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남편이 너무 미워요. 이혼만이 길인 듯해요.

힘들어요... 조회수 : 3,844
작성일 : 2012-02-20 11:45:33

이사 준비를 한 달 전부터 했어요.

82에서 얻은 정보로 헌옷과 플라스틱류 판 돈만 27,000원을 벌었으니.. 어마어마하게 버려댔죠.

 

남편은 원래 나 몰라라, 될대로 되라는 스타일이고. 저는 좀 오두방정 떠는 편이라 달력에 몇일은 소품 정리하는 날, 몇일은 고객센터 전화하는 날, 몇일은 가구 해묵은 먼지 떠는 날 등등 미리 정해놓고 스케쥴(?) 대로 한 달을 꼬박 정리하고 버리고 했던거 같아요.

 

그저께 임플란트 하고 몸살이 났어요. 새로운 이물질이 몸에 들어와선가...온 삭신이 쑤시고 위까지 쓰리고 밥 한 술 못 먹겠더라구요. 그 날은 꼬박 하루를 물 한 모금 못 마시고 끙끙 앓았어요.

 

어제 일어났더니 조금 괜찮아졌더라구요.

일어나서 부엌으로 가보니 이건 무슨 모든 부엌 살림 집기들과 냄비란 냄비는 다 나와 있고 물 마실 컵 하나 조차 남기지 않은 채 씽크대 개수대에 쌓이다 못해 씽크대 상판에, 식탁에... 집구석은 거지 같았습니다.

 

이 남편이란 놈은 뭐하는 놈인지..

얼마전 시어머님이 중풍끼가 있다며 큰 병원 가보고 싶다셔서 올라오셨는데 (경희대 병원 예약 잡아드렸는데 서울대병원 아니면 진찰 안받으신다고 난리 나서 인맥 동운 후 바로 그 다음날 진료 받으셨고 아무 이상 없다 결과 남)

그 날 제가 갑자기 손에 마비가 왔습니다.

설 세고 다음 날 바로 시어머님 올라오신건데

아마 제가 시댁에서 무려 열흘가까이 머물면서 일은 너무 많이 해서 몸살이 난 터였어요.

어머님 식사 차려 드린다고 밥을 푸는데 마비오고 주물러서 또 괜찮아지면 국 푸고 해서 간신히 차려 드렸어요.

그런 절 보더니 남편 왈 " 씨x . 으이그." 하며 욕지거리를 하더군요.

자기 어머니 왔는데 아프니 짜증난다 이거지요. 어머님도 "손에 쥐가 났구먼." 하시데요.

그 이후로도 남편이 아프냐? 괜찮냐? 이런 말 한 마디 없습니다.

 

한 달 전부터 그랬어요. 남편이 "나는 이사 할 때 아무 것도 안 할테니 그리 알아라."

정말 안하네요. 어제도 간신히 일어나서 주섬주섬 정리하고 버리고 하는데도

아침 차려주면 처먹고 또 자고 거실에서 자다가 거실 치우는 소리 나면 다른 방 가서 쳐자고

손 하나 까닥 안하시네요.

그래도 뭐 하나 시키면 할까 싶어 세탁기 하수구 물이 잘 안내려 가길래 고쳐 놔야 할 것 같아 하수구 좀 뜯어달랬더니

욕하며 뜯다 말고 가버립니다. 결국은 제가 드라이버에 펜치 동원해서 1 시간동안 사투해서 고쳤습니다.

그래도 티비 보며 누워 계시네요.

 

오늘은 지 볼일 보러 간다고 느즈막히 일어나서는 나가면서  "쓰레기 봉투 버려줘?" 하며 물어보길래

아무것도 하지말고 손도 대지 말라 했습니다.

 

이 인간하고 10년을 살았는데 더 살기가 싫어요.

자식새끼 하나 있는 것도 오늘은 꼴보기 싫네요.

