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 낳은지 얼마 안되었구요.
얼마전 무료 50일 사진 찍으러 갔다왔어요.
병원이랑 조리원에서 무료로 액자 하나씩 주잖아요.
그래서 갔는데...
권하는 유료 패키지는 안하고 왔어요.
저는 제가 사진찍는 것도 좋아하는 편이고
어쨌거나 가격이 비싸요.
적어도 50이상,
보통은 100정도,
비싼건 더 있기도 하지만...
저는 별로 이해가 안가는 금액이더라구요.
사실 집에 걸어놓을 벽도 없고요.
스튜디오에서 돌잔치 일정에 맞춰
사진 일정 잡는거 보고
돌잔치 하는 사람들은 필요하겠구나
돌잔치 그 금액도 큰데 사진쯤은 별거아니겠군 싶더라구요.
(저희는 돌잔치 계획없습니다)
다시 본론으로 가서
저희 애 50일 사진찍는거 보니
남의집에서 본 사진같은 것이...
어짜피 신생아
완전 축복받은 유전자가 아니고서야
그리고...한참 살이 올라서
눈코입 다 파묻히고 있는 중이다보니,
비교적 큰 스튜디오라서
비슷한 배경에서 비슷한 포즈로
비슷한 아가들이 사진을 생산하고 있더군요.
뒤에 줄줄이 아가들이 같은 배경에서 사진을....
저 결혼 스튜디오 사진은 했는데
그때도 유명한 스튜디오에서 한 사진들보면서
공장같다고 생각했지만 (저는 좀 싸고 안 유명한데서 햇어요)
지금 그 액자보면은
지금도 돈들여 화장하고
조명좀 받으면 저런 이쁜사진 남길수 있을까?
라는 의문을 갖게하여 찍기를 잘 햇다라고 생각하고 있어요.
내가 낳은 애를 보면서도
그냥 아가처럼 생겼네
다른 아가들하고 비슷하게 생겼네...
조리원에서 다른 아가랑 별로 구분도 못하고
(원래 안면인식 장애가 약간 있어요 ㅡ.ㅜ)
그런 사람이라서
신생아 사진이 내 애꺼나 남의 애꺼나 그게 그것처럼 보이는걸까요?
다른 분들에게는 그 사진이 남다른 추억이 되나요?
돈이 아까운게 첫번째 이유이고
조명빨 배경빨 애 이뻐 보이지만,
내가 찍어주는 일상이 담긴 사진이 얘기거리가 더 많아서 좋은 사진같고
셋째로 50일 사진 찍으면서 애가 너무 피곤해 보이더군요.
피곤함과 비용을 극복할 만큼
나름 특별할 수 있는 건데
내가 그 가치를 몰라보는건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