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이런 경우가 마음에 맺히는 거... 제가 꽁한 건가요?

친구 조회수 : 1,645
작성일 : 2012-02-16 15:55:59
그 친구가 결혼을 할 때였습니다.
저는 그때 남자친구가 없었고, 남자친구가 없는 것에 매우 마음 쓰여 하고
우울의 나락을 달리던 그런 때였습니다.
그때 만나면 친구가 자기 결혼하는 얘기, 남자친구 얘기만 했어요.
저는 그냥 들어줬는데 그러려니 하고요.
근데 그때 제가 위에 쓴 것 때문에 넘 힘들었거든요.
그 친구가 남자친구 없어서 미친 듯이 우울한 내게 배려없나 싶었지만,
그럴 수도 있다고 생각했어요.
하지만... 제가 무슨 말만 하려고 하면 말을 똑똑 끊어먹으면서 자기 얘기만 하는 데는 미쳐버리겠더군요.

문제는 저한테 부케를 받으라고 하는 거였어요.
그 친구가 저를 포함... 결혼식에 올 친구가 2명밖에 없었는데
다른 한 명은 이미 결혼해서 그때 임신한 상태였거든요.
제가 웃으면서 그랬어요. 나 남자친구도 없는데 어떻게 부케를 받아???
걔가 그냥 애매하게 웃으면서... 그래...? 하더군요.

그러다가 그 친구가 너무 제 말을 끊어먹어서요.
그게 너무 화가 나서, 만나다가 제가 너무 바쁘다고, 인사도 제대로 안 하고 나와버렸어요.
그러고 나서 연락을 제대로 안 하다가 걔 결혼식을 갔는데... (사실 1시간 전에 오라고 했는데 거의 빠듯하게 갔죠.)
절 보면서 아무렇지 않은 듯이...
부케는 네가 받을 거지? 그러더라고요.
제가 다시... 야 남자친구 없는데 내가 어케 받아... 그랬더니
받을 사람이 너밖에 없잖아... 그랬어요.

그래서 받았죠.

그때 제가 열받았던 부분은요...
부케. 받아줄 수 있었거든요. 얼마든지.
근데 적어도 저한테 말할 때요...
네가 남친 없는 건 알지만 내 친한 친구니까 네가 받아줬으면 좋겠다.
라고 한마디만 했어도 그렇게 열받진 않았을 것 같아요.
근데 너무 당연하게...
부케는 네가 받아야지.라고 아무렇지 않은 척 흘리고.
식장에 갔더니 또 너무 당연하게 야 네가 받아야지. 부케는 네가 받는 거야.
너무 당연하게 그렇게 얘기하는 게... 너무 기분이 나빴어요.

이거요.
제가 이상한 거예요???
몇 년 지난 일이긴 한데요... 지금은 저도 결혼했고.
지금 생각해보면 나도 참 속이 좁았다 싶은데...
결혼하는 친구 그 정도 맞춰주는 것쯤이야 싶은데요.
그땐 저도 참... 힘들었거든요. 연애가 너무 안되서요 ㅠ

제가 이상한데서 꽁한 건가요???


IP : 211.196.xxx.174
9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12.2.16 3:59 PM (203.244.xxx.254)

    자..그 친구는 왜 결혼식에 올 친구가 원글님 포함 2명밖에 없을까요?
    남들은 다 그 친구를 알고 관계정리를 한 거 아니겠어요?
    그 친구가 이상한 게 맞습니다.

  • 2. ,...
    '12.2.16 4:00 PM (110.13.xxx.156)

    저는 남친 없을때 10번쯤 받고
    또 늦게 결혼해서 친구들 다 시집가서
    부케 받을 사람없는 언니들 결혼식에 가서도 기분좋게 받았어요
    받을 친구 없는데 그정도 쯤은 해줄수 있을것 같아서요
    자기 얘기만 하는 친구도 별로지만
    친구 2명이고 한친구 임신했는데 저라면 당연히 내가 받아야지 해줬을것 같아요

  • 3. ....
    '12.2.16 4:09 PM (1.245.xxx.176)

    부케 주는것도 사정해야 하나요?
    친구니까 그렇게 말할수도 있지 않나요?
    그리고 남자친구 없으면 안받는게 정석인가요?
    제가 읽기엔 원글님이 예민하게 느껴지네요

  • 4.
    '12.2.16 4:14 PM (203.244.xxx.254)

    한 번 거절 의사를 표시했는데도, 다음 번에 동일한 부탁을 사전양해없이 당일날 하는 건 굉장히 무례한 거죠.

