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살도 안된 나이에 부모님 잃고 나이차이 많이 나는 형/누나들사이에서
눈치밥 먹으며 살다 저희엄마만나 결혼하고
그 이후에도 그닥 넉넉치 않은 살림에 imf 겪으며 이래저래 여유있게 살아보신적이 없으세요.
환갑이 넘으신후에 겨우 지방에 싼 아파트한채 마련하시고 이제야 약간
친구들도 만나시고.. 아직도 일을 하셔서 본인 취미생활정도는 하실수 있게 되었어요.
자식들도 다 분가하고 ..
그러나 성장과정때문인지 자식들도 좀 못 믿는 눈치시고
좀 돈돈 하시는 경향이 있으셨어요.
근데 최근들어서는 너무 노골적이게 바라는게 많으시네요.
그렇다고 자식들이 아무것도 안해준것도 아니예요.
쓰자니 유치한듯하지만 ..그래도 이 정도면 나름한게 아닌가 싶어 써봅니다.
자식은 저 포함 셋이고 다 딸이예요.
- 일단 셋다 부모도움없이 결혼했어요.심지어 결혼하면서 돈을 준 자식도 있고
친척어른들뒷풀이 비용까지 자식이 다 대서 정말 십원한장 돈드게 없으실정도예요.
- 친정에 있는 가전은 작은거까지 다 자식들이 사준거예요. 고장났다고할떄마다 바꿔줬음
- 친정에 있는 가구는 침대빼고 전부다 자식들이 해줌
- 친정에 그릇/숟가락/냄비..전부다 해줬음
- 처음으로 집 구입시 천오백정도 보탬.(집도 직접 나서서 구해줌)
- 중고차 사줬음 ( 아버지가 환갑쯤 면허따셔서 동생이 suv 중고사줌)
- 계절바뀔때마다 아빠옷 사다나름..화장품은 둘째동생이 계속 바꿔줌
대충 큰걸로는 이정도인데 불만스러워하실정도는 아니쟎아요.
술드시고 전화하셔서 이래저래 엄마한테 자식들에대한 불만터트리시고
엄마가 저희들한테 뭐 보내시면 아까워하시며 왜 그런거보내냐고 버럭버럭 --.
얼마전에는 김치냉장고가 고장났다고해서 바꿔드렸더니 술드시고 이딴거 왜 바꿔주냐고 발로차심,
저 오랜만에 직장 복귀한다고하니 갑자기 전화하셔서 용돈달라...
설때는 전화해서서 너가 동생들 잘 설득해서 설용돈좀 올려달라고하시고 헐 ..
아빠가 돈이 없는것도 아니고 그 연세에 든든한 직장있으시고
엄마말로는 용돈도 넉넉히 쓰신다는데 왜그러실까요
우리아빠지만 정말 정이 뚝뚝 떨어져요.ㅠ.,ㅠ
어릴때 정도 못받고 눈치밥에 남 못믿고 사셔서 그렇다고 이해해드릴려고해도
아빠가 가끔 저럴때마다 좀 질린다는 느낌이 나요 --.
얼마전에는 우리한테 택배보낼꺼 정리하던 엄마한테 '아무리 그런거 해줘봐야
나 죽으면 니는 자식들한테 팽당한다,' 이러셨대요 헐 ..
도데체 왜 그러시는지 아부지 ㅠ.,ㅠ ..
( 참고로 자식들이 방목형으로 자라서 그런지 순한편은 아니예요. 아버지가 저렇게 나와도
아닌건 아닌거다라고 이야기합니다. 이런 반응이 아빠를 더 돈돈하게 하는건지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