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표교 제자리 찾기 등
역사유적·생태 복원 추진
서울시가 이명박 대통령의 시장 재임중 최대 치적이라는 청계천 개발 현장의 역사유적 원상복구와 생태 복원에 나선다. 청계천 복원이 가시화하면, 4월 총선 및 12월 대통령선거 일정과 맞물려 ‘이명박 치적’을 둘러싼 정치적 논란이 거세질 것으로 전망된다.
박원순 서울시장은 28일 오후 서울 청계광장에서 동대문 평화시장까지 3시간가량 걸으면서 청계천의 역사유적과 생태 현장을 직접 점검하기로 했다. 박 시장은 이 자리에서 이명박 시장 당시 밀어붙이기식 개발로 훼손된 ‘청계천의 역사문화 및 생태 복원’을 공식화할 방침이다. 현장 답사엔 학자와 전문가들이 동행해 청계천 개발의 역사·문화유적 파괴 및 환경오염 실태를 설명하는 행사도 포함돼 있다. 서울시는 복원 관련 마스터플랜 수립과 청계천복원시민위원회 구성 등 후속 일정을 발표할 예정이다.
서울시는 1959년 청계천 복개공사 뒤 중구 장충단공원으로 옮겨진 수표교를 원래 위치로 이전하는 작업부터 할 것으로 알려졌다. 이명박 시장도 청계천 개발 당시 수표교를 원상복구하겠다고 여러차례 약속했지만, 교통 혼잡과 홍수 위험 등을 들어 약속을 지키지 않았다. 지금 청계2가의 원래 수표교가 있던 자리에는 수표교 모양을 본떠 만든 나무다리가 놓여 있으며, 1959년 이전에 있던 15개의 청계천 다리는 하나도 남아 있지 않은 상태다.
서울시는 또 물고기가 살 수 있고 아이들이 피부병 걱정 없이 물놀이할 수 있도록 청계천 수질을 개선한다는 생태 복원 방안을 제시할 것으로 전해졌다. 하천을 덮은 콘크리트관 위쪽으로 물을 인공적으로 흘려보내는 현재의 청계천은 물고기의 산란이 힘들고 녹조현상이 자주 일어나는 등 생태계 교란이 심하다는 지적을 받아왔다.
서울시 관계자는 “청계천 복원의 큰 방향은 역사, 자연, 생명을 되살리겠다는 것”이라며 “다만 박 시장 임기와 예산의 한계가 있어 우선은 수표교 복원과 수질 개선에 힘을 모으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환경운동가인 최병성 목사는 “이명박 시장 시절 청계천을 졸속으로 개발해 거대한 콘크리트 어항으로 만들었다. 후손에게 더 큰 짐을 지우지 않기 위해서라도 청계천의 생태 복원을 서둘러야 한다”고 말했다.
권혁철 기자 nura@hani.co.kr
서울분들 서울시장님은 잘뽑으신듯..