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유치원생들도 수입차 이런걸 아네요TT

오마이갓 조회수 : 1,155
작성일 : 2012-02-17 12:23:19

같은 아파트 사는 7살 유치원생 5명을 모아 미술 방문수업을 하게 하고 있어요.

 

일주일에 두번, 5명의 아이들 집을 한달씩 돌아가면서 수업하거든요.

 

이번달은 저희집에서 수업을 하고 있답니다.

 

어제 아이들 거실에서 수업할때, 저는 주방에서 설거지를 하고 있었어요.

 

어제 주제는 "우리동네 그리기" 었는데, 아이들이 아파트 주변의 도로, 병원, 가로수 이런걸 그리고 있었어요.

 

한 남자 아이가 도로에 까만 차를 그리니 선생님이 "이건 무슨 차에요?" 라고 하자

 

"이거 우리 아빠차에요. 아빠가 회사에 차타고 출근하고 있어요" 이랬어요.

 

뭐 평범한 대화죠.

 

그러자 다른 남자아이가 "우리 엄마차는 흰색이에요. 벤츠에요" 이러는 거에요 ^^;

 

그랬더니 맞은편에 앉은 여자아이가 "우리 아빠차는 BMW에요" TT

 

저, 정말 깜짝 놀랐어요.

 

저희 아파트가 동네에서 좀 비싼 아파트이고, 아이들 모두 다 잘사는 아이들은 맞는데

 

아이들 입에서 벤츠, BMW 이런거 나오니까 너무 웃기기도 하고 한편으로는 슬픈거에요.

 

누구에게 지고는 못사는 우리 딸....

 

"야! 우리 엄마차는 은색이거든!!!" ㅋㅋㅋ

 

저 다 찌그러진 라세티 타고, 엄마차랄것도 없고 우리집에 차 한대 있어요.

 

제가 수업 마치고 선생님께, "애들이 뭐가 좋은 차 인지도 모르면서 수입차 이름 말하니까 너무 웃겨요"

 

하니까, 선생님 말씀이 요즘 아이들은 수입차가 좋은지도 알고, 그걸 자랑으로 이야기 한거라고...

 

유치원 수업이나 초등 저학년 수업 가보면 집이 몇평인지 그런 이야기도 하더라고...TT

 

완전 충격받았어요.

 

저 어릴땐 그런거 몰랐던거 같아요.

 

그리고 제가 초등학교 다닐때  반에 되게 잘사는 공주같은애가 있었는데, 걔가

 

"내방에 침대도 있고, 화장대도 있고, 옷장도 있어" 이런말 하면

 

부러우면서도, 아이들끼리 걔가 잘난척 해서 좀 싫어했던 기억이 있어요.

 

그런데 요즘에는 그걸 경쟁적으로 서로 자랑한다고 하니, 좀 놀랍네요.

 

좀 서글픈 현실이랄까요 TT

IP : 119.67.xxx.185
4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어른문제
    '12.2.17 12:29 PM (112.151.xxx.70)

    그게애들 문제가아니고 어른들입에서 비교하는소리듣고 애들도 다 배운거랍니다..요즘애들 초등생은 부동산 오르는것도 빨리 파악해요..빨리사야지 나중에사면 집값올라서 못산다고..그러더라구요..

  • 2. 어른들탓..
    '12.2.17 1:19 PM (112.216.xxx.98)

    어른들이 애들 앞에서 매일 돈얘기하니까 아이들도 그대로 보고 배우며 배금주의 사고를 갖게 되는 거죠..

    전 자식이 있다면 아이들 앞에서 돈얘기만은 절대 하지 말아야겠다고 생각합니다.

