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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주변에 우울증 앓고 있는 분...계신가요?

남편 혹시? 조회수 : 2,746
작성일 : 2012-02-15 10:34:49

 

남편이 주기적으로 우울해 해요.

결혼 만 3년 지난 4년차인데

결혼 직후부터 1년에 3분의 1 이상은 우울해 하는 것 같아요.

지금도 거의 2주 정도 특별한 이유 없이 갑자기 급우울해 하고 무기력한 중인데요...

 

저희 가정의 객관적인 상황은 특별히 나쁘진 않아요.

맞벌이에 두 돌 된 아이있고,

둘 다 풍족하지는 않지만 부족하지 않은 수입이 있고,

전세지만 빚도 없어서 경제적으로 큰 부담도 없고,

아이는 양가 부모님께서 번갈아 잘 돌봐 주셔서

육아 부담은 남들에 비하면 정말 적은 편이고요.

부부사이도 문제 없습니다.

직장에서도 한동안 힘들었던 시기 지나서

지금은 인정받고 야근도 거의 하지 않을 정도로 시간적 여유도 생겼는데...

물론 이건 제생각이고 요...

남편은 일찍 생긴 아이 때문에 한동안 힘들어도 했고

직장 다녀서 언제 돈 모으냐며 요즘들어 돈이 정말 중요한 것 같다고도 해요.

직장도 적성에 맞지 않는다고 하고...

 

남편은 사는 게 너무 재미없대요.

재미도 없고 감동도 없고....이게 남편이 입버릇처럼 하는 말이에요.

전에는 일도, 취미도  여기 저기 관심이 많고 부지런히 일 벌이는 타입이었는데

지금은 모두 관심이 없어졌대요.

죽고 싶다는 말도 가끔해요.

죽으면 모든 게 다 끝나고 편할 것 같다고.

죽음에 대한 두려움이 전혀 없대요.ㅠㅠ

 

상담을 받고 치료를 받아보는 건 어떻겠냐고 하니

정신과 드나드는 것 회사에서 알면 좋지 않다고

병원가서 신청서에 주민번호 작성칸 보고 돌아서서 나온 적이 있었다네요.

회사에 심리 상담사가 새로 왔는데

경력을 보니 중고등학교 상담 경력밖에 없다며 믿음이 안간다고 하고...

 

무기력하고 굳은 표정에 말도 하지 않고

여건만 주어지면 12시간도 넘게 잘 수 있는 사람이

잠도 못자고 , 가슴이 뻥 뚫린 것 같다며 숨이 잘 쉬어지지 않는다고 하고...

 

평소에는 활기차고 의욕이 많던 사람이

주기적으로 이렇게 우울해 하는데...

제가 옆에서 어떻게 해야 하나요?

억지로라도 병원에 보내야 하나요?

몇 번 말 꺼내 봤지만 전혀 듣지 않고...

운동하러 가도 심각한 표정은 그대로고

억지로라도 웃게 하려고

재미있는 연극 보러가자고 해도 시큰둥하고

여행가자고 주말에 계획도 짜고 있기는 하지만...

이런 제 노력이 정말 아무 도움도 안되는 것 같아요.

 

남편이 이렇게 우울해 할 때마다

옆에서 저도 마음이 가라앉고 눈치 보게 되고

저도 너무 힘들어요.

제가 어떻게 해야 할까요?

 

주변에 우울증 앓고 있는 가족이나 친척, 친구가 있으신 분...

옆에서 어떻게 해야 도움이 될까요?

 

 

 

 

 

IP : 122.101.xxx.206
6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
    '12.2.15 10:57 AM (108.14.xxx.107)

    아이도 아기니까 아무것도 모르지 크면서 점점 아빠 눈치 보게 될 거에요.
    저희 어버지도 많이 예민하신 성격이었는데 (다른 여러가지 문제도 있었지만....) 전 아버지와 있으면 불안했던 기억이 있어요.
    남편분 기분 좋을 때 이런 이야기 진지하게 하시고 꼭 도움 받도록 하세요.

  • 2. 음..
    '12.2.15 11:06 AM (150.150.xxx.114)

    병원이 꺼려진다면, 회사 심리상담을 한번이라도 해보게 해보세요. 중고등상담만 하시던 분이라도,,
    약물치료가 필요할 정도인지 아닌지 판단은 해주실수 있을거 같아요.
    꼭 상담해보세요..

  • 3. 원글
    '12.2.15 11:06 AM (122.101.xxx.206)

    댓글 달아 주신 분들 정말 감사해요.
    말씀대로 남편이 치료를 거부한다는 게 맞을 거예요.
    약물 치료 병행해야 하는 거 잘 알고 있고 본인도 가끔 얘기해요.
    그런데 나중에 회사 이직을 하게 될 경우 이런 저런 뒷조사를 할 경우 불리할 수 있다고 하네요.
    남편이 인사팀에 있어서 더 잘 알고 있는 듯.
    제가 친구 통해 우연히 알게 된 상담사 분도
    남자들이 그래서 병원 가기를 꺼려하는 경우가 많다고 하더라구요.

    우선 남편과 잘 얘기해서 같이 병원에 가보도록 노력해 볼게요.
    다시 한 번 감사합니다.

  • 4. 제가
    '12.2.15 11:12 AM (201.93.xxx.226)

    비슷한 사람을 아는데...아내분께서 잘 해주시는거 같아요..
    우울하다고 하면 다 받아주고..
    그냥 더 강하게 나가는게 좋을거 같기도 해요..
    더 우울한척 하고 더 죽겠다 살고 싶지 않다고 해보세요..
    님이 보신 남편분의 모습보다 더 우울하게 남편께 해 보세요..

    정신과 상담 받아도 그때뿐 안 좋아지더라구요..
    남편분 스스로 뭔가 느끼셔야 하는데..
    남편께 님이 더 보호받아야 될 존재라는걸 각인시키는게 좋을거 같습니다

  • 5. hh
    '12.2.15 11:55 AM (123.228.xxx.57)

    정신과에서 기록안남게 비급여진료받으심되요 제가간곳은 미리말해주던데..돈이더비싸지만 치료가우선이죠 약처방도받으시고..

  • 6.
    '12.2.15 1:49 PM (118.43.xxx.4)

    윗분 말씀대로 기록 안 남게 하고 싶다 하시면 됩니다. 근데 가격이 좀 ... 좀 많이.... 비싸죠. 일단은 치료가 중요하니까요.

    지금 보면 주기적으로 우울하다 하셨는데 혹시 그 주기라는게.. 계절이나 이런 거 영향도 있는지 한 번 살펴보시구요. 흔하지는 않아도 계절성 우울증도 확실히 있더라구요.
    우울한 사람 옆에 있는 거 쉽지 않은데, 원글님도 본인이 즐거운 일 행복한 일 많이 많이 하세요~ 옆 사람 우울하면 내가 즐거운 것도 죄책감 느껴질 때가 있죠. 근더 그러지 마시고 나의 행복도 중요하다, 애들을 위해서라도 나까지 처지면 안된다 라고 마음 먹으시고, 본인의 즐거움도 꼭 잊지 말고 챙기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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