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살 여자아이예요.
보통은 말을 하면 잘 알아듣고 말로 잘 구슬리면 잘 듣거든요.
좀 순진한 편이기도 하고 말하는거 보면 야무지기도 하고.;
오늘 낮..
어제 아이가 영어 학원 책 한권이 없어서 숙제를 못한다 하더라구요.
아이는 가까이에 있는 외가에서도 잘 지내기에 전날 거기에 두고왔나? 하고 저나 아이나 생각을 했어요.
그러면서 제가 영어 프린트 숙제는 없냐고...
아이가..프린트는 선생님이 책에 붙여 주시는거라.. 그 책에 있다고..
그래서... 오늘 오전에 외가에 가서 숙제를 하기로 했지요.
오전에 아이만 외가로 보냈는데..3분 정도의 보이는 거리라..
좀 있다 친정엄마 전화주셨네요.
책을 아무리 찾아도 없는데 딸아이가 책을 찾고 있고 할머니에게도 책을 찾아달라고 한다고.
그거 없다고 징징징.........
제가 전화 바꿔보래도 아이가 안받겠다 했답니다..
(어찌 되었든 저는 아이를 설득할 건데 아이는 듣고 싶지 않았던건지.... )
잠시후 다시 전화가 왔는데 여전히... 책 없다고 징징... 그거 없으면 학원 안가겠다 징징..
아... 전 저런 모습 못 보는데.. 제 앞에선 조금 하다 바로 진정되거든요;
학원버스 시간에 도우미 분께서 전화주시네요..아이가 안나왔다고...
친정에 전화하니 아이가 안가겠다 버티고 있답니다...ㅣ
너무너무 화가 나서... 저 완전 뒤집어 지고;;;;;
아이는 어찌 어찌 가방,.,책 하나도 안가지고 학원차 타고 학원엘 가긴했다네요.;
친정엄마... 아이 그런 모습에 완전 질리셨답니다...
저나 엄마나 둘다 인내심이 별로인데...아무리 세상 제일 예쁜 손녀라도...;;;;
할머니 말씀은 안된다네요. 보통은 잘 듣고 할머니 너무 좋아하고 잘 챙기고 그러는데...
어릴때부터... 제게도... 혹은 학원에서도 아주 가끔...
저렇게 말도 안되는 고집을 부립니다...
아... 정말 방법없는......;;;
보통은 설득도 타협도 잘 되는 아이인데.. 아기때도 별로 떼부리지 않는 아이라 주변에서도 칭찬받고 했는데..
(아이는 엄마는 약속을 잘 지키는 사람.. 이 확실해서..떼부려도 소용없다는걸 진즉 파악했구요.)
가끔 이런 고집엔 정말 어찌해야 할지...
학원에 전화해 보니.. 더 황당...;;
아이가 학원에 모르고 책을 두고 왔나 싶어서 전화를 했는데...
담임 선생님.... 수요일에 책을 걷었다고.. 아이들 진도 체크 해보려고..
아이들에게도 얘기했고... 대신 프린트 5장을 숙제로 내주었다고...
알림장에도 적었다구요..;;;;
아... 대체 이 녀석을 어쩜 좋을까요..
어쩜 그리도 전혀 기억이 감감인지..... 무슨 생각으로 다니는 걸까요..
학원 숙제 혼자 알아서 잘해가구요... 반에서도 제일 잘해요..선생님도 너무 놀랍다고...정말 의외라구요..;
네... 보기엔 야무져 보이고 똘똘해 보이는데.. 얼마나 빈탕인지....;;
작년 1학년때도 제 가방속의 준비물이 들어있는줄 모르고 친구에게 빌려 사용했다 해서... 몇번이고 가방 잘 챙기고
살피라고 주의주었는데.....
사실 외동이라... 주변에서 도와주고 해주는일이 많아 좀 아기 같은 면도 있긴해서.. 작년부터... 혼자 하는 훈련을 시켰는데... 좀더 독립적으로 해결하라고......
전 너무너무 화가 나고 .. 속상해서..
오늘 아이가 돌아오면 어찌 혼내줘야 할까....... 때려서라도 고쳐야 할까....
가능하면 말로... 하려 하는데... 말로만 하면 앗 뜨거... 하는 경각이 없을듯도 하고..
어찌하면 좋을까요..
가끔씩 엉뚱한 고집..... 과.... 이런 정신없음...
제게 조언을 부탁드려요....;;
늘 고민하고... 반성하고... 배우고... 때론 자책도..때론 스스로 칭찬도 하는 엄마이지만...
제겐 언제나 버겁기만 하네요.......에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