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애 없는 친구가 애 있는 친구를 보니.

ㅎㅎ 조회수 : 2,252
작성일 : 2012-02-16 12:59:56
결혼한지 몇년 되었지만 아직 아이가 없어요.
남편과 저 둘다 건강한데 이유없는 난임이네요.
사실 저는 간절히 아이를 원하는 건 아니고
아이들이 이뻐 죽겠다..이런 것도 아니에요.


주변 친구들은 저보다 결혼을 늦게 했어도
바로 바로 임신되어서 아이 낳아 잘 키우고있죠.

작년에는
친구 결혼식에서 친구들을 만났는데
그중 한 친구가 아이를 데리고 남편과 같이
결혼식장엘 왔어요.

혼자 오려고 했는데 아이가 엄마한테만 붙어지내고
아빠는 아이를 잘 못보는 모양이더군요.
결혼식이 시작되었는데도 도착하지 못하고
중간에 늦게 도착한 이 친구.

아이 돌보며 결혼식 지켜 보느라 고생이 많더라고요
아이가 아빠에게서 잘 놀아주면 좋을텐데
아빠에겐 잘 안가고 엄마에게만 붙어 있으니
좀 홀가분하게 시간을 보내고 싶어도 그럴수가 없는 거 같았어요.

점심을 먹는데
아이가 가만히 먹질 못하고 장난도 심하고 한시도 조용히 앉아서 있질 못하니
친구는 아이 챙기랴 먹이랴 점심도 제대로 못 먹더라고요.
아이 아빠가 일찍 먹고 아이를 데리고 나갔는데도 금방 돌아오고요.

대화 자체도 끊기지만
친구가 엄마로써 아이를 챙겨야 하는 모습을 보니
참 많이 안쓰럽더군요.
그 아이가 좀 조용하고 아빠랑 잘 놀고 엄마만 찾지 않는다면
좀 나았을텐데
오랫만에 친구 결혼식에 나와서도 아이 돌보느라 정신없는 친구를보니
아.
아이를 낳고 키운다는 건 정말 힘든 일이구나
새삼 느꼈어요.

아이 챙기느라 흐름이 끊겨 점심도 잘 못먹은 친구를 보니 안쓰럽고요.
그곳이 밖이 아니라 집이었다면 좀 나았을텐데
외부에서 다른 사람들에게 피해줄 수 없으니 계속 신경써야 하는 모습도 그렇고요.

보면서 여고생이던 우리들이 결혼을 하고
저렇게 아이를 낳아 키우면서 부모가 되어가는 모습이 새삼스럽고
뭉클하기도하고 과연 나는 잘 할 수 있을까하는 생각도 들고...


아이있는 친구들 만날때마다 그런 생각이 많이 들어요.
세상의 엄마들은 참 대단해요.
IP : 112.168.xxx.63
4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맞아요
    '12.2.16 1:03 PM (211.196.xxx.174)

    저도 그 생각 항상 해요^^
    그런 마음에 아이 있는 친구는 뭐라도 더 해주려고 하고 배려하게 되고 그래요
    근데... 그 마음을 당연한 것으로 알 때 친구관계를 더 지속하기가 싫더라고요... ㅠ

  • 2. 정말
    '12.2.16 1:07 PM (58.126.xxx.137)

    힘들어요.제 살을 깍아먹고 자란답니다.

  • 3. ..
    '12.2.16 1:07 PM (59.15.xxx.229)

    저도 아이 없었을땐 아이들 데리고다니는게 별건가 싶었는데
    지금 아이들 셋이다보니...왠만하면 이젠 결혼식장 같은데 가고싶지도 않아요
    짠돌이 울신랑 부조 얼마 안하고 한끼해결하자 그러고 가자하는데
    그렇게 가는것도 민폐 소란스럽게 점심먹는것도 민폐라 느껴지거든요
    지지고볶고해도 그냥 집에서 밥먹고 말지 싶은것이...
    그래서 애들이랑 밥먹으로 갈땐 메인타임엔 가지도 못한답니다
    전 자주 마트에서 아이하나 혹은 둘 데리고 업고서 밥먹기도 했었는데
    주변에서 안스럽게 보시는 분들 시선도 참....곤란하고 그랬었네요
    그래도 안스럽게 봐주고 애봐줄테니 편히 밥먹어라 하시는 분들 만나면 눈물나게 고맙더라구요

