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인생이 허무할때

R2D2 조회수 : 3,981
작성일 : 2012-02-20 00:46:04
저는 지금 딸아이 (8살) 바이올린책을 복사중이에요. 이 오밤중에 시끄럽게..;;(윗집 아랫집 미안.. 잘 안 들리겠죠?)
렛슨 선생님이 책을 빌려주셨는데, 국내에 단 한권 뿐인 책이니까 절대 구기지 말고 돌려달래서
그냥 통째로 백장쯤 되는걸 복사중이에요. 
앞뒷면으로 뒤집어가며 복사하다 보니 참 허무하네요....
딸아이가 그렇게 영특하거나 특출나거나 그러지도 않고.. 바이올린에 소질이 있는 게 눈에 보이거나 하는 것도 아니거든요.
시작한지 딱 한달 되었어요. ;;; 
그거도 새 바이올린을 샀어요. 중고로 알아보다가 안되겠어서 그냥 새걸로 사줬어요. 
너무 싼거는 안된다고 렛슨 선생님이 말씀하셔서 돈도 좀 들여서 수입줄로 갈아줬고요.
이렇게 돈은 돈 대로 쓰고, 늦은 밤 숨죽여가며 책 복사해서 바이올린 시켰는데,
1년이 지나도 2년이 지나도 제자리면 어떻게 해요. ㅜㅜ

복사하면서 종이짝 이리저리 돌려가며 넣다가 회원장터에서 또 중고책도 질렀어요..
아침부터 밤늦게까지 24시간 아이 뒤치닥거리 하며 살다가 결국 나중에 이도 저도 아니게 크면 
그래, 니 인생은 니 인생, 내 인생은 내 인생. 하고 쿨해질수 있을까요??

인생이 좀 허무하네요...
IP : 112.148.xxx.198
14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R2D2
    '12.2.20 12:58 AM (112.148.xxx.198)

    아무도 허무하신 분 없으신가봐요. ㅠㅠ ;;

  • 2. R2D2
    '12.2.20 1:12 AM (112.148.xxx.198)

    네.. 제성격이 좀 못되먹어서
    할꺼면 완전 열심히 하거나 아니면 아예 안하거나 둘중 하나에요.
    제 자신을 이렇게 못살게 굴면 어느순간 턱~ 놓지 않을까 싶어서 더 긴장하면서 지내요...
    아흑..

  • 3. **
    '12.2.20 1:13 AM (211.108.xxx.43)

    하루이틀 하시고 말 것도 아닌데
    바이올린 한 달하고 허무하시면 어떻게 해요
    아이 키우다 보면 속상한 일도 많고
    힘든 일도 많은데
    지금 이 일은 그저 님이 의욕이 넘쳐서 한밤에 책 복사하고 계신 거 같은데요
    허무할 이유가 없어 보여요

    처음 바이올린 시작하고
    기대에 차서 열심히 하고 계신 거잖아요

    나쁜 쪽으로 생각 마시고
    꾸준히 할 수 있게 소리 없이 도와주세요
    허무해 하지 마시고..
    엄마가 힘을 내야 아이도 열심히 할 수 있죠

  • 4. R2D2
    '12.2.20 1:16 AM (112.148.xxx.198)

    **님. 말씀 새게 들을께요. 제가 힘내야죠..
    그냥 복사하다보니... 이것도 아이에게 기대를 가지고 신나서 하는게 아니라 제 성질에 못이겨
    피곤해 죽겠는데도 잠 못자고 하고 있는거라서 더 허무했나봐요.
    둘째는 돌쟁이라서 자다깨다하는데, 가서 젖물리고 나와서 또 열장 복사하고 또 젖물리고 또 나와서 열장 하고..
    지금 뭐하고 있나 싶었거든요.
    내일은 더 힘내서 살아야겠어요. 꾸준히 가늘고 길게 가는 엄마가 되야겠네요. ^^

  • 5. R2D2
    '12.2.20 1:19 AM (112.148.xxx.198)

    새게->세겨 ;;;

  • 6. ...
    '12.2.20 1:30 AM (112.151.xxx.45)

    저도 2일내내놀다가 저녁에 학습지 1장 하랬다고 짜증부리는 딸땜시 열받았어요.
    우리 심호흡10번해요!!!
    나는 아무렇지도 않다. 기분좋게 푹자고 상쾌한 기분으로 일어날것이다...
    라고 생각하면서요..
    화이팅!

