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이 둘째아이 돌인데 이제 2시간 남았네요.
남편이나 저나 주변머리도 좀 없고 폐끼치는 거 너무 불편해하는 성격 탓에
첫째도 가족과 친지들만 불러 부페에서 이벤트 하나없는 소규모 돌잔치 했어요.
또 둘째는 둘째라고 아예 집에서 돌상만 봤지요. 떡하고 케이크 과일이 전부.
근데 주말에 돌상 미리 차리고 오늘은 애 둘하고 집에서 가만히 보내는데 뭔가 아쉬워서요.
지인들에게는 당연 따로 알리지를 않았기에 오늘이 애 돌인것도 전혀 모르죠.
남편은 아직도 회사에 있고.. 무언가 서운한 마음에 여기에 글 남겨요.
두 아이 다 재왕절개로 낳아서
차가운 수술대에 누워 두번째 수술이라고 왠지 더 많이 떨었던 기억..
의사선생님이 제 종교따윈 묻지도 않고(저 날나리 교인) 수술 전 무작정 손잡고 기도해주셨는데
그게 너무 위로가 되었던 기억..
아이 둘이 18개월 밖에 차이가 안났기에 아장아장 외할머니 손을 잡고
동생이 무슨 존재인지도 모른 채 아이 낳은 엄마 병실 문을 빼곡히 열고 들어오던 첫째 아이의 모습.
1년 전 기억들이 먹먹할 정도로 꽉 차오르는데..
친구에게 전화를 걸어 '오늘 우리 애 돌이야~' 할 수도 없고 이곳에나마 풀어놔봅니다.
이래서 돌잔치를 크게들 하나봐요! 축복받고 싶어서.. 우리 애 이렇게 컸다고 자랑하려구요 ^^
돌이 되기 2주전부터 신나게 걸어다니는 우리 둘째 아들
그리고 그 아이를 현재 무지하게 때려대는 우리 첫째..
정말 내 배 아파 낳은 애들이 맞는지 아직도 실감이 안납니다.
그냥 얘기하고싶었어요~ 저 1년 전 오늘 애 낳았습니다. 아 싱거워라 ~~ㅎㅎㅎㅎㅎ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