  • 4. 저두 둘 키워봤지만
    '12.2.16 1:11 PM (211.107.xxx.33)

    요즘 즐겨 보는 슈퍼내니 코리아 보면서 젊은 엄마 아빠들 참 대단해 보여요 친정가족들 모임을 한달에 한번씩 하는데 아직 어린 조카들이 있어서 거의 집에서 합니다 식당에서 하면 민폐끼치는 일이 워낙 번번하니 아예 마음 편하게 집에서 각자 먹고싶은거 알아서 들고 오고 아님 시켜먹고 오래 놀수도있고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71656 운동 뭐 하시나요... 9 .. 2012/02/18 2,414
71655 목젖 떨며 수줍게 갓끈 풀던 선준도령 7 .. 2012/02/18 1,856
71654 막말녀 관련 82쿡 댓글러들 , 펌 당해서 전 포털로 퍼지고 있.. 3 거참 2012/02/18 1,948
71653 스타우브 추천해 주세요 1 스타우브 추.. 2012/02/18 1,856
71652 여기 막말녀 맨처음 올라온 글이 다른 사이트 타고 다닌다는데.... 3 저기 2012/02/18 1,670
71651 새아파트 입주하고 승질나죽겠네요. 3 해와 2012/02/18 2,811
71650 암그라제 여자랑 싸우는 남자가 무조건 잘못이제 1 프레디머큐리.. 2012/02/18 943
71649 다니엘최를 좋아하는데요 작품추천좀 2 초이 2012/02/18 678
71648 뚱뚱한 여자입니다 44 조언주세요 2012/02/18 14,769
71647 남편이 바람났을때 거취결정의 근거는 결혼을 왜 했는가를 생각해보.. 2 이혼여부 2012/02/18 2,204
71646 매일 늦고 집밖에 있기 좋아하는 남편 5 싫다 싫어 2012/02/18 1,837
71645 오작교형제들내용에 허준이없다 드라마가왜저.. 2012/02/18 981
71644 겨울철 다운패딩 혹시 싸게살수있나요 궁금해요 2012/02/18 509
71643 체인백(샤넬,마크제이콥스 스탈)에서 체인은 어찌 관리해야 할까요.. 3 궁금 2012/02/18 1,870
71642 쌈장 좀 싱겁게 할려면 뭘 넣어야 할까요? 19 쌈좋아 2012/02/18 4,305
71641 사람은 인상만 가지고 알 수 없나봐요 20 가면을 쓰고.. 2012/02/18 6,257
71640 오래된 음식물은 어떻게 처리하나요? 5 오래된 음식.. 2012/02/18 1,043
71639 4호선 처음 동영상 올린 사람이 쓴 사건 전말 12 2012/02/18 4,227
71638 독서후 얼마나 기억하세요? 18 스루 2012/02/18 2,640
71637 내가 말 쓰레기통도 아닌데.. ... 2012/02/18 595
71636 임신부인데, 아주 작은 못에 발바닥을 찔렸어요.. ㅠㅠ 2 임신부 2012/02/18 1,007
71635 자연유산하고도 임신에 문제 없겠죠..? 정말 지옥같은 날입니다... 9 .... 2012/02/18 4,196
71634 친한 엄마한테 좀 서운해요. 43 손님 2012/02/18 9,296
71633 그러고보니 삼성맨들은 유독 결혼으로 이슈가 되네요 8 ㅋㅋ 2012/02/18 3,869
71632 우리나라에서 연설을 아주 훌륭하게 잘하는 사람이라면 누구를 꼽을.. 18 듣고 싶다 2012/02/18 1,77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