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송된 탈북자들이 가게 되는 수용소나 교화소에는
그야말로 ‘감정’이라는 것이 말살된 곳이다.
탈북자들의 감정언어를 조사해보면
대부분이 북한에서는 ‘사랑, 우정, 만족, 기쁨’등의
밝고 긍정적인 느낌의 단어들에 대해 알지 못하다가
남한에 들어와서야 그것들을 배워간다고 이야기 한다.
특히, 북한 정치범 수용소에서 ‘표창결혼’을 통해 태어난 신동혁씨는
수용소에서 태어난 유일한 케이스인데
정치범이 아님에도 불구하고 나면서부터 그곳에서 자라서는
‘불안’과 ‘공포’의 감정 외에는 느껴보지 못했다고 한다.
분단의 세월 동안 남과 북의 삶의 형편이 극과 극으로 나뉜 것과 동일하게
감정 역시 북에는 어둠, 남에는 빛으로 나뉜 것이다.
불안과 공포의 감정이 지배하는 곳이라면 그야말로 ‘지옥’이 아닌가?
그래서 정치범 수용소 해체는 자유통일의 당면 과제이기도 하다.
좀 더 밥을 잘 먹을 수 있고, 자유를 느낄 수 있을 것이라는 희망을 안고
탈북한 이들, 오로지 생존을 위해 탈북을 시도한 이들이 다시 북한으로 들어간다는 것은
단순히 원래 살던 대로 다시 살게 된다는 의미가 아닌 것이다.
정치범 수용소라고하는 지옥행으로 집어넣는 것이다. 그렇잖아도 끔찍한 삶이었는데
더 끔찍한... 그래서 살아있다는 것이 저주스러운 그런 곳으로 보내는 일인 것이다.
탈북자 북송은 있을 수 없는 일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