밑에 고양이 글 보니 생각 나서요
사는집 원룸 건물 반지하에 작년쯤인가 여자가 이사 왔었는데..
반지하니까 창문이 지상으로 좀 올라와 있는 형태? 그런 거잖아요
그런데 보면 겨울에도 창문을 조금 열어 놓고 방충망이라고 하나..
그걸 주먹보다 조금 크게 뚫어 놨더라고요
뭐지..했는데..어느날 나가다가 보니..그 틈으로 고양이가 거짓말 안하고 어른 고양이부터 새끼고양이까지
한 5~6마리 정도가 줄줄줄..나오는 거에요
그 여자가 막 나오더니 고양이들 이뻐 죽겠다..이렇게 하고요
키우는 거냐고 물으니까 자기가 키우는거 맞다고..
저도 고양이 좋아 해서 가끔 먹을거 주고 그랬거든요
고양이들이 집고양이라기 보다는 거의 반들고양이 형태로 자라더라고요
그러더니..
어느날 보니 그 반지하 창문이..닫혀 있는 거에요
항상 그 틈으로 애들이 추운 겨울 이럴때 밖에서 놀고 한밤중에 그 원룸으로 들어가는걸 자주 봤거든요
그 창문은 닫혔고..그 집은 이사 갔더군요
고양이는 데려갔겠지..했는데..
어린 고양이만 데려 갔나 봐요
항상 그 고양이들중에서도 왕초 정도로 보이는 노란줄무의 숫컷이 있었는데..
아까 밖에 나갔다 들어오는 길에 봤늗네
그 창문 앞에서 애가 창문을 올려다 보면서 멍..하니 앉아 있는 거에요
그냥 멍..하니 보고 있더라고요
창문이 왜 안열려 있지..이러는거 같았어요
그 나쁜여자가 버리고 간거 같아요..
근처에 고등어태비인가..이쁘던 암고양이도 있었는데..걔도 있고..
그냥..창문만 멀뚱히 보던 그 고양이가 생각 나네요
그 고양이 밥을 줘도 잘 안먹어요
경계심이 강해서..
저도 혼자 살고 동물 정말 무진장 좋아라 하지만..
고양이든 강아지든..15년을 키울 자신이 없어서 나중 좀더 지나면 그때 키울 생각이거든요
그리고..키워도 지금 제 사정으로는 한마리 밖에는 못키워서
제가 회사에 가면 하루종일 혼자 있을 애를 생각하니 도저히 제 욕심때문에 ..그렇게는 키우지 못하겠더라고요
반려견 반려묘 키우는 분들..
82는 안그러겠지만
버리지 마세요...
자꾸 그 창문앞 서성대고 근처를 떠나지 못하는 애들 생각하니 안쓰러워 죽겠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