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속내'와 다르게 말하는 사람을 대하는게 힘들고 속상한 이유

싫은 이유 조회수 : 2,245
작성일 : 2012-02-27 13:09:26
얘기 나눈 것과 다르게 예단 온 이야기 보면서 생각해보았습니다.
저는 좋게 말하몀 단순하고, 나쁘게 말하면 센스가 좀 없는 편인 듯 합니다.
앞에서 누가 나에게 '싫다' 말하면 싫어하는 구나 받아들이고
'좋다'말하면 좋아하는구나 생각합니다.

그런데 이런 식으로 생각 않는 분들이 의외로 많더군요.
그냥 이웃 사는 사람이거나 사무적인 관계면 나랑 안 맞는 사람이다 생각하고 적당히 거리 두면 서로 부대낄 일 없는데
이게 친인척이나 상하관계에 있는 사람이면 정말 피곤하고 신경쓰이고 나중엔 짜증까지 납니다.

예를 들어 어른들 계신 집이라 갈 때 과일이라도 사가면
"너희들이 사오면 잘 몰라서 바가지 쓴다...괜한 돈 쓰지 말라"고 거의 반 혼나듯이(돈 낭비했다고) 말씀하고는
그렇게 몇 번 들은 후라 빈 손으로 가면
"어른들 있는 집에 오면서 빈 손으로 오는 거 아니다..."하십니다.

김치 얻어가기 죄송스러워 조금이라도 챙겨드리면 
"정없이 이런건 왜 주냐, 엄마가 이런거라도 해주는 게 당연하지"하면서
나중에 안 드리면
"배추값이 얼마 들었고 고추가루가 아니고 황금가루다, 죄다 유기농이다 절이느라 힘들었다 재료값이 너무 올라서 김치 두어가지는 못 담았다" 하십니다.

친지 행사에
"너희들은 안 와도 된다"하고는
"오지말란다고 안오냐 그래도 사람 도리는 하고 살아야지"..............


처음에는 다들 이렇게 사는데 내가 눈치가 없어 못 알아 듣는건가,
정말 나는 센스 꽝인가 보다 자책했는데, 뭔가 모르게 불쾌한 이 기분은 뭘까 했어요.
생각해보니 저런 화법이, 책임을 상대방에게 다 전가시키는 비겁한 화법이더라고요.
말 하는 당사자는 꼭 그런 의도라고 의식하고 하는 말이 아닌지 몰라도 결과적으로는 그래요.


'하지 말라' 사양해놓고 우리가 힘들고 무리해서라도 하면
'나는 분명히 하지 말랬는데 니들이 한거다, 난 책임 없다'하며 못이기는 척 단 열매만 쏙 빼가고
정말 하지 않으면 '하지 말란다고 정말 안하냐, 센스 없고 도리 모르는 것들...'하고 무안을 주는 거죠.
본인의 체면은 다 세우면서 얻을 건 다 얻어가고 책임은 상대방에게로.
이것이 상하관계라든가 서로 어려운 사이에 빈번하게 일어나면 약자는 고스란히 당하는 수밖에 없어요.

무언가 좀 더 하는게 힘들고 억울한 게 아니라, 어떻게 하든 '공은 내게, 과는 네게' 미루는 결과가 되어 버리니
당하는 입장에서는 늘 불쾌하고 찜찜함 기분이 남더라고요.


제발 저같은 사람도 잔머리 굴리지 않고 살 수 있게
서로의 의사소통은 담백하게, 솔직하게 하고 살았으면 좋겠습니다.
어느 한 사람만 변하면 그 사람만 바보 되기 십상이죠. 
전반적인 사회 분위기가 그렇게 바뀌었으면 좋겠어요.






