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이런 경우가 마음에 맺히는 거... 제가 꽁한 건가요?

친구 조회수 : 1,627
작성일 : 2012-02-16 15:55:59
그 친구가 결혼을 할 때였습니다.
저는 그때 남자친구가 없었고, 남자친구가 없는 것에 매우 마음 쓰여 하고
우울의 나락을 달리던 그런 때였습니다.
그때 만나면 친구가 자기 결혼하는 얘기, 남자친구 얘기만 했어요.
저는 그냥 들어줬는데 그러려니 하고요.
근데 그때 제가 위에 쓴 것 때문에 넘 힘들었거든요.
그 친구가 남자친구 없어서 미친 듯이 우울한 내게 배려없나 싶었지만,
그럴 수도 있다고 생각했어요.
하지만... 제가 무슨 말만 하려고 하면 말을 똑똑 끊어먹으면서 자기 얘기만 하는 데는 미쳐버리겠더군요.

문제는 저한테 부케를 받으라고 하는 거였어요.
그 친구가 저를 포함... 결혼식에 올 친구가 2명밖에 없었는데
다른 한 명은 이미 결혼해서 그때 임신한 상태였거든요.
제가 웃으면서 그랬어요. 나 남자친구도 없는데 어떻게 부케를 받아???
걔가 그냥 애매하게 웃으면서... 그래...? 하더군요.

그러다가 그 친구가 너무 제 말을 끊어먹어서요.
그게 너무 화가 나서, 만나다가 제가 너무 바쁘다고, 인사도 제대로 안 하고 나와버렸어요.
그러고 나서 연락을 제대로 안 하다가 걔 결혼식을 갔는데... (사실 1시간 전에 오라고 했는데 거의 빠듯하게 갔죠.)
절 보면서 아무렇지 않은 듯이...
부케는 네가 받을 거지? 그러더라고요.
제가 다시... 야 남자친구 없는데 내가 어케 받아... 그랬더니
받을 사람이 너밖에 없잖아... 그랬어요.

그래서 받았죠.

그때 제가 열받았던 부분은요...
부케. 받아줄 수 있었거든요. 얼마든지.
근데 적어도 저한테 말할 때요...
네가 남친 없는 건 알지만 내 친한 친구니까 네가 받아줬으면 좋겠다.
라고 한마디만 했어도 그렇게 열받진 않았을 것 같아요.
근데 너무 당연하게...
부케는 네가 받아야지.라고 아무렇지 않은 척 흘리고.
식장에 갔더니 또 너무 당연하게 야 네가 받아야지. 부케는 네가 받는 거야.
너무 당연하게 그렇게 얘기하는 게... 너무 기분이 나빴어요.

이거요.
제가 이상한 거예요???
몇 년 지난 일이긴 한데요... 지금은 저도 결혼했고.
지금 생각해보면 나도 참 속이 좁았다 싶은데...
결혼하는 친구 그 정도 맞춰주는 것쯤이야 싶은데요.
그땐 저도 참... 힘들었거든요. 연애가 너무 안되서요 ㅠ

제가 이상한데서 꽁한 건가요???


IP : 211.196.xxx.174
9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12.2.16 3:59 PM (203.244.xxx.254)

    자..그 친구는 왜 결혼식에 올 친구가 원글님 포함 2명밖에 없을까요?
    남들은 다 그 친구를 알고 관계정리를 한 거 아니겠어요?
    그 친구가 이상한 게 맞습니다.

  • 2. ,...
    '12.2.16 4:00 PM (110.13.xxx.156)

    저는 남친 없을때 10번쯤 받고
    또 늦게 결혼해서 친구들 다 시집가서
    부케 받을 사람없는 언니들 결혼식에 가서도 기분좋게 받았어요
    받을 친구 없는데 그정도 쯤은 해줄수 있을것 같아서요
    자기 얘기만 하는 친구도 별로지만
    친구 2명이고 한친구 임신했는데 저라면 당연히 내가 받아야지 해줬을것 같아요

  • 3. ....
    '12.2.16 4:09 PM (1.245.xxx.176)

    부케 주는것도 사정해야 하나요?
    친구니까 그렇게 말할수도 있지 않나요?
    그리고 남자친구 없으면 안받는게 정석인가요?
    제가 읽기엔 원글님이 예민하게 느껴지네요

  • 4.
    '12.2.16 4:14 PM (203.244.xxx.254)

    한 번 거절 의사를 표시했는데도, 다음 번에 동일한 부탁을 사전양해없이 당일날 하는 건 굉장히 무례한 거죠.

