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식의 의사를 존중하는 것은 부모의 양육스타일의 문제이기도 합니다만, 저는 아이의 의사를 많이 존중하려고 노력하는 편입니다.
근데,그게 잘 되는 자식이 잇고 힘든 자식이 있네요. 저희 큰 아들은 성격이 꼼꼼한 편이라 뭔가를 얘기하고 약속하면 지킬려고 노력을 해요.
이를테면 아이가 텔레비젼을 보고 싶다해서 20분 본다고 약속하면 20분 보면 자기가 꺼요.아님 한 번 말을 하면 끄고 할 일을 합니다.
그럼 다음에도 아이가 숙제보다 뭔가를 먼저 하겠다던가 하면 아이 스스로 자제하고 조절하는 능력이 있다는 생각이 드니까 존중하게 되더라구요.
둘째는 그게 안 되네요.뭔가 하기로 약속을 하면, 그것을 깜빡 잊어요.그래서 상기시켜주면....마지 못해 하지만 대충합니다.수학문제집을 푸는데,3장 풀기로 했는데 하기 싫으면 노력하면 알 수 있는 정도의 문제도 모른다고 하고는 덜 풀어요.그리고는 다했다고 놀아요. 그래서 시간제로 30분 풀고 쉬는 것으로 바꾸어서 수학문제를 풀라고 하면 책에 낙서하거나 딴 생각하고 몇 문제도 안 풀고 30분이 지나가요.
그런데 둘째녀석은 하고 싶은 것도 얼마나 많은지 하루는 로봇 가지고 놀고는 안 치우고 이것 찔끔 저것 찔금하고 던져 놓고 먹고는 정리 안하고 암튼 손이 두배로 많이 가요.근데 공부시키는 것도 이렇게 힘들고 하니 정말 한 번씩 아니 요즘은 매우 자주 미워요..
둘째가 로봇수업을 듣고 싶어해서 다니는데요.마음같아서는 남들 안 다니는 로봇수업을 빼고 싶은데 (지금 초5가 되거든요).사실 초5에 로봇 배우는 아이가 얼마나 있겠어요.자기가 너무 좋아하니 시켜주는데,근데 정작 해야할 수학공부를 저런 식으로 대충하니 돈 아깝다는 생각이 들구요. 네가 해야 될것을 제대로 안하니 로봇수업도 못한다고 빼고 싶어요.
이럼 아이의 의사를 존중하지 않는 것을까요?
아이의 뜻이 부모의 의사와 상반될때는 어떻게 하시나요?
전 무엇을 시켜도 최선을 다하는 큰 녀석을 보면 솔직히 그아이가 로봇을 계속 하겠다면 존중할것 같아요.
로봇을 배운다 해도 학과 공부도 열심히 할 것이라는 생각도 들고요.
근데 둘째 녀석은 뭐든지 대충한다는 생각이 들고 로봇을 배운다고 해서 그 원리를 깊이 있게 파고 들어 이해할것이라는 생각이 들지 않아요. 그냥 조립해서 작동하는 것이 재매있을뿐이지요.
물론 둘째도 영재학급을 다닐정도로 머리가 좋고 공부도 상위권이지만 그게 정말 저의 노력과 합쳐진 것이 아닐까 생각이 들어요.그러니까 둘째가 좋아하는 수업을 빼 버리면 그나마 자기가 주도적으로 즐기는 뭔가를 뺏는다는 생각이 들어서 고민이에요.
첫째는 자기주도적 학습스타일이고 둘째는 그냥 주면 받아먹는 스타일~~
별일 아니라 지나치지 마시고 이 조언 부탁드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