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서른 중반이고 결혼 6년차 됩니다.
이곳에 사연을 쓰기도 지긋지긋 하게 느껴질만큼
남편과 많이 얘기하고
협박도 해보고
달래도 보고
먼저 덤벼도 보고
꼬셔도 보고
클리닉 같은곳 가보자고도 했고..
저를 무척 아껴준다는것은 알고 있습니다.
물어보면 저를 무척 사랑한다고도 합니다.
저도 남편이 그사람 나름대로는 저를 사랑한다는걸 알고는 있지만,
그 사랑이란게..
남녀관계에서 육체관계가 배제된 사랑이란게,
반쪽짜리밖엔 되지 않는다는것을 너무 잘알고 있기에
제 입장에선 사랑이라고 인정되질 않아요.
게다가. 합법적으로 섹스를 즐기고 사랑표현 하는것을 권유받고 의무로 강요도 받는, 부부이쟎아요.
기능은 정상입니다. 피로와 긴장으로 시간이 좀 짧고 쑥스러워 하는편이지만요.
이혼사유인것을 남편 자신이 잘 알고 있고
개선하겠다고 노력하겠다고 여러번 다짐했지만,
한두번 하다 결국엔 흐지부지..
그렇게 억지로 관계 가진것 포함해서 결혼 기간 동안 총 횟수가 10번 남짓쯤 되나봐요.
그나마도 둘째낳고 지금 1년 넘게 전혀 다가오지도 않습니다.
(불행인지 다행인지 그 몇번 되지도 않는 횟수로 아이를 둘이나 낳았습니다)
매번, 얘기할때마다,
남편은 여러이유를 갖다 붙이지만,
그 이유도 매번 바뀌고..
이제는 이유를 알고싶지도 않습니다.
그 이유들이 거짓은 아니겠지만,
어쨌든 몸과 마음이 동하지 않고 욕구가 일지 않으니 덤비지 않는거라고 판단되니까요.
이유가 뭐가 되었든
이제는 그냥..
저와 비슷한 상황에 처해보신 분들 중에
극복하거나.. 남편이 변해서 정상적인 부부관계로 돌아가신 분들이 있으신지
경험을 듣고 가능성을 타진해보고 싶습니다.
그 문제만 해결된다면 그 외에 다른 문제들은 인내하고 극복하면 되거든요.
이런 불완전한 사랑으로는.. 다른 문제들은.. 극복할 의지를 갖고싶지도 않아요.
아이들 때문에 앞으로의 수십년을 이렇게 참담하게 살고싶지는 않습니다.
비슷한 상황에 계셔본 분이라면 아시겠지만,
단순히 섹스나 성욕에 관한 문제가 아니에요.
남편과 마찬가지로 저 또한 이전엔 경험이 없었고
지금도 크게 성욕이라는거 잘 모르겠지만,
부부 둘만의 특별함 없이 살아가는게 정상은 아니라는 생각과
이전에 다른 사람들은 너무나 갖고 싶어하던 제 아름다운 몸을
이사람은 관심없어한다는 모멸감이 너무 힘듭니다.
이렇게 시들어가는 제 젊음과 여성성이 너무나 아깝구요..
지금이야 아이들 때문에 정신없어서 어떻게 그냥 대강 지낸다 쳐도
10년 후 쯤.. 내 몸이 더 시들면..
사랑받아보지도 못하고 그렇게 시든 제 자신이 너무 불쌍할것 같아요..
제 자신이 불쌍하고 비참한데 아이들이 무슨 위로가 될까요.
짧게 쓰려던게 길어졌지만,
아무튼
극복하신 분들 혹시 계시면 경험담좀 나눠주시길 부탁드립니다..
남편에게 이혼하자고 얘기하고 밤새 울다가 일어나 애들 치닥거리 하고 짬내서 쓰는 글이니
대낮부터 이런 얘기라고 욕하시지 말아주시구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