IP : 125.187.xxx.175
10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ㅁㅁㅁ
    '12.2.27 1:17 PM (218.52.xxx.33)

    저도 눈치 없는 편이고, 친정이나 친구들도 다 속 숨기고 꼬지 않고 있는대로 말하는 사람들이어서 그렇게 살았는데,
    결혼하고나니 시댁은 완전 꼬아서 말하고, 자기 빠져나갈 핑계 만들어놓고 내가 그 속에 빠지나 안빠지나 보고 하는 사람들이라 너무 힘들었어요.
    아이 때문에 동네 사람들 좀 만났더니, 꼬아서 말하고 뒤에서 흉보는 사람들이 이렇게나 많은가 싶게
    문화적 충격까지 받았었고요.
    이거 .. 어쩔 수없는 것같아요. 자기가 표적이 안되게 숨어서 나쁜 짓하는 화법을 쓸 수있는데 그걸 포기하겠어요?
    그냥 .. 안그런 사람 있으면 그 사람과 잘 지내고, 나랑 화법 다른 사람하고는 속 안드러내고 데면데면하게 살아야지요 뭐.

  • 2. ....
    '12.2.27 1:17 PM (121.160.xxx.6)

    저는 그냥 제 성격이 솔직하다고 대놓고 말해버리고 잊어버립니다.
    전에 어머님이 그렇게 말씀하셨잖아요. 그래서 그렇게 받아 들였어요. 라고.....
    그럼 몇 번 경험해보시고 저한테는 그렇게 속이랑 틀린 말씀 안 하세요.
    결혼할때도 예물 안 했습니다. 제가 쓸 일 없고, 관심이 없어서 싫다 했어요. 어머님이 백화점에 저를 끌고 가시더군요. 뭐라도 사야지 않겠냐고.. 그냥 모시고 나왔어요. 저는 정말 솔직하게 행동한 건데 어머님은 계속 고민하셨나봐요. 뒷말 하는 거 아닌가 하고....
    결혼 후에 어머님이 속내랑 다른 말씀 하시고 제가 말씀하신 대로만 하고 그 상황까지 오게 되자
    저랑 안 맞으려나 했는데 나중에 시동생한테 새로 들어왔으면 하는 며느리감에 대해 말씀하시는데
    형수 같은 사람이면 좋겠다고.. 겉과 속이 같은 사람이면 좋겠다고 하시더래요.
    주변에서도 제 성격이 정이 많아 보이진 않으나 솔직해서 오래 알고 지내면 편하대요.

  • 3. 완전 동감
    '12.2.27 1:20 PM (211.181.xxx.57)

    저도 센스가 부족한 편이라,
    눈치 살펴서 속뜻 파악해야 하는 저런식 표현 너무 불편해요
    A면 A지 왜 B라 말하면서 A로 해석해주길 바라냐고요 ㅠㅠ
    전 그냥 "눈치 없는 애"로 캐릭터 잡고 걍 말하는대로 받아들여요
    근데 저런식으로 말바꿔서 무안주고 그러면 정말 기분 나쁠 거 같아요 --;

  • 4. 신혼초에
    '12.2.27 1:29 PM (211.203.xxx.128)

    저희 시어머님께서 그러셨어요
    처음에 적응이 안되어서 맘고생많이 했죠
    그런데 시간이 지나면서 이해가 되더라구요
    그런 표현하는분들이 남눈치를 보는것같아요
    상대 심기 불편하게하지않고 말하려다보니
    그런식으로 표현하시는거에요
    지금은 내 설격을 아시니까

  • 5. 신혼초에
    '12.2.27 1:31 PM (211.203.xxx.128)

    성격을 아시니까 내겐 안그러시는데
    다른분께 여전히 그러셔요
    이해하고보니 그러려니하네요

  • 6. ㅡㅡ
    '12.2.27 1:43 PM (125.187.xxx.175)

    신혼초에님 말씀에 일부 동감해요.
    남 눈치 많이 보고 나쁜사람 역 하기 싫어하는 분.
    하지만 결국 그 나쁜사람 역할을 상대방에게 전가시키는 결과가 되니 조금은 이해하면서도 여전히 불편해요.

