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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16주에 유산기가 있다고 하는데 누워만 있을수가 없는 상황이네요..

유산기 조회수 : 2,698
작성일 : 2012-03-06 11:35:06

어제 밤에 피가 약간 피쳐서 병원에 갔더니 아무래도 유산기가 좀 있는것 같다고 하면서..

아무것도 하지 말고 그냥 무조건 누워만 있으래요..

화장실만 가고..

 

근데... 7살 큰애에...

챙겨야 하는 남편에...

누구 하나 도움을 받을 사람도 없는데 근데 무작정 누워만 있는것이 안되네요..

당장에 애 유치원 픽업도 해야 하고..

당장에 아이 아빠가 대충 밥은 있는 밑반찬 해서 먹고 가고..

점심 도시락도 싸 가야 하다 보니 그냥 대충 몇개 넣어서 자기가 싸서 갔어요..

애 유치원은 정말..

아이는 엄마가 왜 데려다 주지 못하냐고 울고 하는거...

뱃속에 동생이 아파서 엄마가 누워 있어야 한다고 해서 그렇다고..

아무리 설명을 해도..

막무가내구요...

요즘들어 계속 제가 컨디션이 안 좋았거든요..

그래서 아이를 챙겨 주질 못했는데 아이는 이런것 때문에 조금만 자기한테 소홀한다 싶으면 계속 눈물바람이예요...

정말 동생본다고 애도 힘들어 하는거 저도.. 아는데..

당장에 몸이 이러니..

아이가 짠해 죽겠으면서도...

잠시도 안 떨어질려는 큰애 보니 저도 힘들고..(아무한테도 안가거든요.. 심지어 지 아빠한테도 잘 안가고... 오로지 저만 아는... 어릴땐 더 심했다가... 그래도 나이 들면서 조금 나아 진다 싶었는데 근데 제가 둘째 임신 하면서 정말 퇴행 된것 처럼 다시 제자리로 되어 버렸어요...)

 

애 아빠는 애 아빠대로...

회사 다니는데 둘째가 계속 이러니..

본인도 너무 스트레스고...

 

그렇다고 어디 누구 하나 도움 받을 상황도 딱히 안되네요..

시부모님이 근처 사시긴 한데 시어머님 전혀 운전 못하시고...(꼭 자가용으로만 다녀야 하는..)

시아버님 이제 농사철이여서 아무래도 들쭉 날쭉하는 애 시간표대로 움직이시기 너무 힘드시고..

친정엄마는 멀리도 사시지만...

저희 집에서 며칠 와 있으실 여유도 안되세요...

친정아빠도 챙겨야 하는데..

관절 관절 수술을 한 분이다 보니...

겨우 밥 해 드시고 사시는데...

 

그냥... 정말... 아이도 아이지만..

속이 얼마나 상하는지...

누워 있어도 누워 있는것도 맘이 안편해서 배는 뭉치고..

 

지금도 좀 있다 애 데리러 결국엔 운전해서 가야 해요..

애 엄마들하고 친하게 지내는 스타일도 못되다 보니..

솔직히 이런 부탁 할 사람도 없구요..

 

그냥... 진짜..뭘 어찌해야 되는지..모르겠네요..

 

신랑은 안그래도 회사에 일이 밀려 있는 상황이였는데 제가 둘째 임신하고서..

몇변 외출에 휴가에 이래서..

더이상은 회사에 눈치 보여서 어떻게 안될것 같고..

 

정말 이렇게 속상할수가 없네요..

IP : 122.32.xxx.12
7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
    '12.3.6 11:38 AM (1.225.xxx.23)

    유치원 방학했다 생각하고 좀 쉬게 하세요.
    님이 지금 일의 중요 순서를 모르시네요.

  • 2. ㅁㅁ
    '12.3.6 11:40 AM (203.226.xxx.21)

    당장도우미 부르세요. 큰일나겠어요

  • 3. 그러네요
    '12.3.6 11:40 AM (1.251.xxx.58)

    애를 쉬게하는것도 방법이긴 하네요.
    음식은 당분간 시켜먹든지...인스턴트 먹든지 하면 될거구요.
    청소야 뭐 대충 하고 살면 되고요...

    아니면 도우미 라도부르든지 하시고요

  • 4. ,,,,
    '12.3.6 11:44 AM (209.0.xxx.229)

    임시로라도 베이비시터 쓰세요. 아이 픽업해주고 놀아주는,, 그리고 도우미도 쓰시고, 아니면 음식은 인터넷 배달이나 반찬가게..

  • 5. 둘째는
    '12.3.6 11:50 AM (124.54.xxx.39)

    임신 경험이 있었음에도 몸이 더 힘들더라구요.
    저도 유산기 있었고, 임신 안 그 순간부터 힘들더라구요.밑이 빠질 거 같고 소변 볼때나 뒷물할 때는
    정말 밑 빠지는 거 같았어요.
    애들이 동생 가진 거 귀신같이 안다고 하쟎아요.

    신학기라 힘들겠지만 다른 분 구하는 것도 아이가 낯 가리고 낯선 환경에 힘들어 할 수도 있으니
    대략 며칠만이라도 쉬게 하는게 어떨지요.
    다른 엄마들이랑 친하다고 해도 막상 아이가 떨어지는 거 아니니깐 넘 맘에 두시지 말고.

  • 6. 아아
    '12.3.6 12:16 PM (59.15.xxx.160)

    정말 힘드신 원글님 심정이 남의일 같지않게 확 와닿아요..
    저도 첫째는 건강하게 임신기간을 났는데 둘째는 배도 빨리 뭉치고 조금만 힘들어도 뱃속에서 "나 여기있다규!!!"를 필사적으로 외치는것마냥..정말 유세를 대단하게 하더라구요..병원에서 누워있으라 하면 정말 최선을 다해 누워있어야만 하는데 상황이..
    저도 당분간 도우미 부르라고 조언드리고 싶어요 도와줄 손하나만 있어도 첫째가 치대는거 견딜만 하실거에요 남편이 아무리 가정적이어도 임신초기부터 아내핑계에회사생활 등한시(?)하는것 용납해주는 회사 드뭅니다
    첫째가 일곱살이라니 많이 의존적인 아이라도 꾸준히 부드럽게 동생의 존재를 인식시켜주시고 상황을 잘 설명하시면 점차 알아들을거같은데..물론 더 많이 안아주시고(힘들지않게)쓰다듬어주시면 좋아질거에요..저도 아직 정신없는 애둘맘이지만 가까이 계시면 잠시나마 도와드리고 싶을 정도네요 힘내시고요 유산방지약 주사 이런것도 빠드리지 마시구요 뱃속아기도 생각보다 강하답니다 아기를 믿으시고 심지 굳건히 하시길 바래요

  • 7. 도우미
    '12.3.6 1:11 PM (121.184.xxx.173)

    도우미 부르세요..도우미....유치원은 당분간 쉬게 하시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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