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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이게 서운할 일인가요?

미쳐요 조회수 : 3,091
작성일 : 2012-03-05 12:16:23

오늘이 친정엄마 생신이에요. 그래서 토욜에 거하게 상차려 케잌에 불도 끄고 생일파티를 했어요.저희가 요즘 돈이 좀 딸려서 선물은 10만원 조금 안되는 걸루 해드렸구요. 집에서 정말 상다리 부러지게 좀 값나가는 재료들로 상도 차렸어요.

그러면 오늘 굳이 생일 축하한다 전화 안드려도 되지 않나요? 좀전에 전화하셔서는 잔뜩 기분 안좋은 목소리로 니가 아까 전화했었니? 하시는 기에요. 아니라고 했더니 그래 알았다 하고 끊으시네요. 기분 안좋으셔서는. 원래는 전화하시면 했던말 또 하시고 또 하시고 해서 1시간 이상은 하거든요.

저희 집에 일주일에 2~3번은 전화하세요. 제가 할 틈도 없이 하시고는 이틀만에 전화해서는 넌 엄마가 죽어도 모르겠다 하세요. 그리고 감기만 들려도 전화해서는 너 이러다 나 죽으면 어쩔뻔 했니. 넌 몰랐을거 아냐. 그러세요.

저희 집에도 2주에 한번씩은 오셔서 밤 12시가 다 되서 가세요. 그러시면서도 저희가 신경 안쓴다고 맨날 서운해 하세요.

저 남동생 둘이나 있어요. 하나는 결혼했고 하나는 혼자고. 결혼한 동생은 아직 공부중이라 미국에 있고 나머지 하나는 자기 앞가림도 힘들어해요. 그래서 엄마 생일 환갑 다 저 혼자 했구요, 명절이라고 그래도 돈봉투도 매번 드리고 해요.

그런데 뭐가 그리 매일 서운할까요? 정말 엄마지만 어렸을때부터 자식이 아플때는 지금 나도 힘든데 왜 너까지 아프냐며 짜증에 히스테리를 부려 아파도 혼자 누워 끙끙거렸구요. 그런데 엄마는 아프시면 꼼짝도 못하게 해요. 온식구들 다 자기 주변에 묶어놔야 해요.

하여간 정말 쌓인거 많은데요, 오늘 제가 전화 안한거 그거 서운할만한건가요?

IP : 218.51.xxx.150
15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저도
    '12.3.5 12:20 PM (112.187.xxx.134)

    미리 챙겨드리고 당일에 전화 안해요. 까먹기도 하지만 뭘 또 하나 싶기도 하구요...
    어른들은 서운할수도 있겠지만... 아직까진 내색 없으시니 안해요. 양가모두...

  • 2. 뚱딴지
    '12.3.5 12:21 PM (211.173.xxx.253)

    몇년전 울 시누가 그랬던적이...있었는데 그때 생각이 나네요.
    선물다주고,케잌사다 생일파티 다 했는데, 당일 전화안했다고, 날 웃기게 본다는둥, 집에도 오지말라는둥,
    엄청 화냈던 기억이.... 저도 미리 다해주고, 혼나긴 첨이였죠.

    그래도, 님은 엄마니깐 이해하고, 오늘이 다 가기전에 전화해서 풀어드리세요.

  • 3. 음...
    '12.3.5 12:22 PM (58.123.xxx.132)

    미리 챙겨드렸어도 생신날 당일 아침에 전화 한통 했으면 어땠을까 싶기는 한데요...
    답 없는 문제에요. 원글님이 너무 잘하는 자식이어서 어머님이 더 많이 바라시는 거에요.
    아마 남동생 2명은 생일은 안 챙겨도, 당일에 전화를 안 드려도 별 말씀 못하셨을 걸요.
    쉬운 자식은 아무리 잘해도 내내 쉽게 보이는 거 같더라구요. 감정의 쓰레기통만 될 뿐...
    저희 친정엄마도 원글님 친정어머니와 비슷한 분이라 전 진작부터 마음은 거두고 돈만 보내요.
    그렇게 잘할때는 발가락에 낀 때 취급을 하시더니, 마음을 거두니까 잘해주려고 하시네요..