  • 7. 신혼초에
    '12.2.27 2:04 PM (211.203.xxx.128)

    원글님
    상대에게 신경쓰지 마세요
    다만 무슨말씀을 하시면 확실하게
    다짐말씀하세요
    서로 부드럽게 상처안나게 원글님의 성품을
    알게해드리세요 나중 그런일이 재발되면
    웃으면서 말하세요. 돌려말씀안하시는게 제가 알아듣기좋아요~하세요

  • 8. 콜비츠
    '12.2.27 2:09 PM (119.193.xxx.179)

    제가 변할 것 같지 않으니 시어머니가 이제는 저에게 '콕'집어서 말씀하시더라구요^^
    내가 눈치가 없는 한, 사람의 속내를 파악하고 싶지 않는 한, 주변 사람들이 알아서 변하는 것 같어요.
    누가 먼저 변하느냐의 차이가 아니라 싶습니다^^

    안와도 된다~하면 안가고, 다음 번에 그래도 안오면 되냐~ 하면 다시 가고 뭐 이런거 반복였던 것 같아요.
    늘상 저도 처음처럼 ^^

  • 9. ok
    '12.2.27 2:12 PM (14.52.xxx.215)

    처음에 시행착오 무지겪고 ..이제는 시어머님 말씀하시면
    반은 접어듣습니다
    이젠 얼굴만 봐도 무슨말씀하실지..척하면 착이라는.
    지리산에서 십수년 내공쌓고 이제 하산할려고요.
    덕분에 곰이 조금은 여우흉내 내게 되었네요.

  • 10. 친정엄마
    '12.2.27 3:33 PM (124.111.xxx.159) - 삭제된댓글

    가 딱 그런 화법을 써요.
    왜 저럴까 했는데,그게 자기 책임이 될까봐 그런 거였군요.
    그렇게 감춘다고 성품이나 인품 가려지는 게 아닌데...
    저는 이제 엄마에게만은 딱 엄마처럼 말합니다.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90817 내일 양복 사러 서울 가는데 할인매장 어디어디에 있나요? 3 지방사람 2012/04/05 4,365
90816 아차산역 신토불이 떡볶이 아세요? 19 분식녀 2012/04/05 4,627
90815 60대 엄마 플리츠플리츠의 주름옷.. 활용도 높을까요? 6 ... 2012/04/05 2,998
90814 문대성은 왜 사과 안한대요? 10 2012/04/05 1,473
90813 4월 5일 미디어오늘 [아침신문 솎아보기] 4 세우실 2012/04/05 482
90812 어머니가 콜레스테롤이 너무 높으세요. 식단과 영양제 추천부탁드려.. 7 으잉 2012/04/05 2,618
90811 k5 사려는데요 질문이요... 6 차차차 2012/04/05 1,737
90810 복희누나에서 견미리가 복남이 친엄마 아닌가요 ? 5 ㅅㅅㅅ 2012/04/05 1,493
90809 투표율 80%면 무슨 일이 일어날까요?? 19 투표해야산다.. 2012/04/05 1,511
90808 문대성 건의 가장 고약한 점은 1 ** 2012/04/05 552
90807 문대서 받은 학위로~ 1 문대썽~ 2012/04/05 595
90806 오늘만 같아라...너무 슬펐어요. 김갑수 옹..또 .. 3 어제티비 2012/04/05 1,088
90805 적도의 남자 시청률 많이 올랐네요!! 5 ^^ 2012/04/05 1,011
90804 연세드신분들 이유없는 1번지지 이해가 안되네요 6 .. 2012/04/05 539
90803 공공장소에서 화장하는거 어떠세요 8 공공장소 2012/04/05 1,288
90802 저희동네는 정몽준이 유력한데요... 8 무식한질문 2012/04/05 1,295
90801 82 낚시질 흥하네요? 8춘문예 소감 9 뭐냐 2012/04/05 839
90800 문대썽~! 4 밀어줍시다!.. 2012/04/05 575
90799 남자보는 안목좀 말해주세요 14 16649 2012/04/05 6,854
90798 여기 알바 삼대 못가 망한다. 2 버러지 2012/04/05 481
90797 시댁과의관계 2 고민상담 2012/04/05 1,233
90796 오일풀링하고 치약으로 양치하는건가요? 1 쓴맛이나요.. 2012/04/05 2,276
90795 심한 보수..자칭 중도인 울 아버지가 방금 김용민 관련 방.. 4 ^^ 2012/04/05 1,276
90794 감자탕이 너무 맛없게됐어요 ㅠ 9 감자탕 2012/04/05 1,015
90793 쇼핑 고수님들 보스턴백 좀 추천해주세요 목련꽃이활짝.. 2012/04/05 39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