  • 5.
    '12.2.16 4:15 PM (211.196.xxx.174)

    제가 그 친구한테 사정을 바란 건 아닌데요...
    그냥 한마디라도 제대로.
    부케 네가 받을래?라고 묻기라도 했으면 저도 그냥 별 생각 없이 그래
    했을 것 같아요...
    근데 저한테 묻지도 않았는데요... 자기 결혼 계획 얘기하면서 지나가는 말로
    부케는 네가 받고...
    이러고 넘어가길래 당황했어요.
    제가 그때 예민한 때이기도 했어요^^ 인정해요;;;

  • 6. 친구 둘이
    '12.2.16 4:19 PM (118.43.xxx.4)

    저한테 부케 받아달라고했었는데 전 거절했지요. 그거 ... 이상하게 부담스럽더군요. 저도. 전 남친 있지만...;;; 그 앞에 나서서 서 있는 게 싫더라구요. 제일 친한 친구들인데도 ^^;; 그래도 그 친구들은 좋게 다른 사람한테 부탁했어요.
    원글님 친구분은 정말 부케받아줄 친구가 원글님 밖에 없었나봐요. 부탁하는 태도도 쩝... 에효. 원글님 넓은 아량으로 넘어가주세요 ^^

  • 7. ...
    '12.2.16 4:21 PM (110.13.xxx.156)

    친구가 아닌거죠
    친구라면 서로 배려해야죠
    니가 받고 이렇게 말하는 친구도 배려 없고
    친구 없어 받을 사람 없는거 뻔히 알면서도
    까칠하게 굴었고 아직도 마음에 남아있는 원글님도 그렇고
    서로 친구가 아닌것 같아요
    별로 친하지 않은 노처녀 언니들 결혼하면서
    부케 받을 사람 없어해도 내가 받을께 하는 얘기 절로 나오던데요

  • 8. 친구분
    '12.2.16 4:29 PM (223.33.xxx.196)

    상당히 이기적인 스타일같은데요.대화를 할때도 본인얘기만 할게아니라 상대방 기분도 헤아려가면서 대화를 해야하는데 상대방은 들을 처지와 상황이아닌데....본인 얘기만 해대는거 너무 배려가 없는거죠.부케 문제도 원글님께 단한번이라도 더 언질하고 구슬렸어야죠.받을사람이 저리 부담을 느낀다면....원글님 심정 충분히 이해하고 지난일이니 잊어버리세요.^^그당시 친구분에게 나 너무 당황했었다고 풀고 넘기셨다면 더 좋으실걸 그랬어요~

  • 9. 그러게요
    '12.2.16 4:30 PM (211.196.xxx.174)

    저도 참 배려가 없었지요...
    지나고나서 인생의 좋은 일인데 내가 왜 그리 까칠하게 굴었을까...하는 후회가 많이 됐었어요.
    제가 이 글을 쓴 이유는...
    요즘 그 친구랑 정말 틀어질 것 같아서에요. 오래된 친구인데... 그 친구랑 나랑 있었던 일을 생각해보다가...
    그때부터 뭔가 서로 꽁했었나 싶어서요. 저도 뭘 잘못했나 돌아보려고 글 올렸어요.
    글 써보니까... 저도 잘했달건 없네요;;;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71992 강심장 나오는사람중에 2 강심장 2012/02/19 734
71991 초등학교 선행문제집 어디꺼가 좋은가요? 5 문제집추천 2012/02/19 1,546
71990 총선심판대상 명단 발표!! 언론악법 날치기 161명 등.. 2 yjsdm 2012/02/19 392
71989 화 다스리는법좀 5 도로시 2012/02/19 1,131
71988 4호선 막말녀 자작글이라는 설도 있네요.. 6 ..... 2012/02/19 2,400
71987 대학로 추천해주세요!! 1 대학로! 2012/02/19 405
71986 클린징 오일 쓰시는분들 립앤아이제품도 쓰시나요? 4 ... 2012/02/19 670
71985 미드 보다가 영어 질문이요-^^;; 3 .. 2012/02/19 838
71984 둘째를 낳고 전업주부로 사느냐 첫째로 끝낼것인가 2 두갈래길 2012/02/19 1,219
71983 강남신세계 맛난 곳 정말 추천부탁드려요. 11 마미.. 2012/02/19 2,655
71982 보통 5대 기업 직장인은 몇 살까지 그 회사 다니나요? 7 ... 2012/02/19 2,347
71981 집을 매도하기로 했는데, 등기권리증에 두집이 함께 나와있어요. 2 ..... 2012/02/19 1,282
71980 지인이 책을 출판했는데 여기에서 드림해도 될까요?/기억하라(시사.. 8 기억하라 2012/02/19 1,247
71979 뛰는男 위에 나는女 있었군요 2200백만원이나 뜯어내다니 1 호박덩쿨 2012/02/19 1,981
71978 족욕기 사면 정녕 돈 버리는 짓일까요?? 14 . 2012/02/19 5,721
71977 엄마들이 다들 남들보다 어려보인다고 착각하는것 같아요 35 82 2012/02/19 7,703
71976 아가랑 죽어버리고 싶네요 50 아기엄마 2012/02/19 10,227
71975 돌전 아기들 물이나 이유식 줄때요, 냉장고에서 바로 주면 8 ,,,,, 2012/02/19 1,203
71974 이나영 <하울링>보신분 1 밤마실 2012/02/19 1,453
71973 재벌가 자녀들은 한림대교수 2012/02/19 1,535
71972 김진표아웃 서명 동참해주세요 - 나꼽살 선대인이 추진하는... 9 진표 나가있.. 2012/02/19 872
71971 유*철의 엠보드 써보신분? 7 체력단련 2012/02/19 2,364
71970 강용석, 안철수건도 헛다리 짚었네요 7 참맛 2012/02/19 1,689
71969 남자 패딩 어디 제품이 좋나요??? 8 남자 2012/02/19 1,675
71968 먹는것가지고 이러면 좀 그렇지만 11 남편아.. 2012/02/19 1,98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