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전 자게에 사춘기 아들과 여자선생님과 감정적인 오해로
힘들다는 글 남겼습니다.
어제 수업후
선생님과 상담을 하였어요
물론 피곤하신것 같아 현관에서 잠깐 서서
아이가 진도를 잘 맞추어가는지
책상에 앉아 수업준비를 열심히 하는 것 같은데
실제로 성실히 숙제를 해오는지 궁금하였습니다.
감정이 얼굴에 그대로 나타나는 분이라
몇번 질문에 표정이 굳어지시는 것을 보고는 그냥 대충 이야기 듣고 말았어요..
가시는 길에 저에게 전화를 다시 하셨습니다.
아이 앞이라 아이에 대한 이야기 하기 조심스럽다고 하시면서
수업준비를 그전보다 많이 충실하게 해온다는 말씀과 함께
중간고사까지만 아이를 봐줄까 하신다고 하네요..
선생님께서 예민하고 까다로운 성격임에도 계속해서 아이수업을 맡긴것은
이제 서로 성격이 파악됐기에 더이상 시간의 소모도 없을 것같고
목표하신 범위까지는 마쳐주시는 책임감있는 모습때문이었습니다.
선생님께 최대한 바뀌는 과외수업시간 배려해 드렸고
과외임에도 선생님께서 오시기 힘든 날이면
제가 선생님댁까지 아이를 데려다 주었습니다.
시댁가시는 날, 여행가시는 날 모두 원하시는 데로 하시도록 했어요.
뒷통수 맞은 기분입니다.
한번은 수업하시다 자리박차시고 나가셨어요..
더이상 이렇게 무기력하게 앉아 있는 아이 못 가르치시겠다며...
그때도 선생님께 읍소하여 다시 수업시작했는데..
더이상 붙잡을 힘도 없고, 붙잡는아서 수업을 계속하더라도
초심으로 수업에 임하기는 선생님이나 저나 힘들것 같다는 판단에
알겠습니다라고 말씀드렸지만
선생님이 참 밉습니다.
인간관계가 서로 맺고 끊는 게 좋아야한다고 생각하는데...
모든 과외선생님이 이렇진 않으시겠죠?
우리 아이가 선생님을 너무 지치게 했나?
아니면 무슨 이유일까? 하는 마음에 심란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