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4에 아이를 낳았어요.
요즘은 더 늦기도 하지만 빠르지도 않은 나이..
까탈스런 아이 때문에 생애 처음 육아라는 큰 장벽을 만나
1년은 잠도 부족하고 몽롱하고 힘들었어요.
애가 낯을 가리고 우니까 사람들을 마음대로 만나지도 못했지요. 감기도 자주 걸리고..
아직 결혼을 하지 않은 친구랑 얘기하다가
낮 시간에 내가 느끼는 힘듦, 사람들에 대한 그리움 같은 것들을 얘기했어요.
그 친구도 바쁜 친구라 집에 자주 와달라거나 그런 부탁도 아니었고 그냥 제 심정 토로였죠.
그랬더니 '네가 한가한 그 낮시간에 다른 사람들은 다 바빠'
그렇게 얘기하더라구요. 바쁘다고 제 결혼식도 안 온 친구예요. 그럴 수도 있겠지요.
애 낳기 전까지 일하다가 애 낳기 직전 그만뒀는데(학원강사)
제가 낮에 놀러와달라고 부탁한 것도 아니었는데 그렇게 말하더라구요.
지금도 그 말을 생각하면 마음 한켠이 시려요. 저라고 집에만 있고 싶었을까요??
그 친구에게 어느 정도는 그 이후에 맘을 닫았던 거 같아요.
제가 속이 좁은 건가요? 저 그 말 듣고 참 서러웠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