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전 부터 느꼈습니다..
사장님이 절 대하시는 태도가 처음과 다르다는 걸..;;
사실 지금 회사에 다닌 지는 5개월이 약간 안 되었습니다.
그런데.. 지금까지 있었던 일을 쭉 얘기하자면(쫌 깁니다;)
저 바로 전에 있던선임이 근 3년넘게 다니다 그만둔 자리에 신입인 제가 후임으로 왔고 첨 배우는 업무를 2주 인수인계 받고 그 이후로 가르쳐주는 사람 한명도 없이 단독으로 하게 되었습니다..(소기업이라 규모가 크지 않고 각자 하는 일이 다 다르기 때문에 본인 업무 외에는 모릅니다)
처음 3개월은 물어볼 사람도 없고.. 거의 전부 처음하는 일이다 보니 혼자서 찾아보고 부딪혀가며 하느라 실수도 잦고.. 사실 저말고 한명 더 있는 여자 과장님한테 업무를 기한 내에 제때 끝내질 못해 살짝 피해(?)를 주기도 했습니다.. 그치만.. 워낙 사원 수 7명의 작은 회사고 해서 역시.. 회사가 멀티를 원하시는지라 한 사람당 하는 일이 많습니다.. 저 또한 주업무인 수입업무 외에 약간의 영업지원과 경리업무도 겸하고 있습니다.. 즉 제가 여자 과장님 도와드리는 경리업무같은 경우는 사실 경리들이 하는 전표나 세금계산서를 더존 같은 장부에 입력하는 일인데(사실 이 일도 예전 선임이 경력이 많아 여자 과장님 경리 일을 도와 준거 같음) 제가 고스란히 떠맡게 되었는데, 제가 일이 서툴다보니.. 제 업무 끝내고 맨날 야근하며 혼자 남아 계산서 입력 한다는게 근래 저 개인적으로 라섹수술을 할 일이 있어서 눈에 무리를 가지 않게 하기 위해 한 몇일간 눈 때문에 좀 일찍 퇴근하여 계산서 마감일 담달 10일 마감일짜에 딱 맞게 맞춰준 것(마감일짜 놓친 것은 아님) 가지고 자기 일에 피해를 줬네 어쩌네 하는 말이 나온 것입니다..
네.. 저 그 이후로 라섹이고 뭐고 맨날 늦게까지 회사에 혼자 남아 전표입력 마저 다 하고 갔습니다(근무시간엔 영업사원들 영업지원, 기타 전화 걸려오면 업무처리, 수입업무 등으로 인해 서류정리 및 장부입력을 못합니다)
그리고 저는 수입업무 담당이라 낮에 해외업체에게서 메일이나 팩스로 회신을 못 받으면.. 해외업체랑 시차가 다른 관계로 밤에 해외업체랑 통화도 가끔 해야합니다.(거의 이틀에 한번 꼴) 이것도 은근 힘들더라고요..
다른 사무실 직원들 6시 칼퇴하시고, 저만 혼자 남아 밤 9, 10시까지 남아 일하고, 첫 두달은 주말에도 일을 해야 하는 상황이 반복되었습니다.. 저는 너무 힘들어서.. 고민한 끝에.. 사장님께 일을 조그만 줄여줄 수는 없냐고 요청을 드렸고.. 하지만 사장은.. 전혀 제 상황을 이해할 수 없다는 표정과 말투로 왜 너가 일이 뭐가 많냐.. 예전에 여직원들도 다 이렇게 해왔고 다 야근하고 그래도 한명도 나한테 이런 얘기 한 사람은 없다.. 참.. 세상이 많이 변했다.. 이런 얘기만 늘어놓고 자기입장만 말씀하시는 겁니다..
그래서 전 하는 수 없이 더는 안되겠다 싶어.. 몇일있다.. 그만 두여아 겠다는 생각이 들어 사장님께 말씀드리기 전 그래도 몇개월 같이 일한 옆에 여자과장님한테 먼저 말씀드려야 되는게 예의겠다 싶어 먼저 여자과장님한테 그만두겠다는 말씀을 드렸습니다..(사실 이게 가장 큰 실수인거 같습니다) 그러자 여자과장님은 그래도 이만큼 일해서 이제 일이 좀 익숙해졌는데.. 그런데 너가 나가면 어떡하냐.. 설령 그만두더라도 이직할 직장은 구해놓고 그만두는게 낫다.. 이런 얘기를 하는 겁니다.. 전 그만두고 싶은 맘이 많았지만.. 그 말을 듣고는 동요됐는지 아.. 그래 그만두더라도 이직할 직장은 구해놓고 그만 두는게 낫겠다.. 생각하고 꾹 참고 사장한텐 없었던 일로 말씀을 드리지 않았습니다..(이말이 사장 귀에 들어갔는지는 모르겠네요;)
근데.. 그 이후로 사장의 태도가 이상합니다..
