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가 아는 딸아이 친구(초4)얘기에요.
어제 울 딸이랑 공원에 자전거를 타러 가는데 그 친구를 만났어요.
딸아이가 같이 가고 싶어하고 그 애도 원하길래 그 친구엄마에게
허락받고 같이 공원엘 데리고 갔습니다.
제 자전거가 어른자전거라 아이들이 타고싶어해요.
그 친구도 마찬가지로...
공원에서 자전거로 한바퀴돌고 광장에서 몇번을 돌면서 놀다가..
그 친구왈,
"제가 여기 올라갈수 있는지 타봐도 돼요?"
하길래 제가 타보라고 했어요.
그랬는데..
울 딸은 또 그 친구 자전거를 한번 타보고 싶었는지..
"그럼 난 너껄 타보고 싶어"하며 친구 자전거를 타보고싶어하자..
그 친구가 갑자기 얼굴색이 바뀌면서 자긴 그냥 자기자전거 탈거라고...
자기껄 못타게 하는겁니다.
어른자전거를 타보고싶은걸 포기하고 자기 자전거를 다른친구가 타는걸 막은거죠..
순간 어린아이들이야 자기것에 대한 집착이 강해서 생떼를 부리듯 못만지게 하거나
못타게 하는건 이해가는데,
초4학년아이가 그러니 황당하더라구요.ㅜㅜ
울 딸도 좀 머쓱해하고 제가 너무 무안하기도 하고...
그때 제가 어떻게 말을 해야할지 몰라서..
"**야, 다른사람이 니 자전거를 타는게 싫니?
같이 놀면서 서로 양보도 하고 빌려줄수도 있는건데...."
하면서 말을 좀 흐렸어요.
어제도 같이 다니면서 어찌나 제 말꼬리를 잡는지 속으로 확 올라오는걸
무지 참았거든요..
예를 들어 허리춤에 겉옷을 차고있는데 쪼그리고 앉으면 흙이 묻길래
옷에 흙이 다 묻는다고 조심하라고 하자.
땅에 옷이 닿으면 당연히 흙이 묻는거죠..라는 대답...ㅠㅠ
좀 황당하지 않나요?
그래서 제가 아줌마는 조심하라는 뜻으로 말하는건데
그렇게 말하는건 말대꾸같다고 말이 안이쁘다고 말을했어요.
그 친구도 혹시나 무안해할지 모르지 웃으면서 장난섞인 목소리로 그랬거든요..
그랬더니..돌아오는 말이
"전 원래 말대답 잘해요...."ㅡㅡ.
그때 제가 욱 올라오더라구요. 그래서
"에이, 그래도 어른한테 그런식으로 자꾸 말대답하는것 좋은행동이 아닌것 같은데.."
**엄마도 니가 그렇게 얘기하면 야단치실것 같은데...라고 했어요.
어쩌면 그 아이에게 훈수를 둔건지도 모르지만
그 순간엔 그냥 아무말도 안하고 넘어가는게 도리가 아닌것 같았어요.
아닌건 그 때 얘기 해줘야 겠다 싶어 말을했는데...
모르겠어요.ㅠㅠ
근데 웃긴건...
그아이 엄마는 대단히 상식적이고 예의바릅니다.
평소 그 엄마의 인성을 보면 아이가정교육이 잘 되었을것 같은데...
딸아이친구는 정말 영악하고 욕심많고 배려심이 너무 없는게 보이거든요.
그럴때면 정말 가정교육을 떠나서도 선천적으로 성향이 타고나는 부분도
무시못한다.... 싶은 생각이 들기도 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