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행복한 인생을 위해 필요한 건 무엇일까요?

제시카 조회수 : 1,553
작성일 : 2012-02-26 22:50:26

어릴땐 공부를 잘하면 되는 줄 알았고,

이십대엔 목표를 이루면 되는 줄 알았고,

삼십대 어린아이를 키우는 지금은 돈이 많으면 되는 줄 알았어요.

가끔 정신이 번뜩 들때면 현재에 만족하면 그게 행복이라 생각하기도 했어요.

애들키우면서 행복한 인생을 살려면 어떻게 해야한다고 알려줘야하나 생각할때도

에혀 나도 잘 모르는 것을 어찌 알려주나 싶었죠.

막연히, 돈이나 명예 공부 권력 이런거 가진다고 행복하지는 않더라는 것만 느끼고 있었어요.

그러다 어제 새똥님 글보고, 댓글에 자기 의식주, 자기 감정 건사를 못해서

고생한 유학생 친구 이야기하신 것 보고 깜짝 놀랐어요.

사실 저도 요즘 인간관계 때문에 상처받아서

누가 내 감정 받아줄 사람 없나 헤메고 다녔거든요. ㅠ.ㅠ

남편한테도 내 상처 알아주십사 하소연이 길었고요, 여튼 저의 감정 배설구로 쓰여진 내 주변인들 죄송합니다.

입맛까다로운 아이들로 길러선 안된다는 부분에서도 무척 공감했어요.

입맛보다, 감정이 까다로운 아이들로 키워서는 안되겠구나 생각했습니다.

남편이 예민합니다. 저도 나을 건 없는 성격입니다만, 예민한 사람들을 행복해지기 까다로와요.

이래저래 자기를 행복하게 해주는 조건이 까다롭거든요.

오늘 아이들이랑 농장에 딸기체험을 하러 갔었어요.

딸기를 따고 딸기잼을 만드는 그런 단순한 체험이었는데

딸기잼을 같이 만들게 된 유쾌한 총각 덕분에 너무 즐거웠습니다.

딸기잼이 만들어지는 한시간 동안 분위기를 유쾌하게 만들어 주었고요,

주변식당까지 맛집이라며 소개해주고 덕분에 맛있는 점심까지 해결하고

별 기대없이 나섰던 외출이 아주 재밌는 하루가 되려고 했습니다.

그런데 한군데만 더 들렀다 가려다

거기에서 남편이 주차관리하시는 아저씨에게 기분 안좋은 말을 듣는 바람에

남편이 기분이 상해서 화가 났고 덕분에 저까지 기분이 나빠졌습니다.

주차관리하는 아저씨는 자기가 관리하는 길이니 여길 통과하지 말라고 했고,

남편은 부당하다 여겨져서 화가 나서

들리려던 곳도 들리지 않고 바로 집으로 오게 되었어요.

남편이 화를 내는 모습에 저도 기분이 상했어요. 

집으로 오는 길에 문득 이건 그 주차관리 아저씨의 문제가 아니다 라는 생각이 들었어요.

우리는 하루종일 기분이 좋으려면 많은 조건이 필요한 사람들이란 생각이 드는거예요.

분명 그 유쾌한 총각은 남은 하루도 여자친구와 즐겁게 보냈을겁니다.

더불어 자기와 만나는 다른 사람들도 즐겁게 해주면서 말이죠....

같은 일을 당했더라도 "아 그랬어요? 몰랐네요" 한마디 정도 했을거예요...

그러면서 돌아갔겠지요.. 그리고 경치보고 뭐 그냥 아무일도 아니게 지나갔을거예요.

행복하게 살려면, 돈이나 공부 명예보다 더 중요한게

바로 이런게 아닌가 싶었어요.

즐거움에는 힘이 있는데 즐거움을 유지하려는 마음가짐 저라도 먼저 가져 보렵니다.

남의 잘잘못 따지고 그런거, 누가 옳고 그르냐가 그리 중요한게 아니더라구요.

내가 옳은데 내가 기분나쁘면 말짱 도루묵....

내 감정은 남에게 의지하지 않고 스스로 해결하고 (말처럼 쉽지 않겠지만...알았으니 노력해야죠)

나의 즐거운 감정이 조금이나 전달된다면 다행이구요. ^^

IP : 218.39.xxx.17
1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
    '12.2.27 10:50 AM (124.5.xxx.128)

    이리 성찰하실 여유를 갖추신 분이시라면 이미 충분히 행복하실거라 생각합니다.
    저도 이 글을 읽으면서 많은 생각을 하게됩니다.
    감사합니다.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79441 나경원 공천 탈락하려나 보네요.. 13 ㅋㅋ 2012/03/06 3,472
79440 급해용~~영작 좀 해주세요 1 영작부탁해요.. 2012/03/06 762
79439 40대초반 아줌마 돈벌거 없을까요? 7 자격증 딸까.. 2012/03/06 3,494
79438 친정에 할머니가 돌아가셨습니다. 4 할머니상 2012/03/06 1,671
79437 아래글 피해가세요.(제목:곽노현 역시..이제는 이메일 검열을 하.. ,, 2012/03/06 824
79436 JYJ 이번에 사건 크게 터졌네요... 55 khan91.. 2012/03/06 10,671
79435 길치가 심각수준 운전면허 6 딸수있나요?.. 2012/03/06 2,370
79434 한의원 키크는약 먹여보시분.... 6 한의원 2012/03/06 3,251
79433 곽노현 비난하는 공무원 노조의 정체 7 노현 짱 2012/03/06 1,210
79432 너무 매운 김치찌개 구제 방법좀 알려주세요 2 도움요청 2012/03/06 4,395
79431 방사능 오염 생태가 수산시장에, 그런데도 정부는… 1 샬랄라 2012/03/06 1,334
79430 곽노현 역시..이제는 이메일 검열을 하넹 7 .. 2012/03/06 1,374
79429 MBC 노조, 김재철 사장 배임혐의로 고소 外 3 세우실 2012/03/06 1,161
79428 우리나라 아이돌 참 대단한 것 같아요. 5 ee 2012/03/06 2,583
79427 이웃아이..세시간 봐주는 비용..얼마가 적당할까요? 12 궁금 2012/03/06 2,977
79426 아줌마가 피규어로빅스 배우러 가요. 4 냐하하 2012/03/06 2,456
79425 (퍼온 글) <日 원전피해 주민, 전라북도 장수에 집단 .. 이것들이 2012/03/06 949
79424 [원전]일본 '발전단가 검증위원회' - 원전이 싸다고? 이제는 .. 4 참맛 2012/03/06 1,341
79423 "KBS를 '김비서'로 만든 정치부 기자들, 어디에 있.. 3 베리떼 2012/03/06 1,204
79422 천정집에 쓰실 전기렌지 추천 부탁드려봅니다. 3 궁금해요 2012/03/06 1,944
79421 혹시 경찰종합신문? 2 산사랑 2012/03/06 888
79420 주택인데 한달전부터 무슨 절구질하는 것 같은 소리가 쿵.쿵.쿵 .. 3 햐...답답.. 2012/03/06 1,462
79419 16주에 유산기가 있다고 하는데 누워만 있을수가 없는 상황이네요.. 7 유산기 2012/03/06 2,930
79418 신문에서 비타민b가 수험생한테 좋다는데 7 오즈 2012/03/06 2,829
79417 jyj 팬들한테 욕설하고 때리는거 공개되었네요... 118 욕설과 폭행.. 2012/03/06 12,06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