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정엄마가 대장암 진단을 받으셨답니다.
오늘 당장 입원해서 폐, 간, 위에 전이되었는지 여부를 검사해야 한다고 했는데
토요일 친척 결혼식 참석하신다고 일요일 입원으로 미루고 오셨네요.
제게는 아직 안 알리시고 친정오빠에게만 어젯밤에 말씀하셨어요.
아무래도 초기는 아닌 듯 하고 꽤 진행된 듯합니다.
지인들 부모님 상이 있을 때에는 실감 못했는데
예순 아홉....제 부모님일 때는 호상이라기 보다는 꽃처럼 어린 나이처럼 느껴지네요.
마음이 아픕니다.
친정아빠 돌아가시고 세월이 한참 지나서
엄마는 주변에 아무도 없어요.
저는 맞벌이인데다 늦게 결혼해서 돌쟁이 아기 데리고 있고
오빠는 올케언니 먼저 떠나보내고 아이 둘 데리고 있습니다.
그러니 병원에서 챙겨드릴 사람이 없네요.
잠깐 간병휴직을 신청해볼까 생각했는데,
육아휴직을 끝낸지 얼마 안 되었고, 엄마 병원비 문제도 있고 하니
(엄마가 재산이 없으신 것은 아니지만 현금유동성은 거의 없을 거에요)
당장 일을 쉬는 게 현명한 판단인지 모르겠습니다.
엄마는 저한테도 아직 알리지 않을 정도로 개인주의적인 스타일이시라서
제가 노상 붙어 있는 것을 제 생각만큼 기뻐하실런지도 모르겠어요.
(아기 때문에 번잡스러운 것을 굉장히 싫어하셔서
같은 서울에서 제 임신소식 듣고 출산할 때까지 한번도 안 보신 분이고,
출산 때, 아기 백일, 돌 때 각각 한두어시간 들르신 것 외엔
명절때든 생일때든 오지도 가지도 말자는 분이시라서...)
아기를 귀찮아하시니 저희집에 모실 수도 없고
퇴원 후에는 아무래도 오빠 집으로 가시긴 할 텐데,
병원에서는 간병인을 언제 써야할지 모르겠네요.
수술후 회복기까지 쓰면 되는 것인지....
간병비는 제가 부담할 생각이긴 한데요.
답답한 마음에 하소연만 길어졌네요.
혹시라도 암 환자를 위한 조언 있으시면 기쁘게 받겠습니다.
특히 아기가 어리거나 맞벌이였던 경우 가족 간병을 어떻게 하셨는지...
세세한 것 말씀해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