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내 영혼이 따뜻했던 날들은 언제셨나요?

궁금 조회수 : 1,384
작성일 : 2012-02-22 16:30:53
내 영혼이 따뜻했던 날들...이란 책이 있잖아요.^^

저는
어린 유년기 대부분의 날들이 그러했던 거 같아요.

시골에서 나고 자란 저는
저때만 해도 시골 마을도 제법 컸고
사람들도 많이 살고 제 또래 친구나 위에
언니 오빠들도 많아서 정말 재미있게 놀고 즐겼던
추억이 많은데요

꼭 친구들이나 언니 오빠들과 어울려 놀았던 추억이
제 영혼을 따뜻하게 했다기 보다
오히려 저 혼자 놀았던 시간들이 더 그랬어요.


지금 생각해도 참 어린 나이였는데
시골에서 나고 자라서 인지
아니면 유독 자연을 좋아해서 그런지
4-5살때부터 그렇게 산과 들을 좋아했어요.

계절이 바뀌면서 나는 바람 냄새의 차이.
하늘빛 햇살의 차이가 참 좋았고
봄이 되면 사방 온 세상이 노랑연두로 퍼지는 것이 황홀했고요

혼자 바구니 끼고 봄나물 뜯으러 다니고
따뜻한 봄 햇살 아래 조용히 여린 봄나물을 캐는 일이
정말 즐거웠어요.
쑥,냉이,달래,씀바귀,돌미나리,자운영,망초, 광대나물,고사리,취...이름모를 나물등...

여름이 오면
아름드리 큰 당산나무 아래에서 친구들과 놀던 날들
개울가에서 멱 감던 날들
이나무 저나무 타고 놀던 날들

가을이면
주렁주렁 열린 붉게 익어가는 홍시를 기다리던 날들
버섯 따러 산에 다니고 
도토리 따고 줍던 날들.
이산 저산 밤 주으러 다니고
밭에 심어진 당근 하나를 뽑아 먹어도 맛있던 그런 날들


겨울이면
뒷 동산에서 연날리고 썰매타던 날들
암탉이 갓 낳은 말랑하고 투명한 달걀을 집어 오던 날들.
누렁이 소이게 먹일 고소한 쇠죽을 끓이던 날들.

수십, 수천가지의 추억과 기억이 생생한
그런 유년기의 날이 
지금 생각해도 영혼이 따뜻했던 날들 이었던 거 같아요.


IP : 112.168.xxx.63
1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선덕여왕
    '12.2.22 4:38 PM (211.223.xxx.139)

    저의 어린시절과 비슷하네요. 저도 그때가 내 영혼이 따뜻했던 날들이었습니다. 생각하는 시간을 갖게 해 주어서 감사해요.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74563 LA갈비 질긴거..쿠쿠압력밥솥취사기능괜찮을까요 1 정말 이럴래.. 2012/02/22 1,632
74562 양재역 근처에서 2시간정도 혼자 있을 곳이요?? 4 약속 2012/02/22 2,316
74561 항공마일리지 대한항공vs아시아나, 뭐가 낫나요? 6 항공 2012/02/22 4,940
74560 우유는 어디게 괜찮나요??? 4 ㅇㅇ 2012/02/22 1,885
74559 캐나다에서 한국 오는 항공기 시간 정확한까요?? 4 궁금이 2012/02/22 1,630
74558 부자패밀리님 걷기 해봤어요 6 반지 2012/02/22 2,778
74557 강용석 찍은 손가락이 참 밉겠어요. ㅋㅋㅋ 4 마포사람들 2012/02/22 1,407
74556 스텐냄비 손잡이가 떨어졋는데.. 1 땜질 2012/02/22 2,364
74555 재수경험하신분들 학원좀 알려주셔요. 3 오늘도 걱정.. 2012/02/22 1,416
74554 강용석 오후4시 의원직 사퇴 기자회견ㅋㅋㅋ 54 모주쟁이 2012/02/22 3,897
74553 서울 강남을, 김종훈 41.4% vs 정동영 31.0% --; 4 큰일 2012/02/22 1,695
74552 안방쪽 아파트화단 어찌 하셨어요? 2 고민고민맘 2012/02/22 1,723
74551 도와주세요! 웹캠화면이 안떠요 1 .. 2012/02/22 1,198
74550 국산냄비 추천 해주세요 12 냄비 2012/02/22 3,132
74549 장례지낼 방법은 없나요 5 장례식장 말.. 2012/02/22 1,815
74548 결혼전제로 만나는 남자친구..결혼에 고민입니다. 11 ... 2012/02/22 4,951
74547 지금 YTN 박원순 시장 측 기자회견 중계 시작-끝났네요. 4 나거티브 2012/02/22 1,896
74546 7세6세남매 한글교육관련문의요~~ 1 한글을 아직.. 2012/02/22 1,348
74545 끊임없이 고발하던 강용석, 네티즌에 고발당해 7 out 2012/02/22 2,594
74544 용서기는 용서가 더이상 안돼-병무청재검 보앗니? 2 용서가 2012/02/22 1,756
74543 좌변기 사용할때요 1 2012/02/22 1,170
74542 화장을 하면 눈이 따갑고 많이 피로해요. 12 뭣때문인지... 2012/02/22 10,089
74541 자식은,몇살때 놓아줘도 되나요..? 지뢰밭이 이.. 2012/02/22 1,636
74540 엔진오일 얼마만에 갈아줘야 하나요? 13 ... 2012/02/22 2,159
74539 청소기 종결자 찾아요 4 청소기 2012/02/22 2,52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