 

 

 

IP : 175.119.xxx.42
5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
    '12.2.20 11:58 AM (116.37.xxx.130)

    정말 이상한 남편들 많은것 같아요
    주변에서 제남편에게 에이급이라고해도 코웃음치며 아니라고했는데

    이런남자들은 어떻게 교육받았길레 아님 천성인가요
    우리딸들 세상에 제아빠같은 사람만있는줄알고 결혼할까봐 두려워집니다

  • 2. ㅉ ㅉ
    '12.2.20 12:16 PM (180.230.xxx.215)

    죄송하지만,그런남편 뭐가좋아서결혼하셨나요?
    읽으면서도 화나고 앞으로같이살거 생각하니
    깝깝합니다 ·뽄대를보여주시던지 헤어지시던지‥

  • 3. ㅉ ㅉ 님
    '12.2.20 12:29 PM (220.86.xxx.1)

    아마도 결혼 전엔 간도 쓸개도 다 빼주고 손에 물한방울 안뭍히겠다고 말했을지도 모르죠
    결혼하니...남자는 변하더라구요...아니 본색을 드러내더군요

    저도 신혼때부터 이사 3번하고 아주 남편이란 사람은 남의 편으로 생각해버렸어요
    3번째 이사때는 남편이 연차내고 쉬었는데...뭐했는지 잘 모르겠음
    이사나오는데 앞건물 재수없는 건물주 아저씨가 울집 살림 깨박치고 있는데
    혼자 흥분만 하고...제가 악다구니 써서 상대하고 있는데 저 뒤에가서 성질만 내고 있더군요
    말하려면 끝도 없지만...아무튼 있으나 없으나..힘들고 서럽긴 마찬가지

    그냥 남편은 놔두고 이사가세요
    이사가셔서 번호키면 번호 갈켜주지 마시고 문 잠궈버리세요
    언젠가 한번은 남편되시는 분이 크게 한번 당하셔야지...안그럼 평생 그러고 살거 같네요
    저도 이제 9년차인데...이골이 납니다

  • 4. ...
    '12.2.20 12:29 PM (122.36.xxx.11)

    남편이 본래부터 그런 사람이고
    ㅇ부부가 힘을 합쳐 작은 일에서 큰 일 까지 의논해가며
    사는 집 아니지요?
    이렇게 산지 오래 되었지요?

    두 사람 앞으로 어떻게 할건지는...전 모르겟구요.

    다만 부부의 라이프 스타일이 이런 상황에서
    왜 1달씩이나 걸리는 집안일을 만드셨는지요?

    이사? 1달씩 스케줄짜서 준비해야할 정도로 큰 일인가요?
    포장이사 불러서 하면 2-3일 안에 끝낼 수 있어요

    물론 정리정돈 ... 몇달씩 걸리는거 압니다.
    그런데 이사갈 준비만 1달 씩 한다면 님 사는 방법이 좀 문제있어 보여요
    앞에 썼듯 남편하고 의논해가며 하는 이사도 아니고.
    님 혼자 해야한다고 정해졌다면 더 간단하게 하셔야죠
    1달씩 이사준비하면 병나는 거 당연하고요.

    남편 입장에서는 1달씩이나 질질끌며 집을 어수선하게 하고 편히 쉬지도 못하게 하고
    병나서 집안일 제대로 처리 못하고..아프다 소리나 하면...
    화 날 겁니다.

    남편은 도대체 왜 이렇게 길게 이사준비를 해야하는지..
    남들도 1달씩 이사준비를 하고 사는지
    집에 와서도 매일 이사준비한다고 정신없이 바쁜 마누라..
    왜 일이 이렇게 많은지 마음으로 이해가 안가니 돕고 싶지도 않고
    도와줘도 일은 끝날 거 같지 않고....

    등등 할 말이 있을 겁니다.

    남편이 도와주는 것도 아닌 집안일
    적당히 하세요
    힘들다고 병났다고 해봣자 님만 서럽지
    남편은 남편대로 화만 낼 겁니다.