절 대하는 태도가.. 원래 살짝 비아냥거리고 남을 무시하는 말투인건 예전부터 캐치했는데.. 전보다 그게 더 심해진 거 같습니다..
제가 무슨 말을 해도(사실 전 사무실에서 거의 얘기를 하는 편이 아닙니다) 제 얘기에 부정적인 답변을 달고
웃고 넘기자고 얘기한 말이나, 아주 가끔 다른 남자 과장님이나 대리와 제가 얘기를 할때 꼭 저한테는 넌 그런것도 모르냐.. 대박인 건 지난 번 회식자리에서.. ㅇㅇ씨 이런 거(샤브샤브) 먹어봤어? 저는 샤브샤브를 좋아하지 않는 관계로 그리 자주 먹진 않습니다. 그래서.. 아뇨 몇번 안먹어 봤는데요.. 어디서 먹어봤어? 잘 기억이 안나는데요.. 잘 기억이 안나는거면 못먹어 본거야. 이러질 않나.. 다른 직원한텐 안 그러는데 저한테는 저의 어떤 말에도 긍정적인 리액션을 해준적이 거의 없는 거 같네요..
제가 너무 예민한 걸까요? 그치만 전 사람과 사람사이의 긍정적인 대화 혹은 남에게 실례를 범하지 않는 말을 하질 않는 걸 중요시 여기는 편이라서 말 한마디에 너무 스트레스를 받네요.. 사장이 다른 직원한테는 이정도는 아니거든요..
그리고 가장 결정적인 거..
사실 사장님과 저는 제가 입사 초창기에 집거리가 가깝단 이유로 카플을 하였습니다(저랑 집이 차로 5분 거리라 차가 없이어 버스를 타고 다니는 절 사장님이 태워주셨죠..) 저희 회사가 공단에 위치해 있어.. 교통편이 안좋거든요.. 저희집에서 회사까지 1시간 40분정도 걸립니다;
그런데.. 얼마 전부터.. 자기가 일이 있다면서.. 즉 저녁때 자기는 사장이니까 거래처랑 약속도 많고 그런 날에는 담날 늦잠도 자고 싶고 그러고 싶은데.. 저와 같이 오면 그러질 못힌다고 합니다. 그래서 불편하다며.. 저 보고 이제는 버스타고 아침에 혼자 출근하라는 겁니다.. 그리고 제가 요 몇일 피곤해서 아침에 몇번 5분정도 늦게 나온적이 있었는데 자기 딴에는 그게 고까웠는지..(사실 나는 사장이 매일 늦게 나와서 기다렸음;) ㅇㅇㅇ씨는 사장이 태워주니까 너무 편하게 오는 게 익숙해졌나봐.. 앞으로 좀 부지런해 지기 위해서라도 버스타고 다니라고 그럽니다. 원래 자기가 안태워줬음 혼자 오는 게 맞지 않냐고;
뭐 말이야 틀린말은 아니지요.. 근데 웃긴 건.. 사실 카플을 시작한 것도.. 제가 태워달라고 한 것도 아니고.. 사장이 먼저 첨 입사했을때 제가 집이 머니 아침에 회사 출근하기 힘들지 않냐고 자기가 태워주겠다고 해서 한 겁니다.. 물론 사장이 당연히 절 태워줄 의무도 없고 선의를 배푼 것이라는 거 충분히 이해하지만.. 괜히 이런 상황이 생기니까 서운하네요.. 그럼 애초에 태워주질 말던가.. 괜히 태워주다가 안태워준다는 건 뭔지.. 사실 저는 일이 많아서 맨날 밤 9, 10시 퇴근하는 지라(사장도 알고 있음) 아침에 1시간 40분 되는 거리를 혼자 알아서 오라고 하라니 야속하기도 합니다.
이 얘길 친구한테 하니.. 사장이 너한테 맘이 떠난 거 같다고.. 너가 여자과장한테 그만둔다고 말한 날 사장한테 직접 말씀은 안드렸지만.. 여자과장한테 말했다는 자체가 사장 귀에 말이 들어갔을 확률이 많은거라고.. 그것 땜에 사장이 널 안 좋게 생각하고 있는 거 같다고 혹은 서운하게 생각하는 거 같다고 그만두라고 합니다;;
하.. 정말 이말이 사실일까요? 그러면.. 그만 두는 것이 맞는걸까요??
사실 그만두고 싶어도.. 경력도 애매한 나이 많은 20대 후반 여자라서 그만두기가 참 어렵습니다..
결혼직령기라 새로 직장을 쉽게 구하는게 쉽지가 않을테고.. 또 여기보다 나은 직장을 가리라는 보장도 없을테니까요..
머리가 지끈지끈하네요..
여러분은 어떻게 하시겠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