  • 5.
    '12.2.16 4:15 PM (211.196.xxx.174)

    제가 그 친구한테 사정을 바란 건 아닌데요...
    그냥 한마디라도 제대로.
    부케 네가 받을래?라고 묻기라도 했으면 저도 그냥 별 생각 없이 그래
    했을 것 같아요...
    근데 저한테 묻지도 않았는데요... 자기 결혼 계획 얘기하면서 지나가는 말로
    부케는 네가 받고...
    이러고 넘어가길래 당황했어요.
    제가 그때 예민한 때이기도 했어요^^ 인정해요;;;

  • 6. 친구 둘이
    '12.2.16 4:19 PM (118.43.xxx.4)

    저한테 부케 받아달라고했었는데 전 거절했지요. 그거 ... 이상하게 부담스럽더군요. 저도. 전 남친 있지만...;;; 그 앞에 나서서 서 있는 게 싫더라구요. 제일 친한 친구들인데도 ^^;; 그래도 그 친구들은 좋게 다른 사람한테 부탁했어요.
    원글님 친구분은 정말 부케받아줄 친구가 원글님 밖에 없었나봐요. 부탁하는 태도도 쩝... 에효. 원글님 넓은 아량으로 넘어가주세요 ^^

  • 7. ...
    '12.2.16 4:21 PM (110.13.xxx.156)

    친구가 아닌거죠
    친구라면 서로 배려해야죠
    니가 받고 이렇게 말하는 친구도 배려 없고
    친구 없어 받을 사람 없는거 뻔히 알면서도
    까칠하게 굴었고 아직도 마음에 남아있는 원글님도 그렇고
    서로 친구가 아닌것 같아요
    별로 친하지 않은 노처녀 언니들 결혼하면서
    부케 받을 사람 없어해도 내가 받을께 하는 얘기 절로 나오던데요

  • 8. 친구분
    '12.2.16 4:29 PM (223.33.xxx.196)

    상당히 이기적인 스타일같은데요.대화를 할때도 본인얘기만 할게아니라 상대방 기분도 헤아려가면서 대화를 해야하는데 상대방은 들을 처지와 상황이아닌데....본인 얘기만 해대는거 너무 배려가 없는거죠.부케 문제도 원글님께 단한번이라도 더 언질하고 구슬렸어야죠.받을사람이 저리 부담을 느낀다면....원글님 심정 충분히 이해하고 지난일이니 잊어버리세요.^^그당시 친구분에게 나 너무 당황했었다고 풀고 넘기셨다면 더 좋으실걸 그랬어요~

  • 9. 그러게요
    '12.2.16 4:30 PM (211.196.xxx.174)

    저도 참 배려가 없었지요...
    지나고나서 인생의 좋은 일인데 내가 왜 그리 까칠하게 굴었을까...하는 후회가 많이 됐었어요.
    제가 이 글을 쓴 이유는...
    요즘 그 친구랑 정말 틀어질 것 같아서에요. 오래된 친구인데... 그 친구랑 나랑 있었던 일을 생각해보다가...
    그때부터 뭔가 서로 꽁했었나 싶어서요. 저도 뭘 잘못했나 돌아보려고 글 올렸어요.
    글 써보니까... 저도 잘했달건 없네요;;;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89362 한국미혼남성들, 맞벌이를 말하다 1 미혼 2012/04/02 898
89361 발이너무아파요. 치료도움좀 주세요 3 발마사지기 2012/04/02 658
89360 녹차 어떤거 드세요? 7 .. 2012/04/02 891
89359 피아노를 사야 하는데 5 피아노 2012/04/02 871
89358 그것이 알고싶다에 나왔던 2년전 낙지살인사건 범인이 잡혔어요 10 해롱해롱 2012/04/02 9,414
89357 드라이기 추천 부탁드려요. 2 궁금녀 2012/04/02 862
89356 남편에게 "수고했어,고생했어,사랑해"라는 표현.. 7 시크릿매직 2012/04/02 1,914
89355 지인이 연락이 안되네요. 왜 그런걸까요? 도저히 알 수가 없어요.. 8 초록 2012/04/02 1,640
89354 "김제동한테 국정원 직접 찾아와 자중하라 했다".. 7 세우실 2012/04/02 1,502
89353 대명쏠비치 근처 맛집이랑 구경거리좀 부탁드려요^^ 강원도 2012/04/02 637
89352 손해 사정인은 이직이 잦은가요? 1 숙모 2012/04/02 714
89351 이거 영작좀 해주세요 ㅠㅠ 1 영작 2012/04/02 528
89350 진해 어떤가요?... 1 벚꽃 2012/04/02 465
89349 경리 급여계산 어렵네요T.T 5 ... 2012/04/02 1,666
89348 現정부 총리실 靑에 195회 ‘사찰보고’” 2 .. 2012/04/02 428
89347 몸무게는 많이 나가는데... 2 사이즈55 2012/04/02 981
89346 기숙사 생활하는 고1아들이 지난주 한달만에 집에 왔어요. 4 아들아 2012/04/02 2,201
89345 갤럭시 노트 사용하시는 분 바탕화면에 4 기계치..... 2012/04/02 744
89344 결혼의 조건은 왜 나이 들수록 바뀌는 걸까 1 ... 2012/04/02 747
89343 친정 엄마땜에 미추어 버리겠네요 3 아 정말, 2012/04/02 1,742
89342 시어머님과 스마트폰 후기 18 .... 2012/04/02 3,084
89341 새누리 30대 ‘얼짱’ 女후보, 토론회 도중 뛰쳐나가… 13 세우실 2012/04/02 2,249
89340 중2 남자아이 핸폰은?? 4 핸폰추천 2012/04/02 574
89339 대학생7명 청와대앞서 시위하다 연행당하는 영상 3 보셨나요 2012/04/02 506
89338 '해양수산부 부활' 부산 새누리…알고보니 폐지 가담 3 ^^ 2012/04/02 70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