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저께 퇴근해서 집에 가니까 싱크대에 떡볶이를 만들어 먹었던 흔적이 있어요. 빈 떡 봉지가 그대로 치우지도 않고 널부러져있고 고추장 잔뜩 묻은 후라이팬 하며..
그래서 제가 "너 오늘 떡볶이 해먹었니? 어떻게 했어? "그랬더니
인터넷 뒤져서 재료 사와서 냉장고 뒤집어가며 그렇게 했대요. 그리고 결과물은 동생과 같이 먹고.
동생한테 물어보니 맛은 그냥 먹을만했다고 하네요.
생전 첨이에요. 이렇게 직접 뭘 해먹은적은.(올해 고등학교 입학해요)
그래 잘했다..근데 다음부턴 하면 엄마아빠도 맛이라도 좀 보게 쪼금만 남겨두면 안되겠니? 궁금하구나..했죠.
근데 제가 오늘새벽에 잠이 너무 안와서 아들 방에 들어가 아들 문자를 봤어요.(요즘 비번을 안걸더라구요)
거기 어떤 여학생하고 대화 내용이
울아들,,오늘 우리집에 오면 떡볶이 해줄게..라는게 눈에 띄네요?
맙소사..그 여학생 떡볶이 해 먹일려고 미리 실습 한번 해본거? 네요!
엄마아빠 없을때 되도록 친구를 집에 들이지 말라는 부탁도 내던지고
여학생을 불러 떡볶이를 해먹이다뇨.
동생도 형 편이라 이런 사실 저한테 안 알려주겠죠? 오늘 퇴근해서 떡볶이 해먹은 흔적 있음 제가 뭐라해얄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