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학년..초등학생인데요.
학교에서 오케스트라를 창단한다는데, 거기 들어가게 되었어요.
미리부터 말이 있어서 현악파트들은 모여 연습들은 하고 있었는데, 생겨야 생기는거지 하면서 다들 유야무야될거라고 생각하고 있었는데, 정말 올해 봄에 창단한다네요.
아이는 바이올린 하고 있고, 전공시킬 재능도 경제력도 아니라, 그냥 취미로 배우는 수준인데요.
선생님이 잘 보셨는지, 저희 아이에게 악장을 맡기신다고..
연주는 더 잘 하는 아이들이 있지만, 악장은 연주 외에 지휘자랑 잘 맞아야 하는데, 저희 아이가 그쪽으로 센스있다 하시고...연주에서 고칠 부분을 말하면 정확히 잘 받아들여 즉각 고치고, 반주를 바꿔도 바로바로 받아들여 연주를 하고..그런 부분들이 맘에 드셔서, 악장을 시켜야겠다 하시구요.
아이는 리더쉽은 전혀 없는 그냥 평범하고 얌전한 편인 여자아이거든요.
설마 오케스트라 창단이 그리 쉽게 되겠나...하고 아무 생각도 안하고 있었는데, 막상 조만간 창단식한다 하고, 악장이라고 아이에게도 말씀하시고..
그러니, 제가 오히려 덜컥 걱정이 되네요.
학교 생활은, 엄마가 뭘 할일이 있겠나 싶어서 자기 알아서 하라고 전혀 출입도 안하고 지내왔는데..
이건 또 다른 얘길 것 같아서요.
주 5일되면서, 매주 토요일마다 모여 연습한다는데, 가끔 간식이라도 챙겨보내야 하는건지, 창단식 이런 거부터 시작해서, 나중에 연주회같은 거 하면, 악장 엄마가 전혀 도움 안준다 소리 들을까 싶으니 뭐라도 좀 나서서 해줘야 하는건지..
괜히 뭐라도 해주다가, 엄마가 설치네 소릴 듣는건지 싶기도 하고, 아이들 과외활동인데 아예 모르는 척 선생님에게만 맡기는 것도 또 아닐 것 같기도 하고..
악장 소리 듣기 전에, 다른 어머님들과 식사 한번 한 적 있는데, 굉장히 적극적으로 참여하는 어머님들도 있어서, 전 그냥 구석에서 쭈그러져 있었거든요. 그런 성격도 아니기도 하구요.
아이에겐 좋은 경험을 것 같아서, 오케스트라 활동은 하게 하고 싶었는데, 막상 악장이라니 부담스럽네요.
초등학교에서 오케스트라 시키시는 분들 계시면, 도움 말씀 좀 주시겠어요...
다른 학교 오케스트라는 어떤 식으로 운영이 되는지, 악장일 경우 뭐 따로 신경써줘야 할 부분이 더 있는지..
당장 3월부터 정식으로 뭔가 모임이 생기는 모양이에요..
학교는 그냥 서울 서민동네 공립이구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