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아이는 39개월,
작년 1월부터 임신하려고 부단히 애를 써도 잘 안 되다가
8월에 열심히 운동하고 나서 임신을 했습니다.
임신초부터 입덧으로 거의 폐인처럼 지냈지만,
몸이 힘들 뿐 너무너무 행복했습니다.
뭘 거의 먹지도 못 해도, 매일 씩씩하게 생활했습니다.
초등학교교사인데, 수업하는 것도 너무 즐거웠습니다.
애들 얼굴이 더 이뻐보이더군요. 제가 즐거우니 아이들도 더 재밌어하고, 그걸 보니 또 기쁘고.
그러다가 11주에 힘든 학교행사를 준비하다가,
덜컥 유산이 되어버렸습니다.
병원로비에서 부끄러운 것도 잊고 미친듯이 울었습니다.
정말 하늘이 무너진다는 기분이 그것이더군요.
10월 21일에 수술을 했는데,
시간이 지나면 마음이 회복이 될 줄 알았는데
도저히 회복이 안 되는군요.
남들은 수술하고 나면 자궁이 깨끗해져서 임신이 더 잘 된다는데
유산 후 몸이 확 안 좋아져서 그런지
생리도 불규칙해지고 배란도 잘 안 되는 듯합니다.
당연히 임신도 안 되고요.
너무 이쁘고 사랑스런 아이가 한명 있는데도,
둘째를 못 가질 수도 있다는 생각이 자꾸 들면서
자꾸자꾸 눈물이 납니다.
기운 내야지 이러다가도 주변에 출산소식이나 임신소식을 들으면
어김없이 우울해지네요.
(왜 이렇게 요즘 출산, 임신소식이 날라드는지요!!)
마음을 비워야 겠지요.
그게 정답인 것은 압니다만, 제 맘이 제 뜻대로 움직이질 않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