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편의 절친이에요.
유치원때부터 30년지기 친구인데, 사람이 좀 변변찮아요.
저는 개인적으로 별로 안좋아하는 친구기는 하지만, 남편 한테는 가장 오랜 세월을 함께해준 친구라서 둘 사이에 개입하지는 않아요.
이혼남에, 직업은 있지만 돈벌이가 시원찮고, 술먹고 노는 거 좋아해서 버는 족족 다 쓰고,
거기다 이혼한 전부인하고 딸한테 주는 양육비까지 있어서 항상 쪼들리게 사는 거 같더라구요.
그렇다고 뭐 도박을 한다거나, 여자가 생겨 다 퍼준다거나 그런 사람은 아니구요.
어렸을때부터 그랬데요. 악한 사람은 아닌데, 좀 생각이 없는..
남편도 계속 그렇게 살지 말라고 충고한다는데, 40년 넘은 인생이 하루 아침에 바뀌나요.
한 3년전에 남편한테 돈을 꿔달라고 했어요. 100만원 정도..
이 친구가 월급은 받아도 카드 돌려막기 하고 사는 사람이라 그때 딱 돈이 하나도 없었다고..
100만원 빌려주면 3개월 나눠서 갚겠다고 해서 그땐 빌려줬어요. 그리고 정확히 3개월 안에 나누어 갚았구요.
그리고 몇년 지났는데, 또 돈얘기가 나왔나봐요.
이번엔 400만원정도...
딸이 교환학생 가는데 필요하다고.. (딸은 엄마랑 같이 살고 있어요)
지난 번 처럼 3개월에 나눠서 갚겠다고 했다는데, 남편이 친구한테 된다 안된다 하기 전에 저한테 물어보네요.
저도 옆에서 봤을때, 400만원으로 의가 상할만한 사이는 아니고, 일주일에도 한두번씩 점심 같이 먹는 사이이니 본인이 불편해서라도 갚기는 할 거 같아요.
근데 좀 찝찝한거 있죠.
왠지 버릇들이게 될까봐 빌려줘서는 안될거 같구...
다음 번엔 단위가 더 커지면 어쩌나 걱정도 되고...
남편도 딱 잘라 안된다고 하기엔 마음이 좀 그럴거에요. 옆에서 어려운 상황 다 보는 친구인데...
어렵네요..
이런 경우 어떻게 해야 할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