 그냥 회사원 같았다.

예를 들어, 경찰이 선관위 디도스 공격 수사결과를 발표했을 당시 내부에서 경찰 수사 내용을 짚어보는 리포트를 발제했었는데 편집회의에서 전부 '킬' 됐다. 3~4개씩 제안했던 것들은 1개로 합쳐지거나…. 이런 일이 늘 벌어지니까 취재 의욕이 안생기는 측면이 있다."



http://www.mediaus.co.kr/news/articleView.html?idxno=23684



##########################################################################

IP : 180.229.xxx.156
3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참맛
    '12.3.6 11:53 AM (121.151.xxx.203)

    언론인들의 이런 자성을 정치인들은 배워야 합니다.

    반성이란, 먼저 사실의 고백부터하는 겁니다. 진실을 밝히고, 그 잘못이 무엇인지를 말하는게 사과와 반성입니다.

  • 2. 베리떼
    '12.3.6 11:55 AM (180.229.xxx.156)

    방송 언론인들,

    늦었지만, 실망했지만,
    이제부터라도,
    잘해달라고,,,, 응원하고 싶습니다.

  • 3. 화마와 큰물이 지나가도
    '12.3.6 12:00 PM (211.223.xxx.166)

    이렇게 싹이 돋는 한 희망을 가져야죠.
    더 근본적으로는 '더 많이'를 부르짓던 목구멍을 타고 쥐 같은 재앙이 들어오지 말아야 합니다.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88948 성체조배는 어떻게 하는건지 여쭈어요(천주교 신자분) 2 질문 2012/04/01 1,030
88947 친하지만 부끄러운 사람들 있나요? 6 ... 2012/04/01 2,487
88946 외로워서 방구석에서 울었어요 26 ㅜㅜ 2012/04/01 9,789
88945 볼륨매직 했는데...효과가 하나도 없는거 같아요..어떡하죠? 4 머리 2012/04/01 4,021
88944 박선숙 "청와대 민간사찰건 민주통합당에 유리하지 않아&.. 4 대학생 2012/04/01 989
88943 집고르기 도와주세요 3 어느것이 더.. 2012/04/01 694
88942 좀 황당한 경우 - 아기 카시트 문제 14 ... 2012/04/01 2,215
88941 영어 한 문장 해석 부탁드립니다. 2 최선을다하자.. 2012/04/01 447
88940 용인 동백지구 아파트 전세? 매매? 5 아파트 2012/04/01 7,441
88939 과일향바디로션 괜찮은거 추천해주세요,, 2 ... 2012/04/01 741
88938 IPL 지금 계절에 하면 안되나요? 주근깨 2012/04/01 776
88937 음향 시스템에 대해 좀 아시는 분 계시나요? 매장에 설치하려 하.. 7 ... 2012/04/01 493
88936 수영복 너무 딱 맞는데 괜찮을까요? 5 ... 2012/04/01 1,513
88935 문재인, 靑 참여정부 불법사찰 주장 반박 기자간담회 예정 3 바람개비 2012/04/01 1,085
88934 두.......둥 MB정부 사찰주동자 30명 명단 발표.. 2 .. 2012/04/01 845
88933 태국에 차량 폭탄 테러가 터져네요,, 4 별달별 2012/04/01 1,013
88932 뭐부터 갚아야할까요? 마이나스통장 아님 주택담보대출? 5 -.- 2012/04/01 2,504
88931 [취재파일] 사찰 문건 80%는 노무현 정권서?…진실은 샬랄라 2012/04/01 491
88930 방자전, 조여정 하니 생각났는데요 3 ....... 2012/04/01 4,063
88929 [원전]발 킬머가 주연한 "붉은 사슴비"가 이.. 1 참맛 2012/04/01 1,308
88928 이년전에 빌려준 이십만원 지금 달라그러면 이상한가요?? 5 나도엄마 2012/04/01 1,758
88927 오늘자 수첩공주와 손수레양.JPG 1 slr링크 2012/04/01 1,036
88926 늘 외로운 사람 현명하게 잘 사는 방법은? 4 뼛속 2012/04/01 1,876
88925 영주 부석사.. 사과꽃이 언제쯤 필까요? 3 사과꽃 향기.. 2012/04/01 1,699
88924 돈 앞에서는 부부도 남이군요... 20 별달별 2012/04/01 13,21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