  • 4. ..
    '12.3.5 12:23 PM (61.43.xxx.73) - 삭제된댓글

    모든 상황 다떠나서 당일 오전에 전화 안드린건 섭섭하셨을거 같아요^^;;어른들은 생신이나 어버이날 같은날 오전에 간단하게라도 전화 받으시는걸 중요시하더라구요..원글님도 나름 쌓인게 많으시고 혼자 자식노릇 하시느라 힘드시겠지만 어머니는 또 어머니 나름대로 아직 아들들이 번듯하게 잘살지 못해 속상하고 그래서 님께 기대하는 마음이 크실수도 있을거같아요..ㅜㅜ

  • 5. 서운하라고 그래
    '12.3.5 12:25 PM (180.226.xxx.251)

    그냥 그러라고 저도 냅두고 있습니다..
    저도 서운한거 말해 볼까 싶기도...

  • 6. ..
    '12.3.5 12:26 PM (221.155.xxx.88)

    미리 챙겼어도 당일에 꼭 전화드려요.
    내게는 형식적으로 느껴지는 일이지만 상대방은 서운해할 수도 있는 문제니까요.
    님 잘못을 꼽자면 딱 그거.

    하지만 그 외의 문제에서는 님이 많이 힘드실것 같아요.
    어머니와의 전면적인 관계 재정립이 필요해보이네요.

  • 7. 미쳐요
    '12.3.5 12:28 PM (218.51.xxx.150)

    그럼... 딸 생일엔 한번도 전화 안하시는건 뭔가요? 저 저희 엄마보다 3일 앞에 생일이에요. 그래도 전화 한번 없으시다가 본인 생일에 저희 집에 와서 파티하면서도 한번도 넌 미역국은 먹었니? 묻지도 않으세요.
    아들들은 생일때 미국까지 가서 밥해주고 한국사는 놈도 불러다 밥해 먹이시면서 딸은 호군가요?
    정말 전 아들 둘인데요, 저희 엄마 닮을까봐 딸이 아쉽지 않을정도에요. 저도 제 딸한테 그럴까봐요.

  • 8.
    '12.3.5 12:35 PM (222.105.xxx.77)

    전화 한통 해드리지 그러셨어요~
    결혼하고 나서는 내생일에는 엄마 미역국 끓여드렸어요~
    남편 생일에도요~
    저희딸에게도 생일상 차려주며 주입시킨답니다..
    생일은 너 낳느라 엄마가 힘든날이니 니가 엄마 미역국 끓여줘야한다... 고

  • 9.
    '12.3.5 12:38 PM (58.121.xxx.24)

    따지고 들자면 한도끝도 없는 겁니다
    저도 생신날아침엔 새벽6시에 일어나 잠결에 전화드려요 저도 가운데 껴서 있는줄도 모르게 큰 억울한일
    대따많은 자식이에요 노인분한테 감정씨름해봤자

  • 10.
    '12.3.5 12:40 PM (58.121.xxx.24)

    뒷일만 골치아파요 하실일이면 해드리고
    좋게 끝!!!하세요

  • 11. 에휴
    '12.3.5 12:45 PM (112.168.xxx.63)

    원글님 속상하시겠네요.
    친정엄마가 말씀이라도 생일 축하해줘서 고맙다 어쩐다 해주시고
    혹여 깜빡하고 전화 못했어도 그럴수도 있지..하고 이해해 주시면 좋을텐데.
    아들 둘이나 있어도 딸혼자 다 챙겨줘서 고맙기도 할텐데요.

    마음 푸세요.

    저같은 경우 미리 챙겨드려도 당일날 꼭 전화는 드려요.
    그날이 생신이시니까.

