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산부인데 남편이 감기에 걸려서.. 남편 간호해주다가 제가 감기 옮았네요.
남편은 약도 먹고 주사도 맞고 다 할 수 있어서 금방 괜찮아졌는데 임신중이니까 약도 제대로 못먹고..
거기다 직장다니니까 어쩔수 없이 쉬지도 못해서 끙끙대며 일주일을 버텼어요.
맞벌이니까 주 2회 반나절 가사도우미 아줌마가 오긴 하시는데 아줌마는 시간이 짧으니 청소 빨래 위주로 일을 해주시고 요리는 제가 전담해왔어요. 남편이 자기는 일이 힘들어서 집안일 못하니까 아줌마 쓰라고 얘기해서 쓰고 있었고요.
평소엔 불만이 없었는데 몸이 아프니까 짜증이 나 죽겠네요.
아침밥을 제가 차려서 항상 먹고 출근했는데 제가 안하니까 남편이란 인간은 할 생각이 없고요.
좀 몸이 나아질듯 싶으니 밥 차려달라고 하네요. 어제는 토요일이니까 한 끼 차려주긴 했지만
나도 사먹는 거 싫고 누가 차려주는 밥이 먹고 싶은데
차려주는 거 먹고 싶다고 누누히 얘기해도 들은 척도 안해요.
그냥 사 먹자고. 이러고 말고요.
감기때문에 따뜻한 차.. 유자차 같은 걸 계속 끓여먹고 있는데 몸이 힘들어서 설겆이를 안하다보니 컵이랑 그릇이 씽크대에 쌓였어요.
어제는 웬일로 차 한잔 타줄까? 이러길래 타 달라고 했더니
글쎄 깨끗한 컵이 없다면서 대접에다가 유자차를 타주네요.
그냥 컵 하나 씻어서 타 주면 안되나? 그게 그렇게 귀찮을까요? 정말이지 만정이 다 떨어지네요.
싸울까봐 이런 불만 사항을 남편에게 자세히 얘기 하진 않았네요.
여튼 요즘에 임신 중이고 몸이 너무 힘든데도 사정상 (길게 말하긴 좀 그래서 생략하지만 결과적으로는 남편때문에) 일을 하고 있는 건데 이렇게 집안일을 하나도 안 도와주나 싶고 생각할 수록 밉네요.
이렇게 집안일에 관심없도록 교육시킨 시부모님도 미워 죽을 지경이네요.
뱃속 아이는 아들인데 남편에게
우리 아들 낳으면 아빠가 집안일 안도와주니까 아들한테 집안일 다 시킬 꺼라고는 얘기 했네요.
농담인줄 알았는지 그래? 이러면서 그냥 웃어넘기네요.
다른 남편들도 아내가 이렇게 아픈데도 집안일 나몰라라 하나요? 맞벌이 일때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