  • 5. ㅇㅇ
    '12.2.20 3:03 PM (182.213.xxx.121)

    아이고 일단 토닥토닥 해드리고 싶습니다..맘 푸셔요..계속 생각만 하면 속만 나빠지고 건강만 해쳐요..

    나쁜남편!

    요즘 82에 남편 싫어 죽겠다는 글들이 넘 올라와서 이거 왜이러나..싶었는데. 글들 읽어보면 싫어하지 않을수가 없겠더라구요..
    남편들은 왜 그럴까요..우리어머니도 아니고 자기어머님 밥 퍼드리는데 손이 마비가 와서 주물러가며 푸고 있으면 자기가 밥좀 퍼주면 어디가 덧나나 그걸대고 쌍욕을 하다니요 ...

    원글님 병나시겠어요..이혼하기전에 일단 훌훌 털어버리시게 혼자 여행 다녀오세요.. 나 현재 심경이 이러니 나 돈 좀 쓰고 와야겠다.. 그러는 내 꼴이 더이상 보기 싫으면 우리 갈라서자..하시구요....
    원글님 몸 먼저 챙기세요..손에 마비 오고 그러는거 큰병 전조증상일 수도 있어요..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76868 출발드림팀에서 나오는 트레이닝복 어디껀지 아시나요? 2 .... 2012/03/02 687
76867 손에화상 4 호박죽끊이다.. 2012/03/02 461
76866 이런증상은 왜 그런가요??(길에 버려진 쓰레기보면 못 참는~) 2 .. 2012/03/02 612
76865 항공사 서비스 중에 어린이를 위한 서비스 추천하고 싶으신거 있으.. 3 panini.. 2012/03/02 968
76864 하나로 Tv 가 뭔가요? 모나리자 2012/03/02 409
76863 전업주부님들 윗층애가 어린이집안가고 하루종일 뛰면 8 ㅈㅈㅈㅈ 2012/03/02 1,703
76862 길좀알려주세요 길몰라요 2012/03/02 327
76861 외국거주 하는 5세 여자아이 한국유치원과 현지 유치원중 어디가 .. 2 소리나 2012/03/02 651
76860 옆배너 감자 3500원짜리 사신분있으시나요? 가격이 달라요. 1 ... 2012/03/02 420
76859 가정교육이 확실하다고 해도 타고나는 아이성향이 있는건지... 6 ,. 2012/03/02 2,342
76858 1년에 한번 제사 모아서 할경우 (기준이 언제인가요?) 3 솜사탕226.. 2012/03/02 1,746
76857 민주당은 평화롭다 술렁술렁 2012/03/02 530
76856 박검사 뭐가 두려운가 입을 열어라 9 술렁술렁 2012/03/02 1,502
76855 머리 긴 아이 모자 쓰기 편하게 하려면? 1 실내 수영장.. 2012/03/02 519
76854 민주당..알바 동원기사 타이밍...MB가 연막탄 쓰는건 아닐까요.. MB 2012/03/02 618
76853 남편이 뭐 사줄까해요~ 5 면세점 2012/03/02 1,047
76852 중학생들 몇시에 끝날까요? , 성적이 바닥인데 학원보내야할까요 7 학습장애 2012/03/02 1,604
76851 스텐레스 압력솥이 김 새요. 2 오래된 2012/03/02 1,762
76850 시터분의 큰아이에 대한 태도.. 12 지혜를 구합.. 2012/03/02 3,150
76849 고등학생이 사용할 영어사전.. .. 2012/03/02 693
76848 매일 새벽3시에 잠드는것.. 1 알바 2012/03/02 971
76847 69만웑짜리 키이스 트렌치가 아른거려요. 11 . . . .. 2012/03/02 3,713
76846 교회옆 절~~~웃깁니다. 웃겨 2012/03/02 1,119
76845 인권을 중시하던 한국진보 분들이 북한의 인권에는 침묵하죠? 10 ... 2012/03/02 1,106
76844 초등2학년 학교 방과후 프로그램 몇가지 정도 하시나요? 3 방과후 2012/03/02 96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