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자 아이고 이번에 일반 인문고에 진학을 해요.
공부는 중간정도 했지만 딱히 스스로 하진 않고 그냥 과외 수업 착실히 받고 딱 내주는 숙제만 하고
자기가 알아서 공부를 하진 않았어요. 방학내내 늦잠에....
이번에 과외를 계속 하느냐 학원으로 갈아타느냐를 남편과 상의하던 중 아이의 이런 태도에 남편과
제가 다툼이 있었어요.
전 보통의 아이들이 그렇지 하루종일 책만 보고 알아서 공부하는 아이들이 대체 몇퍼센트나 되느냐
그러니 학원이고 과외도 있는 것이 아니냐 그렇다고 아이가 아무것도 안하겠다는 것은 아니니
지원은 계속 해주면서 좀 더 지켜보자는 입장있고 남편은 그동안 할만큼 (1년 수학.영어 두 과목 대학생 과외)
해줬는데 본인이 할 의지가 없다 다 그만둬라였어요.
남편이 성격이 급하고 고집이 세서 설득을 포기하고 알아서 하라고 했더니 그날 저녁으로 아이에게
이번달로 과외를 끊고 학원도 다니지 말라고 엄마.아빠가 얘기가 끝났다고 통보를 했네요.
전 그래도 아이에게 네가 공부에 대해 계획을 세워서 언제까지 어느 정도 지원을 해준다면 얼마까진
성적을 올리도록 해보겠다고 계획을 세워보라고 얘기를 해뒀고요.
그런데 어제 저녁에 아이가 그러네요...
야자나 방과후를 받지 않고 학교 끝나면 요리학원엘 다니고 싶다고요...
그렇게 생각하는 이유중의 하나는 남편이 해도 안되는 공부 지원을 안해준다고했다고....
아이가 중3부터는 바리스타가 되고 싶단 얘기는 했었어요.
저는 일단 요리학원은 주말반도 있으니 평일엔 방과후를 다니면서 학과 공부를 아예 손놓지 말고
요리를 배우다 정말 적성에 맞는다고 생각드는 시점부터 그쪽으로 올인해보라고 했네요.
좀 빠르긴(?) 하지만 아이가 진로를 스스로 고민하고 뭔가 하겠다고 말한건 기특하게 생각해요.
지금부터 요리사 자격증을 따서 수시입학도 가능하다고 생각하고요.
그러면서도 슬프네요...
남편이 얘기할때 자리엔 없었지만 얼마나 지독하게 아이에게 얘기했을지 짐작이 가요.
거기다 저도 나중에 아이 얘기를 들으면서 그동안 네가 했던 행동들로 엄마도 아빠를
설득할 수가 없었다고 말했거든요.... ㅠㅠ
그걸로 공부에 대한 모든 의지가 꺾인건 아닌지....
학교공부와 주말 학원을 병행하면서 재능을 찾는 것도 괜찮을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