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중문화를 그저 유행에 따르는 통속적인 것이라고 생각하지 않아요.
시대를 관통하는 중요한, 아주 중요한 메세지가 있다고 느끼곤 해요.
갑자기 끈금없이 히트치는 무영 가수의 가사를 봐도 그렇고.
(1988년 이남이라는 가수의 <울고 싶어라>가 대표적)
아무도 기대 안 했던 영화가 정말 입소문만으로도 흥행대박을 치곤 하지요.
(이준익 감독의 <왕의 남자>나 작은 영화 <워낭소리> 등등)
물론 인위적으로 매스컴을 장악해서 강력한 돈의 힘으로 이용해서
결국 더 큰 돈을 벌어들이는 산업이 결국 대중문화이긴 하지만요.
무슨 이야기인고 하니
지금 한창 화제가 되고 있는 <해.품.달>은
애틋하고 절절한 로맨스이기도 하지만.
지금의 현 정치판을 제대로 꿰뚫고 있는 시사적인 면도 상당하다는 거에요.
특히 어제..
중전의 아버지이고, 아직 살아 있는 권력 대왕대비의 최측근인 영의정은
자신의 딸이 거부당하고 있는 합방을 위해 쓴 "액받이 무녀"라는 카드를
아주 제대로 정치적으로 사용하고 있어요.
왕이 액받이 무녀 존재를 알았다는 사실 자체만으로도
왕의 지지 기반인 사림을 흔들 수 있고.
그걸 인정하지 않으면 무녀가 질투로 살'을 놓았다는 사실로 몰고 갈 수 있으니
왕을 제대로 자기 손아귀에서 놀 수 있도록 협박할 수 있는 멋진 "카드" 아닌가요??
게다가 그 무녀를 구하고자 나타난 이는
태생적으로 왕의 자리를 견제할 수 밖에 없는 이복형제라!
후반부에 대왕대비와의 장면은 정말 멋졌습니다.
사실 따지고 보면
이 문제는 애시당초 액받이 무녀를 왕 곁에 두게 한
대왕대비의 책임도 없지 않아 보이는데.
역시........아직은 살아있는 권력이라 그런가..ㅋㅋㅋ
어제 보면서 역시!! 역시!!했어요.
대히트를 치는 작품엔 뭔가가 있다. 그리고 그걸 대중들은 원한다는 거지요.
주인공이 별로라...캐스팅이 마음에 안 들어서...
뛰어난 조연급에 비해 상대적으로 주연급 연기가 ...
게다가 방송국은 한창 파업중인 그 방송국...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드라마는 볼 재미가 충분한 드라마인거 같아요.
한가인 얼굴에만 너무 집중하지 마시고. ㅋㅋ
김수현 배우 나올 때만 귀 쫑긋하지 마시옵고....
이 드라마에서 차용하고 있는
여러 정치적 요소들을 눈여겨 한 번 보시면 어떨까 해서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