  • 7. 바이올린
    '12.2.20 1:31 AM (59.20.xxx.176)

    시작한지 한달 되는정도의 아이인데
    수업할책이 얼마나 많은데 딱 한권인 그책으로 수업을 하나요?
    그것도 힘들게 복사까지 하시면서,,,ㅜ.ㅜ
    너무 초반에 애쓰시면 지쳐요.
    편안하게 키우시다가 갈수록 힘을 내셔야해요.

    저희아이는 삼년째 바이올린을 취미로만 하고 있는데,원글님처럼 그런생각 한번도 안해봤어요.
    그리고 시간이 지나면 절대 그대로이지 않아요.
    곡을 멋지게 연주하죠.

  • 8. 부자패밀리
    '12.2.20 1:31 AM (113.131.xxx.166)

    아이 키우는 일은끝날때까지 불확실성의 불안함을 365일 가지고 가는 일이다 생각해요.
    불안함을 스릴감으로 바꾸시고 마인드 콘트롤 해보셔요

  • 9. R2D2
    '12.2.20 1:35 AM (112.148.xxx.198)

    ...님/ 네!! 우리 힘내요!! 엄마가 옆에서 씩씩하게 달려줘야겠죠!! ^^

    바이올린님/ 선생님이 시노자끼로만 수업하다가 아이가 지겨워할까봐 개인연습책을 주셨어요. 이게 오래된 책이라 이제 안나오나봐요. ㅜㅜ;;
    3년이 지나 제 딸도 그리 멋진 곡을 연주하기를 기대해봅니다!! 말씀감사해요~

    부자패밀리님/ '불안은 영혼을 잠식한다'는 영화가 기억나네요.
    저를 잠식하지 않도록 스릴넘치는 육아의 롤러코스터를 타야겠습니다. 감사합니다~ ^^

  • 10. 아 그 독일영화
    '12.2.20 3:35 AM (188.22.xxx.117)

    사실은 불안이 아니라 두려움이죠
    오역
    근데 저 어릴때는 스즈키로 했는데
    요즘은 다르네요..

  • 11. 사랑
    '12.2.20 7:08 AM (60.241.xxx.16)

    ..님 말씀을 너무 함부로 하시는군요.지우실까봐 다른 분들 위해 아래 복사했습니다.



    님같은 엄마가 젤 끔찍해요. 자신의 부족함을 자식에겨 채우려드는 부모.. 지성이높은부모는 오히려 산그러던데 꼭 보면 어중간한엄마들이 애 잡더군요



    원글님이 가지시는 생각 누구나 지성에 관계 없이 엄마들이라면 갖는 생각이라 생각됩니다,
    다만 , 주변 환경이 힘들면 더 더욱이 자식을 키우는데 여러 가지 걱정이되구요.
    내 마음이 안정되면 다 잘 될꺼야 하는 생각이 들지요.
    아이한테 매이는거 보다 나와 아이들을 위한 관련된 도서들을 읽다보면 답이 나오는 거 같아요.
    사람들 입에서 나오는 조언들보다 관련된 책들을 읽다보면 내 스스로 답을 찾게 되지요
    그런 과정에 아이가 잘 해줘야 이게 맞구나 하고 나도 안심이 되고 아니면 힘들긴 하지면 아이를 키우는거 마라톤이니 힘내세요

  • 12. **
    '12.2.20 7:25 AM (211.108.xxx.43)