  • 3. 글쎄
    '12.2.17 1:56 PM (211.219.xxx.40)

    저는 애 낳기전에는 어린왕자에 숫자 좋아하는 어른에 대한 인상이 너무 강하게 남아서인지 꼬마들이 아파트 평수 물어보고 비싼 자동차 알고 이런게 되게 불편하고 되바라진?? 아이같아서 싫었는데요,,,, 애 키우면서는 생각이 좀 달라졌어요. 특히 자동차 엄청 좋아하는 남자애 키우니 지나다니는 차들 모델 넘버까지 외우는게 애한텐 그냥 세상을 알아가는 정보란 생각을 하게된거죠. 동물 이름 외우듯이...
    아파트 평수도 이 집은 넓다 좁다 라는 정보... 물론 애가 그냥 정보? 로 하는 얘긴지 우리집이 더 크다~~ 자랑하는 어투인지는 들으면 알긴 하지만....

  • 4. .......
    '12.2.17 2:45 PM (114.202.xxx.248)

    근데 부정적으로 볼거없이 6-8세 남자아이들 자동차 좋아하는애들은 장난감자동차도 그렇고 진짜 차들도 차이름 아는거 좋아해요 그냥 동물이름 로봇이름 팽이이름처럼.. 저희아들이나 아들친구들도 수입차가 더 비싼지도 잘모르고 아파트평수 이런것도 관심없지만 그냥 차 멀리서만 봐도 어 저건 그렌져 저건 아우디 저건 스파크 바로 알더라구요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71303 호주여행중 햇볕에 타서 따가운 피부에 뭘 사서 바르면 도움이 될.. 9 엄마 2012/02/17 1,324
71302 [MBC파업]제대로 뉴스데스크2회 7 밝은태양 2012/02/17 850
71301 檢, 강용석 고발 `안철수 BW 헐값인수` 수사착수 9 나거티브 2012/02/17 841
71300 연대 서울캠 재학중이신 분께 질문입니다 3 질문드려요 2012/02/17 1,488
71299 보통 샤워는 아침에 or 저녁에??? 17 문득 2012/02/17 9,057
71298 전라도 음식 한번 먹어보고 싶어요 17 .. 2012/02/17 2,668
71297 정찬, MBC파업 지지..성금 전달 7 밝은태양 2012/02/17 1,019
71296 새누리, 부산 민심 자극할까봐‘신공항’ 빼고 저축은행법 침묵 4 세우실 2012/02/17 692
71295 뽕브라를 해도 가슴이 남아돌아요 ㅠㅠ 9 ㅠㅠ 2012/02/17 4,236
71294 이건 무슨 심리때문에 그런걸까요? 5 시어머니 2012/02/17 1,298
71293 보험, 대* 생명 실손보험하고 현*화재 실비보험 중 어느게 좋을.. 7 ㅁㅁ 2012/02/17 1,589
71292 이시영..다시 봤습니다.. 46 난로 2012/02/17 14,889
71291 임신 배 언제부터 많이 나오나요. 8 .. 2012/02/17 2,064
71290 새치... 1 깨어난여자 2012/02/17 691
71289 건강검진을 대학병원에서 받을 필요가 있을까요?? 6 비싸다 2012/02/17 2,105
71288 시어머니때문에 입맛이 없어요. 2 .. 2012/02/17 1,181
71287 <도움요청>목동부근에서 에버랜드가려면? 3 빠른길 2012/02/17 643
71286 감기 걸렸을때 도움되는 차나 음료 추천해주세요. 7 나님 2012/02/17 924
71285 어린이집 지원-뭔가 잘못된거 맞죠? 12 ㅠ.ㅠ 2012/02/17 1,748
71284 전세권설정 꼭 해야할까요? 확정일자만 있어도 될까요? 6 참미소 2012/02/17 1,949
71283 생닭 김치냉장고 보관기관 좀 알려주세요 .. 4 콩새 2012/02/17 3,156
71282 뭐가 문제인지 모르겠어요..청소가 어려워요.. 2 2012/02/17 733
71281 카드영업 아시는분요?? 2012/02/17 729
71280 고령군 연리들, 합천보 담수로 50억원 피해날 수도 2 참맛 2012/02/17 777
71279 임산부용 속옷이요~어떤거 입어야돼요?? 4 임산부 2012/02/17 75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