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편이 기름 잔뜩 두른 부침개같은게 없으면 자기손으로 만두라도 튀겨서 내야하는
음식 편식이 있는편인데 (시댁이 그렇게 드세요... 맵고짜고 기름 잔뜩... 다들 복부비만)
그걸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기가 쉽지 않아요 ㅠㅠ
죽은 토해놓은 음식같아 싫고...
생선은 발라먹기 귀찮아 이면수만 먹고..
전 기름진거 몸에 안좋다고 절대 안주던 친정엄마, 반찬 세가지 이상 올라오면 낭비라며 혼내던 군인 아부지
밑에서 자라서 음식타박은 상상도 못하고 살았어서 더 그런가봐요
8년전인 신혼초부터.... 밥상전쟁이네요....
나름 한상 가득 차려놔도 자기 마음에 안들면 ... 난 라면먹을래.. 하며 라면 삶고 만두튀겨서 먹고...
이게 얼마나 마음 상하던지.....
야식 못먹게 한다고 다투다가 결국 그것도 포기하고...
그냥 홧김에 같이 먹으며... 저도 결혼후 20kg 찌고... 남편은 콜레스테롤에 간질환에...
그런일들이 차곡차곡 쌓여 지금 제가 이러나봐요
어젯밤에 친정엄마가 메생이를 한봉지 나눠주고 가셨는데 ... 그걸로 메생이 굴국을 끓였어요
남편이랑 사이가 많이 안좋아 부부클리닉을 다니는데 어제가 제가 상담을 다녀온 날이었어요
어제 분위기도 좋고... 남편은 제 눈치를 본건지 어쩐건지 웬일로 굴국을 맛있다며 먹더군요
자기는 처음 먹어본건데 정말 맛잇다고.. 최고라고...
그런데 아침에 눈뜨자마자... 아침밥 안먹는다며 빵먹었대요 (분명 그럴새가 없었는데)
그래도 콜레스테롤때문에 야식하면 안되고.. 야식 안하려면 아침, 점심 잘 챙겨먹어야하니까
밥 좀 먹고 가라고 햇떠니....
어제도 자기 굴국 먹고 토했다고 ...... (어제 다같이 잠자리 들어서 잤거든요 ...토할새없었어요)
아마 토하고 싶은걸 먹어서 그렇게 표현한거 같은데 (원래 오바가 심합니다) 정말 그 표현에
오만정이 다 떨어졌어요
남편이 그렇게 말하니 잘먹던 애들도 다들 밥 안먹겠다고 하고...
큰애는 유치원가면 금방 간식먹으니까 배 안고파 .. 그냥 갈래.. 하는게 얄미워
안보냈어요... 너 한번 굶어봐라... 네가 배고픈걸 모르는구나
저 제정신 아닌거 아는데... 컨트롤이 안돼요...
남편이 너무 미우니 애들한테 자꾸 화가 나요 ㅠㅠ
애들 지금 비빔밥해먹는다고 밥퍼서 잼이랑 호박 잘라놓은거랑 참기름 비벼서 먹고 있어요 ㅠㅠ
글쓰면서 울고 있어요... 생리중이기도 해선지 분노조절도 안되고... 그간 먹는것때문에 맘상했던
감정들이 폭발해서....그런가봐요...