    사실 아이 키우는 일이 힘들어서 지치고
    제대로 하고 있는 건지 불안해서 지치고
    얘가 잘 될까 걱정돼서 지치고
    나는 이렇게 힘든데 아무도 안알아줘서 지치고
    그렇잖아요
    효과가 월급 나오듯이 따박따박 나오면 오죽 좋겠어요
    하지만 엄마의 불안감이 아이한테 전해지니
    안으로 숨기고
    확신을 가진 사람처럼 웃으며 해요
    저는 가끔씩 저의 불안감을 아이가 느낄까 봐 무서워요~~^^*

  • 13. 지나
    '12.2.20 7:49 AM (211.196.xxx.90)

    닉이 의미심장 하시네요...
    하지만 그냥 좋은 쪽으로 생각 하시면 안될까요?
    다들 그러고 살아요. 저도...

  • 14.
    '12.2.20 1:02 PM (114.206.xxx.189) - 삭제된댓글

    사람이 품고 있는 기운이 자기 자신이나 주변에 얼마나 영향력을 가지고 있는 지
    한 번씩 생각해 봅니다만... 어떨 땐 좀 무섭기까지 하더군요.

    얼마 전에 유튜브에서 본 동영상인데... 누구나 꼭 한번은 봐야 할 것 같아 링크걸어 봅니다.

    http://www.youtube.com/watch?v=oBflkYAaeuY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74893 폭행 임산부에 100만원 꽃뱀에 여성들 설치고 2 ... 2012/02/27 912
74892 양양 당일코스 꼭 봐야할거 알려주세요 가족여행 2012/02/27 477
74891 석사 A급女-고졸 D급男, 결혼 못하는 2 ... 2012/02/27 2,364
74890 멸치젖을 샀는데 국물은 다따라 쓰고 건더기만 남았어요!?? 4 건더기 2012/02/27 1,447
74889 고두심얼굴 3 내일이오면 2012/02/27 3,250
74888 평택미군부대 미국초등교사한테 토플과외받는거 괜찮을까요? 5 한국토종샘 2012/02/27 1,951
74887 빚더미에 무일푼이긴해도 1 위자료내지는.. 2012/02/27 1,308
74886 화장실 집안에 새로 넣는 공사 해보신 분 계세요? 1 ..... 2012/02/27 2,006
74885 컴퓨터 바탕화면에 이 에러메시지 뭘까요? 2 컴퓨터 2012/02/27 6,542
74884 노정연 美아파트 매입의혹…추가대금 100만弗 진실은? 11 세우실 2012/02/27 2,138
74883 '속내'와 다르게 말하는 사람을 대하는게 힘들고 속상한 이유 9 싫은 이유 2012/02/27 2,208
74882 베이비 페어 가볼 만 한가요? 6 임산부 2012/02/27 776
74881 저도 채선당 사건에 말 하나 보태요 35 채선당 2012/02/27 9,500
74880 베란다 문 어느정도 열어두고 사세요 5 무나더 2012/02/27 2,450
74879 일반올리브유랑 가격이 다른가요? 2 압착올리브유.. 2012/02/27 578
74878 여성노동자들이 행복한 세상을 위해 가장 먼저 해결해야할 과제는 ... 2012/02/27 391
74877 임산부가 발로 채이지 않았다고 인정했대요 4 채선당속보 2012/02/27 1,609
74876 이혼전문변호사 추천부탁드립니다 3 총총이 2012/02/27 1,176
74875 신들의 만찬 하인주 9 밥먹었니? 2012/02/27 2,708
74874 이바지 문의 이바지 2012/02/27 595
74873 유가..라는 캬라멜에 중독됐어요 ㅠㅠ 5 흑흑 2012/02/27 1,527
74872 트렌치코트 입어도 될까요 6 .. 2012/02/27 1,901
74871 베란다에 빨래 널었더니 걸래냄새 나요 ㅠㅠ 7 빨래 2012/02/27 4,175
74870 배우자로 누나 많은 막내 어떤가요? 28 흠~ 2012/02/27 9,367
74869 어린이집..원래 이런가요? 30 좀... 2012/02/27 3,61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