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큰며느리로서 딸하나 있습니다. 태어날때부터 병치레를 많이해 10년동안 아직도 병원을 왔다갔다 하는데요.
둘째욕심은 있지만 생활도 그렇고 나이가 있는지라 힘들어 생각이 없습니다. 그런데
동서가 결혼전부터 아기를 가져 임신4개월부터 아들이라고 은근 자랑하는데요. 담달에 낳습니다.
신경이 많이쓰입니다. 홀어머니 장남이라도 하도 힘들게 키워 딸하나로 만족하자 아들생각없었는데 시어머니도 속사정
을 아시니 별말없으시더군요.. 그런데 시동생이 결혼하고 아들인데다 막달이 되니까 남편이 시어머니랑 작명소 가서 조
카이름을 같이 지어주겠다는말에 섭섭 합니다. 우리딸은 신생아때 많이 아퍼서 병원에 입원했을때 어머니가 직접지어주신
다고 좋은뜻으로 지어주시거겠지만 솔직히 부르기는 쉬워도 값진이름은 아닙니다.
아픈애들은 이름을 잘지어야 된다는 말이 있더군요.. 그래야 명이길다고...
헌데 아들이라 그럴까요? 남편이 나대니 스트레스 엄청받네요.. 집안이 종손도 아니구 뼈대있는 집안도 아닌데 저한테 티
는 안낸다지만 참우울해요.. 외동딸 혼자 노는것 보면 나두 기분이 안좋은데 누군 하나만 낳고 싶었겠습니까? 병원비
며 교육비가 엄청나는걸..
며칠전 시댁식구들과 같이 저녁먹는데 늦게와서리 배불렀다고 차려놓은 밥상에 숟가락 얹어서 먹기만 하고, 당연히 해야
한다는 것처럼 고생은 내가다하고 밑빠진 독에 물붇기네요..다 잘해도 아들못낳으면 소용없는건가요? 동서네아파트 윗
층에서 애들이 뛰어서 넘 예민하다했더니 남편이 통닭이랑 맥주사갖고 가서 좋게 얘기하라고 충고하더군요..
내가 우리 아파트 위에서쿵쿵거린다고 올라가서 얘기좀 하라했더니 자기귀에는 안들린다하고.. 쓰면서도 울컥해서
남편이 너무 싫어지고 밉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