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전에 저도 공공장소에 갔었습니다.
푸드코트였고 먼저 커피와 빵을 먹다가 부족하다 싶어 자장면을 하나 더 시키려고 다시 주문하러 갔어요.
그런데 커피는 너무 뜨거워서 하나도 먹지도 못했고 그래서 커피와 거의 안 먹은 빵을 그걸 담아온 트레이위에 놓고
그리고 제 가방을(도난당해도 아깝지 않을 만한 잡동사니가 든 가방) 자리 주인이 있다는 걸 표시하고자
남겨놓고 자리를 떴습니다.
그리고 푸드코트에 가서 재주문하고 재주문한 음식 받아서 다시 제 자리에 왔더니..
제가 먹었던 음식들이 트레이와 가방이 고스란히 제 자리 옆 땅바닥에 내려져 있고
어떤 가족이 제 자리와 제 옆자리 붙여서 두 테이블 차지하고 먹고 있는 거예요.
자리가 모자란 상황이었어도 이해할까 말까인데
자리가 모자라지도 않은 상황이어서 넘 황당했어요. 빈자리 많았습니다.
일단 바닥에 놓인 제 먹을 것들과 가방을 가지고 바로 다른 빈자리로 옮겨
다시 먹긴 했는데 정말 속상하더라구요..
제 자리 차지한 사람들은 아마도 두 테이블을 붙여서 먹고 싶어서
제 자릴 치운거 같았는데
그 사람들도 제가 다시 돌아올 수 밖에 없다는 걸 알 수밖에 없는 상황이었거든요.
(먹지도 않은 음식물, 가방, 아이용품들..)
저한테 약간 미안해 하면서 제가 트레이 들고 자리옮기는 거 옆눈길로 보면서도 외면하는 것 같길래
저도 큰 불편도 아닌데 그냥 참고 넘겼습니다만
차라리 그럴 거면 제 트레이와 가방을 옆에 빈 테이블에 옮겨놓고
제가 왔을 때 사정이 이러하여 양해구한다고 말이나 했음 덜 기분나쁘고 충분히 이해했을 수도..
테이블 넓게 차지하려고 남 먹을 음식을 사람들 지나다니는 바닥에 놓고 ..
자기 아이들 편하려고 그런거죠.
아이 키우면서 아이 키우는 사람들 배려해주는 좋은 분들 참 많이 만납니다만
제일 아이 엄마를 황당하게 하는 엄마들이 또한 아이 엄마이더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