또 다른 집사님들께도 도움이 되셨으면 좋겠네요.
원글은 여기에~
-----------후기----------------
글 올리고 나서도 밤에 잠이 잘 안오더라구요.
아침에 병원여는 시간에 맞춰가서 우리 고양이 데리고 와버렸습니다.
고양이를 데리러 갈 때 의사 선생님이 데려가지 말라고 말리실 것 같아서
뭐라고 말을 잘 해야 기분 안 나쁠까 고민이 좀 되었는데
간호사가 그냥 고양이만 데려가라고 하더군요-.-;;
며칠후 수의사가 한 번 더 오라고 전화를 했지만 그냥 안갔구요.
원글에 자세히 쓰지는 않았지만 병원이 바빴는지
처음에는 진료실에 들여보내주지도 않고 간호사가 고양이만 케이지 채 들고가더니
5분쯤후에 치료비청구서만 달랑 가지고 나오더라구요.
어마어마한 금액에도 입이 떡 벌어졌지만 (호주달러 500불!!)
고양이의 송곳니를 빼야한다는 아주 중요한 사실을
간호사에게 들어야한다는게 좀 어이가 없더라구요.
고양이에게 이빨은 자존심이자 자기 방어용 무기 아닙니까?
우리 고양이가 많이 작아서 동네 고양이들하고 싸우고 많이 다친 적이 몇 번 있거든요.
이전에는 같은 담당 선생님이 봐주시고,
진찰때마다 고양이가 벼룩이 있나, 귀 속은 깨끗한가, 눈주위는 정상인가,
이렇게 다 체크를 해주고, 제 질문도 대답해주시고 그러셨어요.
인상이 좋으시고 친절하신 여선생님이라
치료비가 조금 비싼 감이 있었지만 집에서도 가깝고해서
몇 년째 예방접종이랑 스케이링을 다니고 있었어요.
그런데 이 병원이 잘 되어서 바빠지다보니
이번엔 다른 진료중에 간호사만 고양이를 데리고 들어오게해서
잠깐 상태를 보고 진료비만 청구한 것 같더라구요.
(네, 저 지금까지 그 동물병원의 호갱님이었습니다ㅠ.ㅠ)
엑스레이를 찍은 후 발치 전에 저한테 전화를 해주기로 약속을 받고,
고양이는 맡기고 집에 왔구요.
수술은 그 다음날 오후인데
제가 혹시 다음날 오전에 시간이 없어서 다시 못갈 것 같아서
그날밤은 거기서 재우기로했어요.
집에 와서는 82에 글 올리고 인터넷 폭풍검색에 들어갔습니다.
82에 댓글 달아주신 분들이 다른 병원에도 꼭 문의해보라고 하시길래
그 다음날 아침 병원에 가서 고양이를 집에 데리고 왔구요. 고양이만 힘들게 외박시킨 꼴이 되었네요^^;;
검색해서 여러 군데 병원에 이메일을 해보고 발치 치료비에 대해서도 문의를 했는데
다들 진료를 해보지 않으면 잘 모르겠다는 식으로 말씀을 하시더라고요.
이해는 가지만 모든 병원을 다 돌아다닐 수도 없고
(호주는 진찰만 받아도 치료비가 비싸요)
그 중 제일 친절하게 답변을 해주시고 발치 치료비도 가장 합리적(?)이었던
집근처 다른 병원에 갔는데 본인이 고양이를 키우시는 선생님이시더라고요.
울 고양이가 8살이라 나이도 있으니 이정도 상태는 정상 범주이고 이빨 뺄 필요없다고 하시더군요^^
또 귀, 털, 눈가 등 다 꼼꼼히 체크해주시고,
무엇보다 자기네 고양이랑 닮았다고좋아하시는데, 왜 알잖아요.
고양이 좋아하는 사람은 다른 사람이 고양이를 진짜 좋아하는지 아닌지 느낌이 오잖아요.
그래서 안심이 되었던 것 같아요.
아 저렇게 고양이를 이뻐하시고 본인도 키우시는 의사선생님이면 믿을 수 있겠구나.
(전에 선생님도 고양이를 좋아하시긴 했는데
그렇다면 내가 자식같이 이뻐하는 아이를 데려왔을 때
얼굴이라도 보면서 상담을 해주셨어야죠!! 네, 아직도 많이 서운하네요)
치료비 굳은 것도 좋고 무엇보다 지금까지다니던 병원이 과잉진료였던 것을 알게된 점,
그리고 무엇보다 우리 고양이가 이빨없이 살지 않아도 된다니 너무 좋네요!
댓글 달아주시고 걱정해주신 점 정말 감사합니다. 늦은 후기라서 못읽으시는 분이 계실까봐
원글에 댓글도 달고 이렇게 새글도 써봅니다.
세줄 요약
1. 2주전 고양이 송곳니때문에 병원에 갔는데 발치를 권유받음
2. 82에 문의해보니 다른 병원에도 꼭 가보라는 댓글들이 달림
3. 조언대로 다른 병원가보니 발치할 필요없다고함~
결론
-동물병원 과잉진료 주의!
-82 만만세!!
-댓글 달아주신 분들 모두 복 많이 받으실 것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