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자게가 이상한 사람들에게 테러(?)당한 그날,
온갖 비속어들이 난무하는 와중에도 전,
아주 오래된 기억 하나가 떠올랐어요.
한,,,15년도 더 된 듯한..
제 사촌중에 고등학교를 월반을 할 정도로 머리가 비상한 애가 있었어요.
어릴적부터 영재소리 듣고 상이란 상은 모조리 휩쓸고,
고등학교도 한학년 월반해서 졸업하고
좋은 대학 들어간,
그래서 친척들끼리도 소문이 자자했던
사촌...
그 사촌과 명절 어느날, 이런저런 이야기를 하다
인터넷에 대한 이야기로 흘러갔는데,
그 사촌이...자신과 자신의 친구들은 인터넷을 하면
상대방에게 욕을 하거나 시비를 걸어 싸움을 거는 대화만 주로 한다고 하더군요.
순간, 너무 벙~~~
왜? 왜 욕을 해? 라고 했더니.
재미 있으니까...라고 대답했어요.
재미있다고 얼굴도 모르는 사람한테 욕을 해?
괜히 시비걸어?
너무 이상했어요.
원래 공부잘하고 선생님 말씀 잘듣고, 착실하게 성당 다니고,
겉으로 보면 나무랄데 없는 사촌인데,
그 겉모습과 너무나 다른 인터넷 속의 사촌 모습에
너무 이질감을 느껴서
무슨말을 해야할지 대화를 이어가질 못했던 기억....
그래서 대화가 흐지부지 끝나버렸던 기억....
원래는 공부를 어떻게 하면 잘 할 수 있는지 공부잘하는 팁에 대해 물어보려고 했었는데 말이죠.
아무튼 저에게 의문 부호만 잔뜩 남긴채 대화는 끝났지만,
왠지 그 이후로 그 사촌과는
별다른,,,대화도 하지 않게 됐고,
그냥저냥 인사만 하는 사이가 돼버렸고,
인터넷을 하는 사람중
괜히 시비걸고 이상한 욕하는 사람들이
사실은 굉장히 반듯한 사람, 평범한 사람일것이라는
의심만 남긴채...
그냥 시간이 흘렀는데,
82가 테러당하던날,
갑자기 그 기억이 떠오르더군요.
지금 82자게에 고모가 돌아가셨다는 글에 그래서 뭐? 죽은게 슬퍼? 라며 인간 이하의 모습을 보이거나
보슬녀니 하는 이상한 비속어로 더럽게 만들고 있는
이 사람들도,,,,,아마,,,,현실세계에선 그냥 평범한 사람들이 아닐까..
현실속에서 나는 인터넷에서 이런 말 하면 다른 사람에게 말로 공격하고
상처주고, 욕하고, 시비걸고, 온갖 더러운 말 하고 논다..라고
자신있게 말할 사람은 없을테니까요.
오직, 익명이라는 보호막 속에서 자신의 얼굴은 감춘채
욕하면서, 시비걸면서, 더럽게 노는 거겠죠.
자신들이 이 공간에서 는 아주 비열하고 비겁한 사람들이라는 걸 인증하면서요.
그렇게 행동하는 심리를 저는 이해할 순 없지만,
그냥 스트레스를 푼다는 차원이라고 해도
이해가 안되기는 매한가지지만,
아무튼....82가 다시 82로 돌아와서,,,,참 다행이에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