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빠의 유별난 까칠한 성격에 따뜻함이라곤 없는 양육방식.
늘 옳고, 보수적인 엄마...
저는 외모는 아빠를 닮았는데, 살 붙는 체질은 엄마를 닮았구요... (아빠는 50킬로대 몸무게... 까칠한 성격탓에 살 안붙으심) 근데 까칠한 신경줄은 또 아빠를 닮았지요.
성격은 저도 부정하고 싶으나 여러 부분에서 아빠를 많이 닮았어요...
제 노력으로 안되는 천성.. 같은 것들이요..
어릴땐 제가 제일 똑똑하고 엄마도 공부 가르쳐 보면 제가 제일 빨리 알아듣고 했다더구만...
사춘기때 집안 사정 안좋아서 여러가지로 제가 하고픈 것 보다는 취직해 돈 벌어
제 결혼자금 마련해야 했어요. 부모님이 도와주실 수 없는 형편이었어서...
고졸 여직원에서 전문대 졸로 업그레이드 했지만 사회 생활... 그것도 젤 밑바닥 경리직원...
힘들고 지겨워서 또 아빠랑 매번 부딪히는 삶이 지겨워서 결혼도 일찍했지요.
결혼해보니 남편네 집은 우리 친정보다 더 한 상황에 남편 일도 자꾸 잘 안되서...
계속 맞벌이하고 버틸만큼 버텼는데, 남들이 캐리어 쌓을때 저는 출산과 육아로 한참 일해야 하는 20대 후반에 그냥 직장 왔다 갔다만 한 거 같아요... 결국에는 자의반 타의반 퇴직.
아이 6살부터는 전업이에요.
동생은 늦게까지 공부하는 남자 만나서 서로 독려하며 공부하더니 예술쪽 재능 키워 결혼후에 4년제 서울 중위권 대학 마치구요..
젤 아래 막내는 서울에 있는 대학 나와 대기업 공채 뚫어 지금 입사 2년차지요.
저는 아무리 봐도 집안에서 제가 제일 루저같아요.
부모님은 제가 똘똘하고 싹싹하게 자기 앞길 잘 뚫어온 줄 알지만, 글쎄요...
그냥 사는게 계속 힘들었어요...
애 일찍 낳고 별로 즐기지도 못한 20대부터 지금까지...
사회생활 길게 하고 꾸미는거 관심도 많아서(아마 컴플렉스의 발현이겠지만..) 좋은 물건 보고 구매하는 안목은 있는데..ㅎ
돈이 별로 없어서 항상 눈팅만 하고...
외모도 나름 괜찮았는데... 직장 그만둘 당시의 아가씨 같던 분위기가 지금은 영 아줌마같고..ㅎㅎ
계속 제가 가진 재능과 외모와 성격까지 아무리 봐도 우리 집안에서 제가 제일 루저같고 열성같고...
아무도 저를 좋아하지 않는 것 같고... (동생 둘은 제가 일찍 시집가버리고, 친정서 둘이 친하게 지낸거 같더라구요. 셋이 있으면 왠지 저를 꼰대 취급하고 말 안통하는 사람 취급하는 기분... )
가슴이 가끔씩 시려요... 쓸쓸하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