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에도 한번 썼었는데..
고딩때 친구고,
이번에 계약직 연장이 안되서 퇴사하고 여행갔거든요.
33살 ...많은 나이고.
대학도 좋은 곳 나왔는데..
공무원 공부 실패에...8년 사귄 남친의 배신....으로 몇년간 허송세월하더니
일이 어쩜 그리도 안 풀리는지.
이번에 기분전환한다면서
전국투어갔어요. 혼자서..
원래 저랑 성향이 비슷해서 혼자서도 잘 다니고 하는편이에요.
지난주 금요일부터 안동-대구-합천-진주-부산..이렇게 갔어요.
둘이서 하루에 문자 5-6통씩 주고받으면서
주로 제 친구가 어디 도착했다, 어디 왔는데 좋다..의내용으로 먼저 보내고..
제가 아 부럽다. 어디는 뭐가 좋다던데 해봐라, 가봐라, 먹어봐라. 조심해라..이러구요.
일요일 저녁에
"진주 갈랬는데 버스 시간이 너무 늦게라서 부산 바로 왔오 ㅎㅎ"하길래
"그래? 잘했다...부산에는 잘만한 곳이 있으려나 모르겠다. 당일 예약이라.."
하고 끝냈고...
월요일 아침에 제가 먼저
"전국적으로 비온대...헐..어쩌냐 비오면 돌아대기기 나쁜데.."했더니
"ㅇㅇ 부산 비 많이 온다ㅠㅠ " 하고 왔는데....
그때부터 문자가 뚝!
제가 계속 "잘있는거야? 타지에 여자 혼자니깐 좀 불안함 ㅎㅎ"뭐 이러면서
하루에 2-3번씩 문자 남겼는데 답문이 없고.
원래 둘 다 전화는 잘 안하는 스타일이라 좀 미루고 있었는데
..거기다..혹시 연락하고싶지 않아서 그런가, 아무한테도 방해받고 싶지 않아 그런가..하는 생각에
망설여지더라구요.
근데 3일째 먼저 연락하던 아이가 하질 않으니 걱정이 되서
방금 전화해봤는데...신호는 가는데 받질 않네요.
흠.
정말 뭔일이 생긴건 아니겠죠?
그냥.........혼자 생각하고 싶어서, 방해받고 싶지 않아서겠죠?;;
밧데리가 다 해도 신호는 가나요?
차라리 서울 집에 이미 도착해서 피곤해서 자느라고 몰랐다하면
다행일거 같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