  • 12. 미쳐요
    '12.3.5 12:50 PM (218.51.xxx.150)

    만일 생일파티 한 날이랑 생일이랑 많이 떨어져있으면 했죠. 뭐 금요일인데 그 전 토욜에 했다던지... 그런데 그저께 생일축하해 노래 부르고 선물 주고 다하고는 월욜에 또 전화하나요? 제가 엄마랑 그렇게 알콩달콩한 사이가 아니라서 그런지 이해가 안가요.

  • 13. ...
    '12.3.5 1:00 PM (220.85.xxx.38)

    그래서요... 어른들 생일은 평일이든 주말이든 그냥 당일에 하는게 최고인 거 같애요.
    특히 님 같은 경우에는 시간 맞출 형제도 특별히 없어보이네요.

    저희 친정 엄마도 모임에 약속에 바쁘시다가 한가한 날 집에 계시면서
    딸년들이 전화도 없다면서 우리한테 전화해서는 욕하세요.

    아버지가 감기 걸리셨는데 (일요일에 뵈고 알았지요.) 그러다가 아버지가 저한테 뭐 물어보실게 있어서
    통화를 했는데 목소리도 되찾으셨고 감기도 좋아졌다고 하셨지요.
    근데 엄마는 또 며칠 뒤에 전화해서는 아버지가 감기 걸렸는데 어째 전화 한통화 없냐고 뭐라고 합니다.

    아버지 출근하다가 받으실 수도 있는데 꼭 그걸 엄마한테 보고를 해야 되는지..

    왜 나이 들수록 본인만 챙김을 받으려고 하는지 모르겠어요.

    이번에 저도 감기가 걸려서 목소리가 완전히 이상해졌거든요.
    오죽하면 남편이 전화해서는 거기 누구네 아닌가요? 라고 되물을 정도였어요.
    근데 친정 엄마는 모르시더라구요.
    본인 불편한 건만 얘기하지 저 아픈 건 모르세요.

    정말... 님 고충 충분히 압니다. 근데요... 좀 못되게 들리겠지만
    잘해 드리면 잘 해 드릴수록 더 그런 거 같애요...
    그냥 무성의하게... ^^;;

  • 14. 미쳐요
    '12.3.5 1:19 PM (218.51.xxx.150)

    ...님 정말 격하게 공감해요. 정말 살가운 친청엄마랑 사시는 분은 모를거에요. 제 고충을요. 입술이 터져있어도 피곤했니 한마디 하시는 법 없어요. 그저 당신 몸만 귀하지요. 무슨 맏이는 나라에서 보조금이라도 타는줄 아는지 제가 하는거 당연하고 어쩌다 40 다 된 아들이 아직도 생활비 받아쓰는데도 나중에 엄마 명품백 하나 사준다고 했다고 그래도 걔가 진국이라고 해요.
    나는 백날 해도 당연한거고 조금만 서운하면 니가 한게 뭐있냐고 난리난리에요.

  • 15. vlfflvls
    '12.3.5 4:47 PM (118.130.xxx.236)

    그렇게 편하게 생각하시는 습관이신 거죠. 그리고 나이가 드실수록 그 습관은 고정관념이 되버린 것이고요.
    환갑이 넘으셨다면 그 고정관념은 절대로 교정이 될 수 없다고 봐야 합니다.
    인간관계란 쌍방향입니다. 한 쪽이 영원히 바뀔 마음조차 없는데 다른 한 쪽이 언제까지 희생할 수 있겠습니까. 무관심해 지시든가 ,조금씩 바꿔가시든가, 지금처럼 계속 하시든가 셋 중에 하나 인데 가장 좋은 건 무관심입니다. 그러면 편해지실 겁니다. 조금씩 바꿔가는 방법은 부부사이가 아니면 정말 하기 힘든 방법입니다. 그런 노력하다가 잃는 것이 너무 많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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